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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아~이고...

  • 등록일
    2010/01/11 11:25
  • 수정일
    2010/01/11 11:25

 

사무실에 출근하여, 클릭해두고 다른일을 보는 도중, 계속 들리는 음성(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http://blog.jinbo.net/attach/4651/090917186.mp3)을 아프게 한다.

 

자본의 탐욕에 인간의 양심이 맞서 싸웠던 1년,

아직도 손끝이 저리게 다가오는 2009년 1월 22일, 불타오르던 남일당,

가슴이 먹먹하다.

 

2010년 1월 9일,

눈발이 날리는 서울역-용산남일당 거리를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걸었다.

어둠이 다가오는 길,

끝없이 지이~ㄱ 거리던 짭새들의 무전기,

마지막 가는 길까지 가로막아선 권력의 찌그러기들에게 인간의 양심을 기대했던 건 무리였다는 걸 다시한번더 확인할 뿐이다.

 

대나무 만장을 드는 동안 손가락 끝이 얼어붙는 느낌이였다.

아무리 분노가 끓어오르고, 주체하지 못하는 아픔이 가슴에 절절해도 차갑게 얼어있는 대나무를 잡은 손끝의 통증은 만만치 않았다.

너무도 나약하기만하다.

 

1월 8일 용산남일당 앞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 촛불추모제에 참여하면서 추위에 발을 동동거릴때쯤, 다시켠 그날의 동영상을 보면서, 지난 1년 분노와 아픔의 투쟁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시 1월 9일 울역에서, 남일당 앞에서 진행된 영결식과 노제를 지내며 내리는 눈이 머리위를 하양게 쌓일 즈음, 다시 또 눈물이 흘렀다.

억울하게 보내야할 사람, 미치도록 아팠던 1년이 다시 내 가슴에 스며든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천지 사방이 다 용산남일당이다. 세상을 바꾸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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