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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20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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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간단히 밭일을 하고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이곳으로 옵니다.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고 있으면
사랑이도 제 옆에서 햇볕을 즐깁니다.


이제 점점 추워지는 날씨 때문에
이 행복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소중한 시간입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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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와 산책을 하다 발견한 모습입니다.


인적이 드는 농로 가까이에
너무도 잘 익은 감귤이 보여
침을 꼴깍하다가
그만 손이 다가가 버렸나 봅니다.


대여섯 개의 감귤을 따 먹은 흔적이 또렷합니다.
그까지꺼 얼마나 하겠습니까만
저도 농사를 짓는 입장이라
이걸 바라보는 마음이 안좋습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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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의 새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집과 주인이 없어졌는지
얼마 전부터 주변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배가 고프면
슬며시 사랑이에게 다가옵니다.


사랑이는
식탐이 없어서 그런지
외로워서 그런지
기꺼이 자기 사료를 양보합니다.


사랑이는 거기서 더나가
누가 다가오지 않나하고 망을 보다가
다가오는 사람이 보이면
친구가 도망갈 수 있도록 짖어줍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주로 접니다.


그런 사랑이를 보면 기분이 묘해지기는 하는데
제가 사랑이 친구랑도 친해져서
둘이 편하게 사료를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제가 쓴 영화 리뷰에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여승선 : 우린 너무 숨은그림 찾기에 몰두하는 것 같아
성민이 : 무슨 말인지....
여승선 : 영화를 너무 분석적으로 본다는 얘기입니다. ㅎㅎ

 


영화를 보면서는 감독이랑
리뷰를 쓰면서는 읽는 사람이랑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분석을 하고 있었군요.


세상사람들이랑 너무 오래 떨어져있어서 그런지
대화를 나누는게 무지 힘들다는 생각은 자주 하는데
혼자만의 대화에서도 이렇군요.

 


Kil-Joo Lee : 오늘은 고요한 바다를 연상케하는 글이네요. 금붕어를 접어주세요.

 


지난 방송에 의견을 달아주신 Kil-Joo Lee님의 댓글입니다.
Kil-Joo Lee님은 이렇게 끊임없이 저랑 대화를 해주시는데
저는 또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여승선님이 정신 차리라고 제 뒤통수를 한 번 더 때려주셔야할 듯합니다. 하하하

 


(시인과 촌장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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