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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자 60회 – 감귤 수확을 마치고

 

 

 

1

 

읽는 라디오, 오늘은 성민이가 진행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감귤 수확을 마쳤습니다.

무겁게 주렁주렁 달려있던 감귤들을 다 따내고

거추장스럽게 가지에 얽어맸던 줄들도 다 끊어냈더니

나무가 한결 편안해 보입니다.

그동안 열매들을 키우느라 고생 많았다고

비료도 충분히 주고

물도 흠뻑 줬습니다.

 

이제 새순이 막 올라오기 시작했고

어떤 나무에서는 꽃봉오리도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올해의 성장을 시작했으면 좋으련만

팔자가 그런 팔자가 아니기 때문에

나쁘게 새로운 시작을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올 한해도 나무들이 펼 탈 없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감귤농사 5년차로 접어들면서 나무랑 소통하는 법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습니다.

 

 

2

 

올해 감귤은 꽤 많은 양을 수확했습니다.

병충해 피해를 입은 것도 그리 많지 않아서 결과가 아주 좋은 편입니다.

몇 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하다가 드디어 제대로 된 수확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시행착오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올해 수확량 조절을 잘못해서 너무 많은 수확을 하는 바람에 내년에는 수확량이 꽤 줄어들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까지 극복하려면 앞으로 2~3년은 더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감귤 수확을 하느라 조금 무리를 했더니 몸에 약간 탈이 났습니다.

하지만 해야 될 일들이 많아서 몸을 조심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조심하면서 바쁘게 보내다보니 일들은 하나씩 처리가 되고 있고, 몸도 조금씩 회복이 되고 있습니다.

잠시 한숨 돌리고 나면 전정과 병충해 방제라는 큰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확한 감귤을 주위에 조금씩 나눠주는 즐거움은 쏠쏠합니다.

농사짓는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가 풍작을 해서 주위에 나눠줄 때의 기쁨이기도 합니다.

나누는 즐거움은 오래가지 못하고 금세 사라져버리기는 하지만 이 즐거움 때문에 농사를 짓는 맛이 납니다.

올해는 수확량이 많아서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나누려다보니 그것도 일이 되기는 하지만 그마저 행복입니다.

 

수확을 마치고난 고단함과 즐거움과 아쉬움을 원 없이 만끽한 일주일이었습니다.

이제 그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올해 농사를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3

 

신이면서 인간으로서 사람들 구원을 위해 오신 예수님도 아마 그런 마음이셨을 거 같습니다. 본인이 죽을걸 알면서도 결국 왕이 따로 있는데도 사람들이 왕으로 받드니 국가 전복을 꾀했다는 정치범으로 십자가서 죽어가면서 끝도 없는 배신감과 외로움을 느끼셨을 거고.. 결국 그렇게 죽은후 다시 부활해서 하늘로 올라가셨을 거예요. 그리스도교는 이걸 희망으로 삼는 계시종교라서 성탄보다는 부활절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제일 큰 축제 중의 축제날로 삼고 있고요. 죽어서는 어떻게 된다라는 언급은 종교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영역이자 그 종교의 정체성일 이니까요.

 

당시에는 있는지 없는지 존재감도 없던 핍박받던 노예들이 구세주가 오기를 기다리며 믿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노예교,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저도 이런 사실이 잘 믿기지 않아요. ㅠㅠ

 

화낼만한 일은 화내는게 당연합니다. 그런 것까지 왜곡하고 억압해서는 안되죠. 사랑은 달콤함하기도 하지만 분노와 좌절, 고통과 감내 우리가 살아가며 격는 그 모든걸 포함하는 종합선물 세트라고 봅니다.

 

그러나 화를 낼지언정 현실과는 반대로 내안의 자아는 무조건 용서와 평화와 사랑을 추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내면에서 그런 선택을 안하면 내가 괴롭고 힘들어지니까요. 마치 우리가 자본과 싸우다 닮아가지 않기위해 내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가져야 하듯이요.

 

 

지난 방송에 대해 득명님이 의견을 달아주셨습니다.

오래간만에 방송에 대한 피드백이 들려온 것이라서 꽤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끔 이렇게 달아주시는 여러분의 의견이 이 방송을 알차게 만들어줍니다.

 

득명님의 얘기처럼

현실에서 쌓인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화를 내며 풀어보기도 하고

분노가 사라진 뒷정리는 용서와 평화와 사랑으로 청소를 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살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노력하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세상일이 쉽기만 하면 재미없으니까요.

 

오늘 방송을 마치면서 들려드릴 노래는 득명님의 블로그에서 빌려왔습니다.

Peter, Paul & Mary의 ‘All My Trials’이라는 곡입니다.

주님 앞에서 차분하게 자신의 시련에 대해 얘기하는 노래인데요

오늘 하루 열심히 보내신 분들의 지친 영혼이 잠시나마 쉴수 있기를 바라며

여러분과 함께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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