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반지하/창영동 답사

답사 후속 작업 모임 촬영본 녹취 000526

공룡 반지하/창영동 답사 후속 작업 모임

내용_ 창영동/반지하 답사 후속 작업 모임. 분량_ 50‘59“

일정_ 09년 5월 26일(화)

장소_ 혜린집

참가자_ 영길, 종민, 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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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민/ 이럴 줄 알았으면 정리라도 할 걸. 아무튼 그니까 지도를 내가 살았던 동네를 먼저 분석해 봐야겠다고 생각을 한 게. 내가 왜 반지하에 놀이를 들고 갔지? 놀이라는 주제로 왜 갔지? 라고 생각 했을 때 놀이라는 거를 아직 정확하게 내 정의가 되지 않았지만 지역, 공동체라는 걸 학습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 그게 어른들, 우리 동네로 치면 어른들은 자기 농사짓고, 힘들 때 같이 도와주고 그리고 같이 술 먹고 그리고 서로 애경사 있을 때 챙겨주고 이런 식으로 그 공간, 우리 동네라는 공간에서 각자 일을 하면서 그 안에서 서로 도와주는 그런 방식으로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거 그리고 공동체 문화라는 걸 학습했다면 나는 그 동네에서 16년 동안 뭐 하고 살았을까? 놀았다. 이러면서 애들한테는 지역이라는 거, 동네라는 거, 공동체라는 걸 배운다는 게 그런 문화를 배운다는 게 결국 노는 거지 않냐. 그러면 그 어떤 공동체를 계획할 때? 애들이 그 공동체를 배울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방법, 가장 애들스러운 방법이고 제일 애들에게 좋은 방법은 놀이다. 그러면 반지하와 창영동을 그렇게 분석해야 하는데 감이 안 온다. 그러면 일단 내가 했던 거부터 분석해 보자. 그래서 동네지도를 그리기 시작한 거에요. 장황하더라도 (동네 지도 가르키며) 자 여기가 저희 동네의 공터에요. 그런데 공터라고 부르지 않고 뭐라 불렀던 거 같은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나요. 아무튼 공터에요. 여기가 뭐냐면 근거지에요. 항상 모이게 되면 여기서 모였고 대부분 놀이는 여기서 이뤄졌고 흩어지는 것도 여기서 흩어졌고. 여기가 우리집이에요. 놀이의 파장은 대부분 어떻게 됐냐하면 저녁 먹을 때까지 일찍 들어가는 애들은 들어가고 안 들어간 얘들은 끝까지 놀고 있어요 저녁 먹을 시간에 그러면 애들이 놀고 있다. 저녁 먹을 시간인데 애들이 놀고 있다, 그러면 우리 아버지가 특히나 술 된 날은 나와서 소리를 꽥 지르면서 안 들어가 그러면 후다닥 들어가는 그런 식으로 파장이 됐는데. 여기가 동네고 동네를 끼고 여기 뒷 동네가 대밭이에요. 앞은 논이고 이 논 뒤로 산이 있고 여기도 신아 있고 여기는 큰 도로로 나가는 길이고 대밭 넘어서 더 크게 산이 두르고 있고. 