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자 87회 – 나의 행복이 죄가 될 때

 

 

 

1

 

읽는 라디오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자, 여든 일곱 번째 방송 시작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성민이입니다.

 

요즘은 봄이나 여름처럼 바쁜 일은 없지만

소소하게 해야 될 일들이 곳곳에 있어서

가을의 햇살을 즐기며 편안하고 즐겁게 일을 합니다.

 

사랑이도 저와 함께 하우스에 들어가서

제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여유롭게 돌아다니거나

제가 던져주는 공으로 놀이와 운동을 하거나

모든 게 귀찮으면 햇살 좋은 곳에 누워 일광욕을 즐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우스 안의 일을 대충 처리하고

주변 텃밭으로 가서 잡초를 뽑고 있을 때

물끄러미 저를 쳐다보는 사랑이와 눈을 마주치게 되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로 사랑이를 바라보게 됩니다.

이 가을이 더없이 행복한 이유가 이렇게 하나 더 생겼네요.

 

 

2

 

시내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버스타고 돌아오는 길

날씨가 너무 좋아서 두 정거장 전에 미리 내려서 걸었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보니

보이는 모든 것들이 정겹고 포근해서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유로운 허수아비에게 눈인사를 하고

잘 익은 감귤나무에게 한해의 수고로움을 위로하고

파란하늘 배경으로 한껏 포즈를 잡은 전나무에게 엄지척을 해줬더니

제 발걸음이 너무 가뿐해졌습니다.

이런 곳에 살 수 있음에 더없이 고마워지는 날이었습니다.

 

 

3

 

집으로 돌아와 사랑이와 함께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나서

컴퓨터를 켜고 잠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이런 소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농협 301 0318 8624 11

#양정원후원계좌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

#제주어로노래하는가수양정원

#불굴의힘! #제주인의강인함으로다시일어서시길.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에서 혈액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제주어가수, 제주의 영원한 삼춘 양정원씨 후원금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저금통을 깬 어린친구들이 돈을 보아 삼춘 빨리 일어나서 다시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후원금을 보내왔다고 합니다.

양정원가수는 1994년 해병대를 제대하고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의 나이 28살이었습니다.

경추 5번과 7번이 탈골되었고 골반뼈 잘라서 목에 붙였고 양손과 오른쪽 하지가 마비되었습니다. 그렇게 장애 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 마비된 손을 살려보기 위해 매일 기타 훈련을 하여 마침내 골무를 감고 피크를 붙여서 기타를 연주하는 방법을 개발해내었고 제주어로 노래 부르는 삼춘가수가 되었습니다.

교통사고 영향으로 마비된 몸과 이후도 잦은 병원 이력으로 인해 보험에서 받아주지 않아 보험도 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보험없이 막대한 병원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제주도 삼춘!!

양정원가수를 도와주십시요!!

그가 제주어로 계속 노래하고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양정원가수가 다시 일어 설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오신범님의 페이스북에서 옮겨왔습니다.)

 

 

이 가을을 원 없이 즐기는 이 순간

고통 속에 몸부림치고 있는 이가 있었습니다.

지금 내가 즐기는 이 행복이

누군가에게는 죄악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4

 

이번 방송 원고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서울에서 끔찍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또 반복된 이 참사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저의 행복이 죄스러워지는 날입니다.

 

 

 

(네버엔딩 스토리 – 4.16합창단)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