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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고 하면서 ‘한미 FTA’가 ‘17가지 독소 조항’이 있다고 반대했던 이해영 교수.
이해영 교수는, 미국 투자자는 언제든지 한국 정부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조정센터에 제소할 수 있게 한 ‘투자자-정부 강제 중재 제도(ISD)’ 를 가장 강하게 비판하면서 재협상을 주장해 왔다.
정부는 투자자-국가소송 재협상을 위한 민관 전문가 태스크포스(TF)의 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국회 협의를 거쳐 올해 재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가 추가 연구를 벌이기로 해 올해 안에 재협상을 진행하기는 어렵게 됐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재협상을 하기로 했던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어 한미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ISD) 재협상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나라의 뿌리를 흔드는 한미FTA협정. 독소, 불평등, 문제 조항의 교과서인 그 협정을 무효화할 수 있을까. 그 가운데 ‘투자자-국가소송제(ISD)’만이라도 재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군사 주권까지 침해당하고 있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이어 경제 주권까지 빼앗길 위험에 처해 있는 한국. 우리나라 통상 정책은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할까.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통상 정책에 관해 이해영 교수가 밝혀 드립니다.
이해영 교수 학력과 경력
독일 마르부르크필립대학교대학원 정치학 박사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정책기획연구단장이다. 저서로 《낯선 식민지, 한미 FTA》, 《한미 FTA, 하나의 협정 엇갈린 ‘진실’》등이 있다. 스크린쿼터 영화인대책위원회 정책위원장 국제정치경제포럼 운영위원장
강연 날짜 : 6월 27일 목 7시
장소 : 서교동 작은책 건물 3층
문의 전화 02-323-5391
일하는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작은책에서는 평범한 서민들이 이 세상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는 인문학 강연을 다달이 한 번씩 5년째 하고 있습니다. 2013년 하반기 작은책 특집 인문학 강좌에서도 이 사회에서 실천하는 지식인들의 인문학 강연을 듣고 서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희망을 찾아봅니다.
5월 23일 목 7시- 나도 복지국가에서 살고 싶다 - 오건호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실장)
6월 27일 목 7시- 통상 정책 이대로는 안 된다 - 이해영 한신대학교 (교수)
7월 25일 목 7시-서민이 왜 인문학이 필요할까. -고병헌 성공회대학교 (교수)
반세기 대한민국 역사에서 마침내 태어난 '복지민심'. 이제 '어떤' 복지국가에서 '어떻게' 복지국가를 만들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할 때이다. 지금 우리 앞인 놓인 장벽은 무엇이며 이것을 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 조건에서 시작하는 '대한민국형 복지국가 경로, 주체 만들기'를 제안한다. /오건호
5월 23일 오건호 선생 강의에서 다룰 주요 내용
왜 복지국가인가?
지난 보편/선별복지 논쟁의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가?
왜 지난 총선, 대선에서 복지 주제가 무기력해졌는가?
노동과 복지 의제는 왜 결합돼야 하는가?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데 넘어야 할 장벽들은 무엇인가?
복지국가를 만드는 대중 주체는 어떻게 커가는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작은책 홈페이지 sbook.co.kr
전화 02-323-5391
작은책 강연 26일 목7시 <비무장지대의 목사가 바라본 분단 시대와 한국 종교>강사 이적 목사
이번 강연 차례가 바뀌었습니다. 본래는 정희진 선생님이었는데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다음 달에 하기로 한 이적 목사님이 먼저 강연합니다. 살아 있는 예수라고 하는 민통선의 이적 목사는 어떤 분일까요.
“산꼭대기 동네에 수돗물이 잘 안 나온다,”
“공원에 깡패들 득실거려 경찰 단속 손길 아쉽다”
전두환 정권 때 지방 일간지 신문에 이 기사를 썼다가 삼청교육대를 끌려가 죽다가 살아난 사람, 1987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기관지인 민족문학에 삼청교육대를 폭로하는 10편의 연작시를 발표하고 뒤이어 11월 삼청 실록수기《삼청교육대 정화 작전》(도서출판 전예원)이라는 책을 쓴 사람, 대통령 선거 때 김대중 대변인, 지역선거대책위원장, 중앙당 부위원장, 선거 연설원을 지내며 김대중을 대통령 만드는 데 한몫했던 사람, 어느 날 민통선에 자신이 건립했던 통일 문학관으로 머리도 식힐 겸 잠시 글 쓰러 들어갔다가 새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먹고 목사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 여기까지가 이적 목사의 간단한 이력입니다. 다음은 이적 목사님이 강연할 내용입니다.