그리고 동네가 더군다나 이게 여기가 남쪽인데 여기에 산이 있는 거에요. (웃음) 그래서 (영길/ 아니 남쪽을 위쪽에 그려? 지도의 기본을...) 아니에요. 집이 대부분 아무튼 우리 동네 별로 안 좋은 게 여기가 동쪽 집이고 남쪽 집인데 산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 집도 북향이에요. 그래서 겨울에 엄청 추워요. 그래서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약간 너무 좀 들어와 있어요. 갇혀 있는 동네인데. 뭐 하고 놀았나 생각해 보니까. 정리한 게 있었는데 일단 동네에서 놀았던 걸 한 번 분석해 봤어요. 일단 노는 건 주로 공터에서 시작되고 대부분 놀이가 여기서 진행됐어요. 여기가 동네 쌀 쌓아 놓는 창고인데 여기 뭐라 그러죠? 앞에 죽 내가지고 비 가림처럼 해 놓았어요. 이거 이용해서 농구 골대 달아 놓고, 이 벽은 축구 골대로 이용되고, 여기가 인식이 형네 집인데 이 벽에 다가 야구하고, 농구하고, 이런데 골목을 이용해서 축구하고. 여기 지형 이용해서 농구, 축구, 야구, 족구, 자치기, 깡통차기, 오징어장, 0000, 십자가, 0000,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나이 따 먹기, 국군반란까지. 국군반란은 시작만 여기서 했어요. 아무튼 놀이는 주로 공터에서 진행 혹은 시작됐다. 이 공터는 애들이 만나는 곳, 모이는 곳, 노는 곳, 항상 노는 애들이 있는 곳. 그리고 공간으로서 이 공터 빼고 항상 노는 형들이 있었어요. 정말 언제나 놀고 있는 형들. 나는 가끔 안 놀기도 했는데 언제나 노는 이 형들이 놀다가 애들을 불러요. 어느 순간 애들이 다 모이는 이런 식의 역할을 했던 형들이 있어요. 두 명 대한이 형과 영국이 형인데 아무튼 그냥 재미없이 노는 게 아니라 자기들끼리 재미있게 놀았고 놀이 과정에 애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항상 노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 두 번째 요소고. 세 번째는 우리 동네 이 지형하고 그리고 이 집 같은 구조물들하고 이런 환경들을 이용해서 놀이, 이런 동네라는 환경 자체가 놀이의 기반이자 재료로 활용됐어요. 예를 들면 대밭이 있었는데 누나가 여기 들어갔다가 벌집 건들여서 거의 죽을 뻔 하다 응급실 실려갔는데 잘 안 들어가요. 별로 놀기에는 적당하지 않거든요. 좁고 대나무들이 빡빡하니까. 그런데 가끔 탐험 뭐 이런 식으로 해서 여기 산들 이런 대가 원정대 이런 말도 안 되는 이름 붙여가지고 오늘은 여기 정복이다 여기 정복해서 탐험 장소로 활용됐고. 그리고 여기 또 대밭이 있었는데 저희 동네가 대밭이 좀 있었어요. 여기 대밭이 있었는데 여기는 저희가 그 때가 봄이었었는데 5월 달쯤, 8월 달쯤 됐었나? 모내기 하고 떨어진 모들이 있었어요. 