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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59회


1


송미숙님 : 괜히 내가 흐믓해지네 ㅎㅎ


생생팁님 : 오오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ㅎ

 


읽는 라디오 ‘살자’ 쉰 아홉 번째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방송에 두 분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오늘은 지난 방송에 대한 피드백으로 시작해봤습니다.


송미숙님은 지난 방송을 보시고 흐믓해지셨다고 했는데
방송에 자기 사연이 소개되서 흐믓해지신건가요? 푸~흐~
아니면 예맨분들에 대한 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신건가요?
며칠 전에 이곳 방송국으로 직접 찾아오셔서
예맨분들에게 전해줄 옷들을 챙겨가셨는데
그래서 흐뭇하신거겠죠?
어떤 이유로든 이 방송이 송미숙님을 기분좋게 했다면 그거 흐믓하네요.


그리고 생생팁님은 이 방송에서 무슨 정보를 얻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얻어갈 정보가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혹시, 생생팁님에게 좀 더 많은 정보가 있으니 찾아오라는 건 아니시죠? 헤헤헤


읽는 라디오 ‘살자’는 이렇게 즐거움과 정보를 만끽할 수 있는 방송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좀 더 많은 즐거움과 정보를 마음껏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단, 그 즐거움과 정보를 제가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여러분이 알아서 챙겨가세요. 크흐흐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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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열심히 잡초를 뽑고 있습니다.
두 달 걸려서 하우스 안에 잡초를 다 뽑았습니다.
깨끗해진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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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는 나무 아래 모아놓은 잡초더미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사랑이 모습 중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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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처음 잡초를 뽑기 시작했던 지점입니다.
잡초가 다시 수북히 돋아나 있습니다.
돌아서면 다시 자라는 잡초는 자연의 섭리로 이해해봅니다.
다시 잡초뽑기에 들어가야겠습니다.

 

3


오늘 이 도시는
늦가을의 스산함이 가득합니다. 곧 겨울이네요.
제주의 겨울은 따스할까요?
아니면 바람은 여전히 시릴까요.
모쪼록 건강 잘 챙기시길요----


마감을 했는데...
주변 분들 중에 뒤늦게 옷을 챙겨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가져오실 때의 마음들에는
분명, 연대의 마음들이 피어올랐을거라
생각되어,
그 마음은 전해야겠다 싶어
그 중 골라서 보냅니다.
살펴보시고 적절히 분류하셔서
보내주세요.
특히, 이 동네 이웃들의 연대의 마음을 전해주세요.
별것 아닌 옷가지들이지만 정성으로 모은 ‘마음’을 꼭!


2018. 11. 16
유미희

 


울산에서 유미희님이 또 겨울옷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속에 편지도 들어있더군요.


지난 방송에서도 얘기했지만
택배가 쉼없이 오고 있습니다.
보내주시는 옷들도 상태들이 좋은 것들이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하나 슬쩍 입고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아! 물론 엄청난 노력으로 그 마음을 달래놓기는 했습니다. 헤헤헤


누군가의 마음이 이렇게 전해지는 경험은
분명 행복의 에너지를 퍼트립니다.
그 에너지가 좀 더 멀리 퍼져나가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4


가을의 기운을 마지막까지 최대한 즐기려고 했는데
훅~하고 겨울이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가벼운 목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감기가 왔다는 건 제 몸의 균형이 살짝 기울었다는 것인데
다시 균형을 맞춰놓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겨울의 리듬으로 살아가야겠네요.
‘겨울의 리듬’이라고 하면 뭔가 좀 있어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 별거 아닙니다.
날이 추워지니까 따뜻한 곳을 찾아 온기를 보존하는 거죠.
몸의 온기는 보일러와 두터운 옷과 따뜻한 음식과 적당한 운동으로 유지하면 되는데
마음의 온기는 어떻게 찾아야할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이제 연말이 다가오고 있기도하니
제가 사는 이곳으로 이 방송의 청취자를 초대하려고 합니다.
제가 담궈놓은 레몬주와 매실주가 맛있게 익었습니다.
이 방송을 보시는 분이라면 누군든 와서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무슨 특별한 목적이 없는 자리입니다.
그냥 누구든 오셔서 제가 담근 술을 마시면 됩니다.


음, 이렇게 얘기하면 선 듯 나설 분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뭐,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제가 갖고 있는 걸 나누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니까요.


사실, 올해가 가기 전에 누군가와 얘기를 하며 술 한 잔 하고 싶은 것이 제 소원입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렇게 마음의 온기를 지피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그런 분 계시겠죠.
같이 마실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술 마시는 분.
그런 분을 초대합니다.
겨울은 따뜻하게 보내야하잖아요.

 


(강아솔의 ‘다 고마워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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