비무장지대의 목사가 바라본 분단 시대와 한국 종교
분단으로 인하여 남북한의 역사관과 종교관도 바뀌고 있는 가운데 가장 불분명하고 안타까운 게 종교관입니다. 남한 기독교가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북한 기독교는 우리 역사를 온전히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남한 기독교에서는 우리의 조상이 아브라함 이라고 말한다면 북한 기독교에서는 우리의 조상이 단군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그것입니다.
또 남한 기독교는 미국이 우리의 철저한 맹방이라고 말하며 친미를 부르짖지만 북한 기독교는 미국은 찢어 죽일 철천지원수라고 말하고 있고 철저한 반미를 부르짖습니다. 어느 주장이 옳고 그른 주장일까요. 이것은 기독교만 그런 것이 아니고 타종교도 마찬가지며 남북 사회 분야 어떤 것도 이와 다르지가 않습니다.
또 분단 때문에 가장 피해를 많이 받고 사는 사람들이 반공 의식이 더 심합니다. 예를 들어 분단 때문에 전답도 못 쓰게 되고 제대로 된 농사를 지을 수도 없는데도 남북 대결 의식은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바로 민통선 주민들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자신들이 가장 큰 피해자이면서도 남북 대결 의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합니다.
남북한 사회는 교육과 종교를 정점으로 역사적 인식이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종교, 언론, 교육, 정치, 모든 분야에 걸쳐 이 의식 때문에 분단이 고착화되어 가고 있고 남북한의 이질감은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원인과 처방을 찾아야 합니다.
또 그 처방 역시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분단 시대를 살아가는 분단 시대의 지식인 이라면 이 고민으로부터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만나서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
민통선 변방에서 이적 목사 올림
강연날짜 7월 26일 목 7시
서교동 작은책 사무실 2층 강당(합정역 2번, 망원역 1번 출구에서 10분거리)
서교동 481-2 (주)도서출판 작은책
문의 : 02-323-5391
이제 우리 동지라 부르지 말자
서울 시내버스 ○○운수에서 노조 지부장 선거에 출마했던 한 조합원은 지난해 10월 말 자살을 했다. 까닭은 뻔하다. 지부장 선거 몇 번 출마하면서 선거 비용을 너무 많이 썼는데 그 돈을 갚을 길이 막막했던 것이다. 서울시내버스 회사 노조 지부장 선거에 당선이 되면 운전 일도 안 하고, 월급도 많고, 권력(?)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써 노름판 판돈에 투기하듯 내지른 결과다. 그만큼 한국노총은 상급단체나 그 밑에 있는 단위노조나 썩을 대로 썩었다. 그 버스 기사가 죽은 건 안타깝지만 철학이 없이 살아 왔던 그이의 삶은 우리 시대 노동자들의 삶을 비추는 거울 같은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만 하다.
민주노총 위원장과 울산동구청장을 지냈던 이갑용 위원장이 《길은 복잡하지 않다》(철수와영희)라는 책을 냈다. 한국노총 같지는 않지만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자본가들에게 넘어가 회사에 빌붙고, 뉴라이트 같은 단체로 들어가고, 동료들을 배신하는 노동자들 이야기가 실명으로 거침없이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나오자마자 수구 언론들 입이 째졌다. 이 땅의 수구 언론들은 노동자들하고 ‘웬수’가 졌는지 노동조합, 거기다 민주노총 이야기만 나오면 눈에 불을 켜고 씹는다. 그런데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가 민주노총을 비판하니 이게 웬 떡인가 했나 보다. 연합뉴스에 나온 제목이 “이갑용 前민노총위원장 민노총에 쓴소리”인데 얼마나 신났는지 조중동에서 열심히 퍼 나르고 있다. 조선일보 군사담당 유용원 기자는 ‘민주노총 이보다 더 썩을 수는 없다’ ‘비리로 얼룩진 내부 고발’이라는 제목으로 “노동운동의 순수성을 잃어가고, 그래서 결국 국민과 노동자들이 등 돌리는 현실에서 이 씨의 충고가 얼마나 민주노총에 크게 들릴지는 누구도 모를 일이다.” 하고 점잖 빼면서 우리를 가르치려 한다. 얼굴에 철판을 깔아도 유분수지 누가 누굴 가르치나 쯔쯔.
