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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7

3장

2장이 대중문화, 대량문화에 대한 반발, 적대의 귀족적인 반응을 다룬다면, 3장은 어느 정도는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이들의 시선으로 다룬다. 이러한 논의들은 앞서 이야기되었던 인물들, 메튜 아놀드와 리비스의 이론에 대한 반발, 혹은 비판을 통해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완전히 귀족주의적인, 리비스적인 시선을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1. 리처드 호가드

리처드는 리비스의 황금주의와 닮아있다. 지금이 아닌 과거에서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현실에서 구현해야 된다는(비록 완전하지는 못하더라도.) 리비스의 이론이 그 가치를 일반문화(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구분 이전)에서 찾았다면 호가드는 30년대 노동계층문화의 공동체주의에서 찾는다. 호가드는 이 찬란하고 공동체적인 과거의 노동계층문화의 자리에 질 낮고 허접한 대량문화가 들어섰다고 말한다.

호가드의 한계는 30년대 대중문화를 보는 관점으로 50년대 대중문화를 다루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1930년대 노동계급의 즐거움을 이해하는데 그렇게 중요했던 대중미학은 50년의 대중문화를 비난하기 위해 서두르는 바람에 잊혀져 버렸다.

호가트의 주된 공격대상은 대중문화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이다. 공동체적이고 자생적인 문화가 자기 스스로 오염될리 없으니 싸구려 문화를 생산한 생산자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전적으로 절망하지 않는다. 그는 과거의 공동체적이고 자생적인 문화가 아직 힘을 잃어버리지 않았고, 문화의 향유자는 생각보다 영향을 훨신 덜 받았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이러한 문화가 회복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민주적인 자기 탐닉일 뿐이라고 경고한다.

 

2. 레이몬드 윌리엄즈

윌리엄즈는 문화의 정의에 세가지 범주가 있다고 말한다.

1, 리비스, 아놀드적 정의- 절대적 또는 보편적 가치

2. 문서화된 기록

 

3. ‘문화에 대한 ’사회적‘ 정의, 특정한 삶의 방식에 대한 묘사.

이 정의는 문화를 보는 3가지 방법을 열어주었다.

 

1, 문화는 특정한 삶의 표현이다- 인류학적

2. 어떤 의미와 가치의 표현

3. 문화분석은 특정한 삶의 방식이나 특정환 문화에 내재되거나 표출된 의미와 가치들을 명확하게 하는 것

 

위와 같은 3가지 요소는 문화주의의 일반적 관점과 기본 과정이다. 이 3가지 요소는 따로 떨어져서 각각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 윌리암즈는 문화분석에서 이 관계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보아야하는 것은 그 문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감정의 구조_ 집단이나 계급, 사회가 공유하는 가치)이다. 결국 감정의 구조를 읽어내는 것이 문화분석의 목적이다.

 

이러한 문화분석의 대상은 3가지 층위위에 존재한다. 그 시대를 살고있는이 에게만 인식되는 문화, 기록된 문화,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는 문화. 전 시대의 문화들이 몰락하고, 윌리엄즈의 표현대로 감정의 구조가 무너지고, 기록된 문화가 남고, 그 기록된 문화는 ‘선별적 전통’이라는 과정을 통해 조각난다.

선별적 전통은 동시대의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이전시대의 유산을 재발견하고 평가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무엇이 고급문화이고 무엇이 대중문화인지의 기준은 당시의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기에 명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윌리암즈는 문화적 전통은 선택일 뿐만 아니라 해석이라는 의식을 갖고 접근하는 문화분석의 형태를 옹호한다.

윌리엄즈는 리비스와 다르게, 예술을 특별히 다루지 않고, 다른 문화행위와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동시에 삶의 특이한 방식으로서 문화를 강조한다. 동시에 윌리엄스는 문화를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있는 경험’이라고 정의하는데 이 부분에서 윌리엄즈는 리비스와 결별하게된다. 이 정의에는 민주주의적 정의의 기반이 있다. 결국 문화는 소수의 지도자, 선지자, 선각자의 이끄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민중들의 삶의 양식, 경험인 것이고 이 부분이 레비스주의, 아놀드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3. 톰슨 ‘영국 노동계급의 생성’

톰슨의 영국 노동계급의 정의 _생성되는 것

예정 되있거나, 구조나 범주가 아니라 ‘경험의 살아있는 재료내에서, 또 으식 속에서 일어난 본질적으로 다르고 일견 연관성 없는 사건들’의 복합이다. 계급은 공통의 경험, 배경과 역사적 차별화 통합을 통해 만들어진다.

톰슨의 영국 노동계급의 생성 기반

1. 18세기말 영국 급진주의의 정치적, 문화적 전통

2. 산업혁명의 사회적 문화적 경험

3.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강한 기반과 자의식 가진 노동계급의 제도’

 

톰슨에게 역사는 위대한 업적이나, 정치경제적 흐름이 아니라 평범한 대중들의 가치 생각 활동 소망에 관한 것이다. 톰슨은 대중문화를 산업혁명으로 소외된 이들의 저항의 장이라고 본다. 이 책이 ‘아래로부터의 역사’의 고전적인 예인 이유는 첫 번째로 노동계급의 경험을 역사과정에 다시 소개했다는 점에서 그러하고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계급을 의식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 점에서 그러하다.

 

4. 스튜어트 홀, 패디 화넬

이들은 대중문화를 다시 좋은 대중문화 나쁜 대중문화로 구분짓는다.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대중예술이 있고, 좋기도 하고 그렇게 좋지 않기도 한 예술이 있고 나쁜 대량미술이 있다.대중예술은 그 지위가 격상된 대량문화이고, 상업영화나 팝 음악과 달리 가장 훌룡한 영화이고 가장 좋은 재즈 같은 것이다. 사실 이 기준의 문제는 좋은 대중문화와 나쁜 대중문화를 가르는 기준이 뭐냐는 것이다. 이 부분이 결정적으로 이들의 한계이자 리비스주의를 벗어나고자하는 발버둥 그 이상은 되지 못하게 만든다.

 

이 논의들의 의의

각기 다른 방법들은 결국 ‘평볌한 이들의 살아있는 문화로 규정된 대중문화’가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 논의들을 기반으로 영어, 사회학, 역사학의 전통을 연계한 문화주의의 또다른 가설 위에서 영국의 문화연구가 시작되었다. (4-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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