모종 키워 놓은 거 그거 주워다가 도랑에 물이 들어오게 만들어서 간이 논을 만들어서 우리가 모 심고 그런 탐험하고 논농사하는 무대로 대밭이 사용되기도 하고, 동산은 지금 보면 동산이 아니라 그냥 아무튼 별로 안 되는데 어렸을 땐 엄청 넓어 보였거든요. 여기서는 겨울에는 눈썰매 타고 스키 타고 고지 점령한다고 편 갈라서 위에 올라가 있고 아랫팀이 올라가면 이기는 거고 그런 게 있고, 그리고 여기도 동산인데 여기는 전지똥인데 여기서도 이유없이 굴러내려 다니고 여기서 썰매 타고 그런데고, 여기가 개태인데 개태는 우리 마을 넘어서 마산에 있어요. 마산 넘어가서 여름에 수영하고 고동 잡고 가끔 낚시해서 매운탕 끓여 먹고 하던 데고, 앞산 여기가 이제 태생이라고 밭하고 논 있는덴데 이 오른쪽으로 산이 있어요. 생각해 보니까 여기가 우리집 가문산이네요. 애들한테 자랑했었는데 돈은 별로 안 되는 거 같고. 여기에는 기지를 만들었어요. 아까 말했던 배한이 형하고 배한이 형 형이 만한이 형인데 아 이 형 때문에 블로그에 썼었는데 만한이 형하고 상한이 형이 있어요. 저랑 4살 차이나고 5살 차이나는 형들인데 이 형들은 진짜 엄청나게 일을 하는 거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경운기 끌고 다니면서 밭 갈고 모 심고 이랬거든요. 이 형들 빼고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없는데 우리 아버지는 항상 이 형들과 비교를 하면서 야 만한이는 어제도 학교 갔다 와서 경운기 끌고 밭 갈러 가더라. 아니 일 진짜 많이 하고 손 재주 엄청 좋았던 형인데 그 형 필두로 해서 여기 기지 만들었어요. 왜 죽은 시인의 사회 나왔던 동굴처럼 그건 약간 습하고 어둡잖아요. 우리는 햇빛이 동쪽이라서 들어오니까 베란다처럼 해서 기지 1호 2호 여기 꼭대기 3호인데 기지 만드는데 산이 이용되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데 우리가 동네 살면서 산은 정복해야 한다해서 여기가 첫 번째 정복, 두 번째 이런 식으로 산 정복하러 다니고. 논에서는 동답이고 나중에는 정리되면서 어떤 아저씨가 사긴 했는데 동답이 저 구석으로 가고 동답에서 주로 가을에 축구하고 쥐불놀이하고 야구하고, 겨울에 연날리기 하고, 골목 이용해서 숨박꼭질하고 국군반란하고 이런 식으로 동네 자체가 놀이의 무대로 이용이 됐고. 재료로 이용된 거는 대나무 밭에서 대나무 베다가 활 만들고 화살 만들고 겨울에 스키 만들고 신호대 있어서 신호대 옆에다 연 살로 이용하고 저도 적으면서 제가 정말 언제 이런 걸 다 놀았나 싶더라구요. 아 이것도 만한형이 만든 건데 리어커 중에 철로 된 리어커 말고 옛날 리어커는 나무짝으로 길게 된 그 리어커 앞 대가리에다 잘라진 망가진 리어커를 그거를 무슨 배처럼 만들어서 대썰매를 만들어서 여기서 타고 내려오는 거죠. 망가진 리어커로 눈썰매도 만들고 비료포대는 뭐 야구글러브 만들고 눈썰매 만들고, 그리고 여기 산에 나무 베다가 기지 버팀목 세우고 그리고 하우스 짓고 남은 폐비닐 모아다가 기지 지붕 쓰고 벽 두르고 요즘에는 짚 갈아버려서 쓰기 어려운데 예전에 짚 다 묶을 때 하나씩 빼다가 바닥재로 깔고 이런 식으로 이용되고 일단 정리된 건 이런 건데요.