노동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동료들을 배신하고 심지어는 뉴라이트까지 들어가 자본에 넘어가는 가장 큰 원인은 자본가들의 이간질과 이념 공세 때문이 아닌가. 노동자들이 참다 참다 파업이라도 할라치면 자본가들 공세가 얼마나 심한가. 수구언론은 ‘경제가 어려운데 웬 파업’, ‘길이 막혀 시민들한테 피해를 주면서 웬 집회’ 하면서 깐죽거리고 심지어는 빨갱이 타령까지 하지 않던가. 이런 사례가 어디 한둘인가. 심지어 나 같은 별 볼일 없는 사람도 90년대 근로기준법 책을 갖고 다니니 회사가 나보고 빨갱이라고 했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를 보면 1987년 이갑용 위원장이 농성을 할 때 회사는 이갑용 아버님에게 사람을 보내 “아들이 감옥 갈지 모른다, 빨갱이 물이 들기 전에 빨리 데려가라”고 했다. 이러니 일반 조합원들이 이런 소리를 들으면 안 넘어갈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게 빨갱이로 몰지만 안 넘어가는 이도 있다. 이갑용 아버님은,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들에게 오히려 항의를 하고 “내 눈으로 실상을 보니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남을 위해 싸우는 의로운 일이나 막을 수 없다”고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 뒤 아버님은 이갑용 위원장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고 한다. 아, 이 땅의 모든 아버지, 모든 어른들이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이 대목에서 목이 울컥했다. 이런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갑용 같은 훌륭한 전사가 나오는 거구나.
이갑용이 노동운동의 내부 문제를 솔직히 까발린 건 그렇게 만든 자본가들의 행태를 똑바로 바라보라는 뜻이다. 민주노총이 망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민주노총을 지키기 위한 것이 목적인데 민주노총에 쓴소리 했다고 입 헤벌어진 사람들을 보면 민망하기까지 하다.
사회주의자인 조지 오웰도 《위건부두로 가는 길》에서 사회주의를 비판했다. 조지오웰은 “역설적이긴 하지만, 사회주의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주의를 공격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동지‘라는 말 한마디만 해도 사회주의 운동을 불신하는 데 적지만 한몫을 했다. 머뭇거리던 사람들 중 용기를 내어 대중 집회에 갔다가 자의식 강한 사회주의자들이 의무적으로 서로를 ’동지‘라 부르는 것을 보고 실망하고는 슬그머니 빠져나와 제일 가까운 맥줏집으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가! 그의 본능은 건전하다. 오랫동안 써 봐도 부끄러움을 삼키지 않고서는 부를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호칭을 왜 붙여야만 한단 말인가?”
그렇다. 요즘 노동자들이 늘 쓰는 이 ‘동지’라는 말이 나한테도 무척 낯설고 어색했다. 《위건부두로 가는 길》은 1936년에 한 진보단체로부터 잉글랜드 북부 노동자들의 실상을 취재하여 글을 써 달라는 제의를 받고 조시 오웰이 위건, 요크셔 지방 일대의 탄광 지대에서 노동자들을 취재해서 쓴 책이다. 사회주의 사상과 노동운동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섰던 서구 지역에서도 이 ‘동지’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했는데 사회주의는커녕 자본주의 사상과 반공사상이 뿌리박힌 우리 사회에서 이런 어색한 말을 쓰고 있다니, 다수가 평범한 시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어디 운동권에 얼씬댈 수 있는가. 이래서 우리 사회는 안 바뀌는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이갑용이 민주노총을 비판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걸 수구 언론은 모른다는 말인가. 하긴 수구 세력들이 그걸 알면 수구인가.
《길은 복잡하지 않다》는 이갑용이 살아온 이야기이면서, 1987년 이후 노동운동의 역사를 보여 준다. 이갑용이 1981년 군대를 다녀온 뒤에 원양어선을 타는 이야기부터, 현대중공업에서 노동조합 대의원을 거쳐, 교섭위원, 운영위원, 사무국장,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쳐 민주노총 위원장까지 노동조합의 공식 직책을 차례 차례 밟으며 노동운동가로 단련되는 과정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노동운동을 할 때 감옥 생활하느라 아버님 환갑, 부모님 장례식, 그리고 동생 두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을 못 한 회한을 말할 때는 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책은 또한 노동운동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알려 주는 지침서다. 자본가들과 협상하는 방법도 나와 있다. 이를테면 교섭단 안에 반드시 책상을 뒤집어 업는 ‘무대뽀’ 역할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가들을 머리나 논리로 이기려고 하면 안 된다는 식이다. 또 교섭할 때는 노동자들의 옷을 입고 머리띠를 꼭 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합원이 위임한 대표임을 상기시키라는 것이다. 이갑용은 대통령을 만나러 갈 때도 잠바를 입고 갔다. 전국민이 보는 방송에 민주노총 로고가 한 번이라도 더 나오게 하는 게 얼마나 큰 홍보 효과냐는 것이다. 그렇지. 자본가들은 뉴스나 드라마 같은 데 자기 상품 로고 한 번 보이려고 애쓰는 걸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하지만 이번에 당선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만나러 갈 때 민주노총 대표답지 않은 세미 정장 차림으로 갔다. 이갑용 말을 되새겨 볼 만한 일이다.
