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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6/17
    모두가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youth_2
  2. 2007/05/11
    된다.
    youth_2
  3. 2007/05/01
    노학연대? 웃기지 마라(5)
    youth_2
  4. 2007/03/27
    일년에 몇 안되는 의미없는 날
    youth_2
  5. 2007/03/12
    꼬부랑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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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7/03/11
    생각이 삐뚤어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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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7/03/11
    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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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7/03/10
    서울의 밤거리
    youth_2
  9. 2007/03/08
    동호대교 건너기(2)
    youth_2

모두가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동네에 왠 깃발들이 걸렸다.

이유인 즉슨, 동네 앞산인 응봉산 개발을 막고자 함이 그것이다.

                    

늘상 지역의 운동은 지역이기주의라는 놈과 떨어져 비추어 질 수는 없다.

개발이냐 지역환경보존이냐.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지역이기주의이냐.

                        

내가 사는 수지지역은 꽤 잘사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지역이다.

나는 그래서 내가 이곳에 사는 것이 한때는 조금 부끄럽기까지 했다.

사는것이 뭐 그리 대수냐만은, 또 이집이 내집도 아닌데 뭐 어떠냐 만은

철없던 시절 잠시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여튼,

응봉산을 지키고자 지역 주민들이 나섰다.

솔직히 그리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지역 땅값이 그 이유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동네에 공원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 공원이 지역 땅값을 유지시켜주는 하나의 큰 이유가 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삐뚠 시선으로 이 투쟁을 바라보게 되었다.

                                  

사실 잘 모르겠다.

응봉산이 지닌 가치가 어느정도인지는.

                                 

부디, 지역 주민들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응봉산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 의미를 떠나서

난개발, 막개발을 막아야 함에 대해서는 절대 찬성이다!

                                

집에 오늘 길에 압구정에서 버스를 타서 양재를 거쳐 판교로 들어오기 까지

주변을 둘러보면

수십개의 공사현장이 보인다.

                                  

다 이유가 있겠지만

그걸 볼때마다 삭막함을 느낀다.

싫다. 아주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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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머리속으로 정리되지 않는 그림을 그리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려지는 그림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딱~ 나타나면

그림은 끝이 나는데

기분은 끝이 나지 않는다. 계속, 하루종일 그 기분으로 산다.

왜, 아침에 들은 노래가 하루종일 머리속에서, 입속에서 생각나고 웅얼거리게 되는 것처럼.

                                                             

그림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좋은 사람들과

그사람들에게 듣는 좋은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들로 인해 파생되는 힘찬 기운들이 모여서

                                     

된다. 꼭 된다.

하루에 백번씩 다짐하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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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학연대? 웃기지 마라

430 전야제에 다녀왔다. 아니 갔다가 중간에 나왔다.

                                            

나는 대학때 몸짓패 활동을 했고 내 인생에 가장 열정을 쏟은 부분이 문선과 민가였다.

그래서 430은 노동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자리였고

함께 하는 몸짓, 노래일꾼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고 그들과의 소통의 공간이 되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노학연대를 외치는 학생들의 머리속에, 430에 참여한 학생들의 머리속에

과연 노학연대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어제 고대의 민주광장에 수많은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모였다.

어이없는 것은 430에 민주노총이 불참한 것이다. 청주인가에서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를 정부, 한총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떡~ 하니 붙어있는 노학연대를 위한 노동자, 학생 문화제라는 현수막 아래 많은 사람들은 모였다.

                                              

자, 이제부터가 문제인데

                                                                   

하나. 적어도 최소한의 예의로 노학연대를 위한 문화제에서는 노동자들에게 무대 중앙을 좀 내어주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한다.

학생문화제는 9시부터 따로 기획되어 있었다. 7시부터 9시까지는 노동자와 학생의 연대를 위한 문화제였고 학생문화제는 따로 있단 말이지.

그럼, 적어도 그 두시간만큼은 노동자들에게 "당신들 뒤에는, 옆에는 청년학생들이 있소이다!" 라고 외치는 자리가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노동자들은 이미 와서 자리를 잡고 있고 학생들 대오를 기다리고 줄맞추기를 기다린다음, 무대중앙은 전학투위 학생들을 위해 비워달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별거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별거 아닌것을 실천할 수도 있다. 자리를 바꾸는 것이

"에이 뭐 그런걸 가지고~" 라는 의식이 아니라

"그래 바꿔야지~ 뭐 어렵나~" 라는 의식이 되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2004년의 모습이 머리속에 떠나지 않는다. 노학연대 문화제가 끝나고 중앙에 있던 노동자들이 모두 옆쪽으로 빠져주고 학생들과 자리를 바꾸던 모습이.

