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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록배

  • 등록일
    2008/04/27 20:39
  • 수정일
    2008/04/27 20:39

어제 여기저기 많은 곳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니고, 늦은 밤 혼자서 홀짝거린 술덕분에 일요일 내내 뒹글다가 일어나서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서, 담배 가게를 찾았다.

 

동네 한 귓퉁이를 가면 소위 대형마트보다 더 싼 중형 슈퍼가 있다.

(물론 좀 더가면 대형마크가 두개나 있다. 덕분에 우리동네 슈퍼는 다 망했다.)

 

담배랑 빵을 사러들어간 슈퍼안에는 저녁 반짝세일이 진행중이다.

(우리 엄니께서 항상 이용하는 시간이다. 2~3천원 하던 꽁치와 갈치, 등등이 갑자기 천원대로 내려앉는 시간이다.)

 

눈꼽도 떼지 않는 눈을 부비다가 발견한 것은 옆에 있던 빵가게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정신을 못차린 덕분인지 욕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없는 빵으로 인해서 이것 저것 산다는 것이 깁스한 팔로는 들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여, 결국 물건을 맡기고 집으로 돌아와 몇가지를 들고 가서야 다시 들고 오는 수고를 스스로 만들어 냈다.

 

결국 난 지금 배가 뽈록하다. 사서나른게 억울해서 먹어치운 덕분에 약을 먹은 공간도 사라진듯 숨이 막힌다.

 

한참때는 아무리 먹어도 배만 부를 뿐이였는데, 소식하는게 습관이 되었는지 최근에는 몇수저만 들면 배가 불러온다.

 

결국 지금 난 뽈록한 배와 깁스한 팔과 씨름하며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다행히 손가락은 멀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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