이갑용은 민주노총 위원장과 울산동구청장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끝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그이의 성격 때문이었다. 구청장 시절 “자치단체장인 나에게는 ‘공무원을 징계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노무현 정부여, 나를 고발하라!” 고 주장하는 대목은 내 속을 후련하게 만든다. 〈조선일보〉 기자가 은근히 〈조선일보〉라는 걸 과시하며 이갑용의 인생을 잘 써주겠다고 인터뷰를 요청하는데 단칼에 거절하는 장면도 멋지다. 〈조선일보〉가 나한테도 그런 요청을 하면 나도 그렇게 단칼에 거절할 텐데 그럴 일은 없겠지. 하지만 얼마 전에 나한테 타워크레인 운전기사를 취재한다고 소개 좀 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자기가 〈조선일보〉기자라고 당당히 밝히는데 어이가 없었다. 그때 나도 한마디 했다. “조선일보 만들면서 부끄럽지도 않아요? 작은책이 어떤 책인지 좀 알고 전화해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아, 저는 사회부 기자라서…….” 그 말 듣고 푸하하 웃음 터질 뻔 했다. 아니 사회부 기자들은 좀 나은 줄 아나 보지? “이봐요. 전화 끊어요.” 띠,띠,띠! 정말 웃긴다. 조선일보 기자들은 자기들이 반사회적인 일을 한다는 걸 정말 모르나?
《길은 복잡하지 않다》를 보면서 아쉬운 게 있다. 이갑용을 실제로 만나 보면 정말 겸손하고 소탈하다. 여느 노동조합의 간부들이 가끔 보여 주는 권위 의식이 없다. 그런데 별명이 ‘골리앗의 외로운 늑대’이다. 별명은 멋있지만 오바 같다. “대답하라. 여기는 골리앗의 외로운 늑대” 아, 이건 좀 아니다. 그런데 그 별명을 이갑용 자신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이갑용도 순진한 면이 있군. 하지만 그게 흉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우리 시대를 변화시킨 골리앗투쟁의 전사 이갑용! 그이와 함께 역사를 움직여 온 노동자들은 어떤 의식이 있어 노동운동에 뛰어든 건 아니었다. 이갑용 부인 이선옥이 남편에게 왜 골리앗에 올랐느냐는 물었더니 그냥 골리앗이 거기 있어 올랐다고 했다. 골리앗이 천혜의 요새인 건 맞지만 그땐 그런 걸 따져볼 겨를도 없었고, 그냥 땅에서는 도망갈 곳도 없고, 빠져 나가지도 못하니 거기서 버틸 작정으로 꾸역꾸역 올랐던 것이라고. 이갑용, 그리고 그이와 함께 싸워 왔던 노동자들은 정말로 평범한 사람들이다. 감옥행을 각오하고 목숨까지 걸면서 싸웠지만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이웃들이다.
어느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동지’들이 아닌 평범한 우리 서민들 모두, 이 책을 읽어 보고, “지금 알았던 걸 그때 내가 알았더라면” 하고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이제 동지라 부르지 말자. 아, 또 이 말 했다고 수구 언론들 “진보 세력 갈갈이 분열!” 이런 제목으로 뉴스 나올지도 모르겠다. 에헤이, 이갑용이나 되니까 언론에서 다뤄 주지 누가 나 같은 놈이 쓴 글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다뤄 주나. 그래서 나는 글을 편하게 쓴다. 띄워 주는 사람도 없고, 명예훼손으로 소송 거는 놈도 없을 테니까. ㅋㅋㅋ
2010년 2월 10일 /월간 작은책 발행인 안건모
춥지는 않지만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조그만 회오리바람이 일어 나뭇잎들이 빙빙 돕니다. 이제 낼 모레면 수능인데 그날 추우려고 그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몰려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수능 시험. 모두 시험 잘 보라고 응원하고 난리도 아닐 텐데 다른 친구를 누르고 올라야 하는 상대평가에서 그 응원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경쟁을 하지 않고 서로 돕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그런 세상이 얼른 오면 좋겠습니다.
작은책 전국 글쓰기 모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 이어 부산도 이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11월 글쓰기 모임 날짜를 알려 드립니다. 글을 쓰고 싶은 분, 사람을 만나고 싶은 분들 누구나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작은책 홈페이지 www.sbook.co.kr
전화 02-323-5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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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모 선배님! 저 류재운입니다. 하종강 선생님 사이트에 이책을 씹는 현중활동가가 하나 있더군요.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봅니다. 소금꽃하고 이책을 꼭 사봐야 하는데 그놈의 돈이 없네요. 조만간 돈 마련해서 사볼것입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제 블러그에도 놀러오시구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