                                             

                                                           

둘. 노동자들이 나와서 연대발언을 한다.

그때 학생들 뭐해? 논다. 발언 안듣는다. 자기네들끼리 삼상오오 앉아서 떠들고 아예 동그랗게 앉아있는 학생들도 부지기수다. 그러다가 몸짓패가 연대공연을 하러 올라오면 "와~~ 멋지다~" 한다.

언제부턴가 430은 전국의 몸짓, 노래일꾼들의 장기자랑, 페스티벌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렇게 즐기고 본대회에 안가고.

솔직히 고대에서 430을 한다기에 참 많은 기대를 했다. 출교문제도 있었고 학생운동에 빼놓을 수 없는 학교이니까.

하지만 어제의 모습은 참으로 실망스러웠고 결국 혼자 괜한 분노에 9시가 좀 넘어 그냥 나와버렸다.

                                                                       

아무리 앞에서 불참한 민주노총 지도부를 욕해도, 비정규직 투쟁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노학연대의 중요성을 역설해도 그걸 듣는 청년학생들의 머리에는 몸짓패의 공연만 기다리고 있으니까 문제다.

                                                           

나오는 길에, 무대 옆쪽에 설치된 "우리가 해요" 라는 현수막 아래에서 노래하고 있던 꽃다지의 조성일씨를 보았다.

누가 듣던 듣지 않던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던 모습을 보고 괜히 나도 모르게 찡해졌다.

                                               

                                                    

어제의 문화제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학생들의 의식에 대해 실망스러웠고,

민주노총의 불참에 대해 실망스러웠다.

                                                              

무엇을 위해 그자리에 모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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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몇 안되는 의미없는 날

비로 오늘.

                     

예비군 훈련날.

                          

도대체 이걸 왜 하나 싶다.

1년차때는 조금 재미있기도 했다. 제대한지 얼마 안되었을때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현역일때 군종병이어서 못쏴본 총도 좀 쏴보고.

              

2년차, 3년차, 그리고 올해 4년차.

여전히 이걸 왜 해야해 라는 고민의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을리가 없잖아.

                         

군복입혀놓고 예비군이랍시고 모여서 자신들의 무용담을 꺼내놓고

현역들이 "선배님~" 하고 부르면

"너희는 북한군이 싫어? 예비군이 싫어?" 식의 농담이나 꺼내놓고

이상하게 그 옷만 입혀놓으면 태도가 껄렁해 지고 얼굴은 무기력함이 넘쳐 흐른다.

                      

예비군으로의 동질감? 그따위껀 없지.

                            

처음 해본 지역예비군. 향방작개훈련.

산으로 올리더니 한 삼십분쯤 지나고 내려오란다.

                   

그리곤

"훈련 성공리에 잘 끝마쳤습니다" 신호를 한다.

                           

물론, 아무리 철저하고 엄선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와도 예비군훈련에서는 실패할 것이지만.

                               

일년에 몇 안되는 의미없는 날 중 하나다 예비군 훈련날은.

                      

전시가 되면 예비군들은 현역과 마찬가지로 부대에 편입이 된다.

과연, 몇 %의 예비군이 총을 들고 적군을 향해 총을 쏠 수 있을까.(왜 총을 쏴야해?! 평화롭게 살면 안돼? 라는 질문은 다음에)

                            

                                   

그런데,

그런 오늘,

                                

나는 인감을 등록하러 동사무소에 가서

지장을 찍으라는 직원에게

"왜 지장을 찍어야 해요?" 라는 당연한 질문조차 하지 않고 손가락을 내밀었으니.

                                                       

그리고, 예비군훈련을 좀 제대로 하면 안됩니까? 라는 질문을 하지않고

핸드폰 노래를 틀고 듣고 있었으니.

                         

할말 다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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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가

계단 한칸을 한걸음에 올라오시기 힘들기에 두걸음에 한칸씩, 한칸씩 올라오신다.

"어머니 오셨어요~"

"어머니는 무슨 할머니지~"

그러면서도 씽긋 웃으신다.

만능 재주꾼인 어머님이 계신다. 못하는게 없으시다.

"어머님은 못하는게 없으세요!"

