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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작년, 가톨릭대학교 등록금 비대위 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많은 사실들은

참으로 놀라운 것들이었다. 그냥 "또 인상이야?" 라고 말하던 때와 다르게

"왜 올라야해?" 라는 문제제기가 이제는 당연해 졌으니 나름 성공적이랄까?

많은 자료를 분석하고 공표하고 집회를 하자며 사람들을 만날때

늘 걸리는 것 하나는 내 상황이었다.

난 단 한번도 내 손으로 등록금을 벌기위한 노력을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재정적으로 넉넉치는 않아도 부족하지도 않은 공무원집 아들로 내 손으로 등록금을 벌어야 하는 일은 없었으니까. 그런 내가 비대위 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어찌보면 아이러니 한 것이었을수도 있겠다.

"넌 그 고통 모르잖아" -

아까 뉴스 후 라는 프로그램에서 대학 등록금에 대한 보도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작년에 함께 이야기하고 논의하고 외쳤던 것들이 틀린것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에

조금 안도감이 들었어.

내 접근방식이 틀린 것이면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을 했었거든.

접근방식이 틀려서 학우들의 지지를 못받았나? 라는 고민을 했었거든.

근데, 그건 아니었나봐. 접근방식의 문제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었던거 같아. 그럼 왜 실패했을까?

내부적 문제? 문제야 많았지만.. 그 문제는 거의 11월이 다 되어서 터진거였잖아.

위원들의 능력부족? 능력이 만족되어서 일을 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자료를 분석하고 또 분석하는데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만족하면 안되는 거였나? 더 했어야 하나?

갑자기 아쉬워 졌어.

졸업을 1년만 미루고 싶다고 생각했던것도 등록금 투쟁을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어서 였는데

지금 비대위를 하고 있는 친구들과 작년에 함께 했었다면.. 이라는 아쉬움도 들고.

작년 비대위가 좀 젊지 못한건 있었어 푸히히. 젊은피의 수혈을 못했지 우리가.

여튼,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대학 등록금은 단지 대학과 학생간의 문제가 아니라는거.

아주 구조적인 문제에서부터 접근해야 하고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 아닌 취업양성소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문제제기도 필요하고

그럼, 다시 학문의 전당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것이고

취업양성소로 만들려면 정말 제대로 만들던가-물론 이렇게 되면 안돼-

왜 이런 고민을 이 밤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미련이야. 털어버려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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