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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 아산 사내하청 지회장 홍영교 동지와의 인터뷰

우리의 권리와 요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

현자 아산 사내하청 지회장 홍영교 동지와의 인터뷰


지난 번 세화산업 노동자에 대한 식칼테러를 계기로 해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는 하였습니다. 그런 대중적 분노를 갖고 노동조합 설립까지 이어지게 된 것인데,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번 세화산업을 계기로 해서 드러났던 것처럼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법적으로 보장된 연,월차마저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거의 강제적으로 잔업과 특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호
히사에서 일을 하고 집에 가서 잠을 자고는 다시 출근하는 비참한 삶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기 삶에 대한 여유와 비젼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저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언제든지 짤릴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관리자들의 비인격적 대우를 참고 일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노동자로서 살아가는게 아니라 회사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현장의 불안이나 요구가 있어도 조.,반장들이 묵살하거나, 강제 부서이동 등을 통해 갈라치기 하는 등 우리의 기본적 권리가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나서 현장 분위기는 어떻게 변하고 있습니까?

2월 28일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하고 야간조에 노동조합 가입원서를 돌리자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가입원서를 작성하면서 분위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그러나 원청과 하청 관리자들이 대
거 동원되어 저희들의 정당한 조합활동을 방해하면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다소 위축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사측은 개별면담을 하자면서 노동조합을 탈퇴해라 당신에게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면서 조합 탈퇴를 강요하고 있고, 문자메시지와 전화 통화 등을 통해 계속 회유와 협박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떤 업체에서는 관리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가입원서를 찢어버리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관리자들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가입원서를 쓰는가하면 가입원서를 쓰고 나서 사측에서 온갖 회유와 협박을 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희 조합원들은 사측이 탄압하는 것에 대해 투쟁의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런 부당한 탄압에 대해 울분을 느끼고 이런 문제를 저희들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면서 당당히 투쟁으로 나가겠다고 결의를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번 식칼테러에 맞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공동으로 파업투쟁까지 벌였던 경험을 갖고 이번 노동조합 설립까지 왔습니다. 이후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정규직 노조와 정규직 활동가들에게 바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십시오.

저희들은 지난 번 공동파업투쟁을 겪으면서 비정규직이 당당한 투쟁의 주체로 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투쟁을 벌이면서 독자적인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렇게 노동조합 설립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지난 번 투쟁과정에서 정규직과의 공동투쟁의 경험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결합해준 정규직 활동가들에 대해서도 많은 신뢰
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희들의 투쟁에 대해서도 사내하청 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현대자동차 자본의 분할전략을 끝장내고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것을 현실로 만들어내기 위해 정규직 동지들과 함께 하는 투쟁이 되었으면 합니다.

노동조합 설립 이후 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들이 예상되는데, 이후 투쟁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가장 먼저 원청과 하청 사측의 각종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 강력히 대처할 것입니다. 정당한 저희들의 권리를 이렇게 불법적으로 탄압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분명히 응징할 것은 응징하겠습니다.
이후 노동조합으로서의 활동에 대한 가닥을 잡아나갈 예정인데 정규직화 기조를 분명히 하는 속에서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예정입니다. 우선 조속한 시일 내에 대대적인 보고대회를 열어 우리들의 투쟁의지를 대중적으로 밝힐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보고대회는 상급조직, 정규직 노조 및 조합원, 저희 사내하청 동지들과 함께 하는 위력적인 투쟁으로 조직할 것입니다.
저희들에 투쟁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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