"왜 없어~ 나는 내 이름도 못썼었어. 공부를 못해 공부를"

수업시간.

가나다라를 배우는 초급반이다.

"소~ 써보세요 어머니"

"소.. 소주할때 소~!"

"어머니 소주 좋아하세요?"

"젊었을땐 엄청 먹었는데, 이젠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 깔깔깔"

우리 단체의 오늘 모습이었다.

당신들이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신건

가난때문이었고

딸이었기 때문이었고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이제는, 우리가 이분들을 위해 일해야 할때가 맞다.

내 고집이 아니라, 그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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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삐뚤어졌잖아!

고스톱을 치다가 형이 나에게 그런다.

 

"너는 생각이 삐뚤어. 충고를 좀 받아드리려고 해봐라"

이유인 즉슨,

내가 월급을 받고 그중 50%인 40만원을 저축하겠다고 하자 형이 CMA통장을 만들라고 한다.

그래서 좀 해달라고 했더니 형은 그중에 10만원쯤은 펀트에 투자를 하라고 한다.

나는 위험성 0%인것을 원한다,

큰 돈 벌고 싶지 않으니 그냥 안전하고 이자율이 높은 것으로 좀 알려줘, 라고 했다.

형은 재테크 책을 줄테니 읽어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거 필요없으니 그냥 안전빵인거 하나만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형이 저렇게 말했다.

내가 재태크가 필요없다고 한것은

나는 돈을 부풀리는것에 관심이 없고

그냥 내가 번 돈을 안전하게 넣어둘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형의 충고가 필요없는것이 아니라

형이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받아드릴 필요가 없을 뿐이었다.

돈에 대한 내 생각은 그렇다. 그깟 돈 있으면 좋은거구 없으면 없는거구.

큰 돈 쌓아두고 꽁꽁 아껴두면서 '나 돈 많아~' 하고 과시하는 사람이

제일 꼴뵈기 싫은 사람이다.

그냥 있는 만큼에 맞는 삶을 누리면 되는거지. 일년에 1억버는 사람은 1억에 맞게 살고

천만원 버는 사람은 천만원에 맞게 살면 되는거지.

다 1억벌면 담배한갑에 백만원쯤 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이건 또 무슨 개똥철학이냐)

근데, 그런 성격은 좀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진 생각과 어울리지 않는 남의 성격이나 말에

무턱대고 반대하고 보는 성격.

예전에 여자친구와도 이런걸로 논쟁을 펼쳤던 적이 있었다.

괜한 고집을 부렸다 오늘밤에. 그냥

"알았어~ 읽어볼께" 라고 하면 될것을

왜 그딴거 너나 해! 라는 식의 표정으로 형에게 그렇게 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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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작년, 가톨릭대학교 등록금 비대위 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많은 사실들은

참으로 놀라운 것들이었다. 그냥 "또 인상이야?" 라고 말하던 때와 다르게

"왜 올라야해?" 라는 문제제기가 이제는 당연해 졌으니 나름 성공적이랄까?

많은 자료를 분석하고 공표하고 집회를 하자며 사람들을 만날때

늘 걸리는 것 하나는 내 상황이었다.

난 단 한번도 내 손으로 등록금을 벌기위한 노력을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재정적으로 넉넉치는 않아도 부족하지도 않은 공무원집 아들로 내 손으로 등록금을 벌어야 하는 일은 없었으니까. 그런 내가 비대위 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어찌보면 아이러니 한 것이었을수도 있겠다.

"넌 그 고통 모르잖아" -

아까 뉴스 후 라는 프로그램에서 대학 등록금에 대한 보도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작년에 함께 이야기하고 논의하고 외쳤던 것들이 틀린것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에

조금 안도감이 들었어.

내 접근방식이 틀린 것이면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을 했었거든.

접근방식이 틀려서 학우들의 지지를 못받았나? 라는 고민을 했었거든.

근데, 그건 아니었나봐. 접근방식의 문제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었던거 같아. 그럼 왜 실패했을까?

내부적 문제? 문제야 많았지만.. 그 문제는 거의 11월이 다 되어서 터진거였잖아.

위원들의 능력부족? 능력이 만족되어서 일을 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자료를 분석하고 또 분석하는데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만족하면 안되는 거였나? 더 했어야 하나?

갑자기 아쉬워 졌어.

졸업을 1년만 미루고 싶다고 생각했던것도 등록금 투쟁을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어서 였는데

지금 비대위를 하고 있는 친구들과 작년에 함께 했었다면.. 이라는 아쉬움도 들고.

