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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딱 일년만. 그럼 달라졌을까-

작년 집회때 모습


핸드폰이 찌리링 울리더니 지맘대로 뭘 접속을 한다.

이래~ 지켜보니 사진 한장이 떡 뜬다.

                     

"등록금투쟁!! 오빠처럼열정적이지못해부끄럽당"이라는 문자와 함께

등록금 집회의 모습과 삼삼오오 모여있는 학우들의 사진이 보내져 왔다.

삼삼오오 모여있으면 안되는거니까-

아니, 뭐 안된다기 보다는 아쉽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그 문자에 작년 1년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지난 1년 나는 얼마나 열정적으로 등록금투쟁을 했었는지.

                    

전략을 잘못 세웠던것 같다.

나름 발로 뛰며 자료를 구하고 밤을 새워가며 자료를 분석하고 타 대학과 비교하고 하는 과정을

한달정도 했었는데,

                              

그렇게 얻어진 귀중한 자료만 있으면 학우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뭐 대중행동은 그 후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었으니까.

            

전략적 판단은 싸그리 실패했고 그 자료는 배포됨과 동시에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 바빴다.

10월쯤 되어서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져버렸다. 뭐가 문제인지 몰랐으니까.

늘 그런데, 뭔가 하나를 하면 다른걸 신경못쓰는 B형 고질병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아직도 모른다.

여튼말이지, 오늘 그 사진을 보니,

                         

다시 대학생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졸업을 앞두고

학교를 1년만 더 다니면 좋겠다, 라는 내 말에 후배가 물었다. "왜요?"

"좀 제대로 등록금투쟁을 해보고 싶어. 작년에 실패했잖아.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거 같거든"

                                          

아주 잘난척 만빵인 대답이었지만 정말 그랬다. 결과야 모르는거지만, 그땐 한번만 더 해보면 될것 같았다.

만약 그랬다면, 되었을까?

 

흐흐흐.

이럴땐 그냥 웃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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