아무튼 동네라는 이 사실 저희 동네가 우리 그 면에서 조그만 동네였는데 근데 그때 자연 환경이랑 어떤 공간들을 이용해서 저희가 최대한 이용하면서 놀았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제가 동네에서 놀았던 것을 분석한 거고 그리고 일단 숨박꼭질 같은 거 하면 저희 집에 안 숨어요. 왜냐하면 저희 아버지가 무섭거든요.(웃음) 여기 저희 고모할머니의 아들이에요. 아재인데 텃골아재 집도 여기도 안 숨어요. 아재도 무섭거든요. (웃음) 동네에서 놀았던 경험, 동선을 따져보니까 어른들이 비교적 좀 너그러웠던 집, 그리고 간섭 좀 적었던 집 그런 집은 항상 숨박꼭질 할 때 장독대에 가서 숨고 그 집 마루 밑에 숨고 이런 식으로 이용돼요. 우리 아버지처럼 엄한 사람들은 그 집은 아예 못 가요. 이런 식으로 됐었고 그리고 아까 말했던 만한이 형 배한이형, 배한이 형이 만한이 형네 막내인데 그 형네 집이 거의 동네의 공방처럼 이용됐어요. 항상 그 형은 놀고 있고 그리고 손재주가 좋았고 뭔가 신기한 걸 자꾸 만들었었거든요. 가서 뭔가를 만들고 그냥 형 하고 가면 뭐 만들고 있고 같이 놀고 뭘 안 만들어도 놀 거리가 있으니까 놀다가 흩어져서 그 놀이가 동네로 확장되기도 하고 동네의 공방의 역할을 하는 집이 만한이형 집이었더라구요. 이러면서 정리한 거는 아직 정리는 안 됐는데 우리 동네에 있었던 것, 그리고 우리 동네에는 없었던 걸 반지하하고 비교할 필요가 있겠다. 어쨌든 내 기억에 내가 어렸을 때 살았던 우리 동네는 정말 무지하게 놀았다. 놀이를 지역 어린애들이 지역, 공동체를 계속 자기가 체험하고 학습하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그 나한테 더군다나 내가 직접 경험해 본 최고의 경험이었던 거 같다. 그 동네에 살았던 게. 그러면 이게 너무 개인적으로 재단된 건지 모르겠지만 내 경험이니까 이거를 반지하 하고 비교해 봐서 있었던 것 없었던 것. 그런데 무작정 있었던 거 없었던 게 아니라 아까 얘기를 했던 게 요소들을 뽑아 본 거였어요. 어쨌든 애들이 기본적으로 모여서 뭔가를 하는 공간 그게 공터지만 뭔가 지형물들이 있고 모험 놀이터처럼 공터의 역할을 할 곳은 필요한 거 같다. 그리고 항상 노는 아이들. 이거는 좀 어렵긴 해요. 내가 항상 놀고 있어야 하나? 이런 생각 들긴 했는데 항상 노는 아이들, 그리고 지형하고 놀이에 활용될 수 있는 그런 어떤 환경적인 구성들 그런데 이거는 도시라는 제약이 있어서 그리고 동네의 어떤 공방의 역할. 이거를 반지하의 역할이 혹시 만한이형네 집의 역할하고 비슷하게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봤는데 아무튼 공방의 역할은 필요한 거 같고 그리고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하고의 관계. 거기는 창영동 돌면서 일단 반지하 정리는 여기서 멈추고 창영동 얘기를 하면 돌아본 바에 의하면 골목은 많다. 다른 건 잘 모르겠다. 놀이라는 거를 일단은 그날 갔던 거는 그날 가기 전까지는 주로 스포츠적인 거로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그 때 반지하 저녁에 얘기하면서 놀이라는 거를 몸을 이용한 것의 확장 이런 식으로 좀 일반화 시켜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냐. 그러면 놀이라는 게 더 다양해지고 그렇게 하면서 생각해 보니까 내가 놀았던 것도 어떤 스포츠적인 거 빼고 만들고 지지고 볶고 이런 것들이 있었더라구요. 그리고 거기에 우리 동네 여러 가지 것들이 이용됐고. 어쨌든 그 놀이로 생각해 봤을 때도 반지하가 있는 창영동 동네에서는 골목은 많다. 다른 건 잘 모르겠다. 창영초등학교는 학교가 아무튼 학교는 일단 빼 놓고 그리고 골목에서 혹시 놀 수 있을까? 놀기 힘들겠다. 왜냐면 대부분 골목 언저리에 텃밭이 가꿔져 있었고 주로 할머니들이 산다. 그러면 애들이 할머니들과 관계가 맺어지지 않는 이상 놀기 힘들겠다.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놀이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겠다. 일단 정리된 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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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7:45 2009/05/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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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  | 2009/05/29 17:53
반지하 답사 관련 영상 편집구성안 작업에도 필요하고 그리고 영길선배나 종민 작업들 정리할 때도 혹 도움 되지 않을까 싶어 5/26 모임 촬영본 녹취 올려요^^ 녹취하면서 꼼꼼히 들어보니 좋은 내용들 대박 많네요! ㅋㅋㅋ 녹취 내용이 길어서 끊어서 올릴께요~ ^^
lope7  | 2009/05/29 18:31
쵝오!! 사실 그 날 이후로 정리하는 거 거의 손놓고 있었는데ㅋ 녹취풀어진거 보면서 다시 고삐를 조여야겠어요~ 고마워요ㅋㅋ
우중산책  | 2009/05/29 18:40
내가 보기에 종민은 말과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녹취하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여...푸하하하
그러니 마을지도 빨랑 스캔떠서 올려요....크크
우중산책  | 2009/05/29 18:41
글구 저번부터 우리들 술마시며 수다떨던 내용중 상당히 좋은 것들이 많다는...ㅎㅎ
그래서 녹음필수....ㅎㅎ
낼..그날 녹음한 것 올려 드리지요...크크크
기록....기록....기록만이 살길이군....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