작년 비대위가 좀 젊지 못한건 있었어 푸히히. 젊은피의 수혈을 못했지 우리가.

여튼,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대학 등록금은 단지 대학과 학생간의 문제가 아니라는거.

아주 구조적인 문제에서부터 접근해야 하고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 아닌 취업양성소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문제제기도 필요하고

그럼, 다시 학문의 전당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것이고

취업양성소로 만들려면 정말 제대로 만들던가-물론 이렇게 되면 안돼-

왜 이런 고민을 이 밤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미련이야. 털어버려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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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거리

-일기에 이어-

이제부터는 조금 행복하지 않는다.

왜냐면 밤거리는 행복함보다는 지저분함과 치졸함, 역겨움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본 모습은 취객을 택시에 태우지 않으려는 택시운전기사와 취객과의 다툼이었다. 지나가는 택시를 막무가내로 막아세워 막무가내로 타버린 취객두명. 그리고 내리라며 길 한복판에서 시동도 끄지 않은채 취객들과 말싸움을 하는 운전기사.

 

옳고 그름을 논하기 이전에, 보기에 달가운 모습은 아니었다.

 

아니, 아주 더러운 모습이었다.

 

"내려 개새끼야!"

"운전이나해 이새끼야!"

 

대화는 이것이 다였다. 뭔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없었다. 그냥 내려라, 가라.

 

짧은 치마를 입고 가슴이 훤히 드려다 보이는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안춥나?) 그 광경을 보더니 한마디 한다.

 

"술취하면 다 개새끼야"

 

나도 아직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놈인지라 그 말이 곱게 들리지 않는다. 아직 멀었나보다.

 

길거리는 나이트 명함으로 어지럽혀있고 삐끼들은 젊은 여학생들만 골라 팔짱을 끼고 삐끼짓을 하고 있다. 여학생들은 그런 모습이 싫지 않은지 웃으며 손을 휘젓고 그 옆으로는 삐끼짓을 할 필요가 없는 나이든 여성이 지나간다. 아주 대조적이다.

 

젋은 남자무리는 좁은 종로의 인도를 일열로 줄맞춰 걸어가며 어깨가 부딛히는 사람들에게 괜한 눈빛을 쏘며 걸어간다.

 

조명은 휘양찬란하고 자동차들의 경적소리는 울려퍼지고.  

서울의 밤거리가 이렇다.

예전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아주 역겹다 요즘은.

배가고파 소세지를 하나 사먹는데, 노점 아주머니의 얼굴이 너무 선하다. 조금의 위안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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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대교 건너기

 

미친척 하고 동호대교를 걸어서 건너 보았다.

단체에 출퇴근길에 늘 옥수에서 압구정까지 한강 야경을 보며 지하철로 건너곤 하는데

오늘 갑자기 걸어서 건너고 싶어졌다.

 

옥수에서 내려서 동호대교로 진입! 시작이다.

 

 

동호대교. 이 넓고 한산한 도로가 왜 규정속도 60키로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야경을 보면서 천천히 가라는 뜻인가 싶기도 했고.

 

 

괜히 또 이런거 한번 찍고 싶은게 사람 심리잖아.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이 지나간다. 소리쳤다.

"한번 걸어봐요!"

푸힛. 나도 처음이면서 잘난척은-

 

 

너무 아름다웠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한강물도 아름다웠고

이날은 지나다니는 자동자 불빛도 너무 아름다웠다.

 

이쯤해서 든 생각.

'DSLR을 사야겠다....'

 

 

또 한번 미친척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저 안에 있던 사람들은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미친놈이라고 했을까? 아님, 그냥 한번 씨익 웃었을까?

운전하느라 정신없어서 보지도 못했을거야 아마.

왜 이렇게 다들 바쁘게, 빠르게 지나가는건지. 이 밤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외롭게 서있더라. 아무도 봐주지 않는데 "내 이름은 동호대교에요~" 라고 말하면서

 

아주 외롭게 서 있더라.

 

 

한강야경을 보는데, 이 좋은 광경을 보는데

담배가 빠질 수 없잖아?

바람이 거새게 불었지만 아주 좋았어. 너무 아름다웠거든.

 

 

아무런 의도도 없이, 별다른 의미도 없이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것 같다. 그냥. 말그대로 그냥. 하고 싶으니까. 그냥.

 

내일은 또 어떤 순간적 생각이 나를 즐겁게 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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