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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00회)


1


어느덧 100회를 맞이했네요.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충만함은 생각보다 큽니다.
물론 그 속에는 고단함도 함께 담겨있겠지요.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매주 꼬박꼬박 챙겨넣은 조약돌이 항아리를 가득채웠는데
이제 다른 항아리를 채울건지
더 큰 항아리로 옮겨 넣을건지
아니며 항아리에서 조약돌을 다시 빼낼건지 궁금하네요.
어떤 방식이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의 충만함과 고단함이 함께하겠지만
애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100회의 방송 동안 진행자분들의 삶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이 방송을 즐겨찾았던 저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 변화들이 삶의 소중한 자양분이 되길 바랍니다.
그 동안 소중한 방송을 잘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지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러분 반가워요, 꼬마인형이에요.
읽는 라디오 ‘들리세요?’의 역사적인 백 번째 방송을 찾아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해요.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는데 그분들에게도 모두 감사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방송을 위해...
아! 죄송 죄송.


오늘 백 번째 방송을 위해 들풀님이 축하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언제나 잊혀질듯하면 사연을 보내주시는 들풀님이신데
이 분은 어쩌면 이렇게 타이망을 정확히 잡고 사연을 보내시는지 모른답니다.


사실 100회 방송을 준비하면서 성민이랑 좀 싸웠거든요.
100회 특집을 준비하자고 하니까 성민이가 시큰둥한거에요.
요즘 밭일 바쁘다느니, 참여할 사람도 별로 없을거라느니, 단순한 숫자의 변화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는니 하면서 말이죠.
그래도 2년 동안 고생해서 100회까지 왔는데 그냥 넘어갈수 없다고 했지만
성민이는 녹두 따느라 바쁘다면서 말붙일 여지를 주지 않는 거 있죠.
그래서 좀 삐져있었는데
이렇게 들풀님이 축하사연을 보내왔답니다.
들풀님, 너무 너무 너무 감사 감사 감사해요~


사실 성민이 때문에 100회를 맞이해서 특별한 준비는 못했지만
들풀님의 축하사연 하나로 이 방송이 확 살아나는 거 같애요, 헤헤.


사실 뭐, 저는 충만함이니 고단함이니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동안 재밌었거든요.
아, 물론 중간에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해서 잠시 방송을 떠났다가 돌아온 적은 있지만
돌이켜보니 그것도 재밌던거 같아요. 히히히
그동안 이 방송에도 여러 가지 변화를 주면서 나름 노력을 했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는 하지만
들풀님처럼 조용히 이 방송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에~ 이렇게 얘기하면 영혼없는 방송용 멘트로 들리려나요?
그렇지 않다는 거 들풀님은 아시죠?
정말이에요, 들풀님, 한지은님, 양병수님, 윤선생님같은 열성 당원이 있어서
오늘까지 방송을 할 수 있었답니다.
아, 그리고 사연으로 참여를 하시지는 않더라도 여러 가지 형태로 응원을 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에고 에고, 제가 또 주절주절 말이 많아졌나요.
들풀님이 항아리에 조약돌 넣는 얘기를 해주셨잖아요
그래서 성민이한테 어떻게 대답할 거냐고 물어봤더니
이 방송은 밑빠진 항아리라서 조약돌을 왜만큼 넣어서는 채워지지 않는다네요, 푸~흐~
뭐, 앞으로 좀 더 열심히 해서 항아리가 채워지면 그때 답변드릴게요.


100회를 맞아서 오래간만에 이 방송의 주제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다.
Violeta Parra의 ‘Gracias a la vida(삶에 감사해)’입니다.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름 동안 잘 자란 참깨를 비어서 햇볓에 말리고 있습니다.
참깨는 무덥고 태풍이 없어야 잘 자랍니다.
올해는 유난히 무덥고 태풍이 없어서 참깨들이 잘 자랐습니다.
참깨를 말릴 때 비를 맞으면 안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그런데 이맘 때면 기온이 낮아지고 비가 자주 오곤합니다.
참깨 말리는 걸 보면 여름이 끝나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깨를 비어낸 자리에 브루콜리 종자를 놓았습니다.
브루콜리는 8월에 종자를 놓고 9월에 모종을 심어서 겨울에 수확을 합니다.
참깨를 말리는 모습과 함께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여름 농사를 마치자마자 겨울농사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때입니다.

 

3


예전에 ‘내가 우스워 보이냐?’라는 타이틀로 읽는 라디오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삶의 구렁텅이에서 발버둥이라도 쳐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방송이었습니다.
41회까지 공개로 방송을 진행하고 42회부터는 비공개로 진행을 했습니다.
100회까지는 가보자는 생각에 이 악물고 100회까지 진행하고 방송을 중단했습니다.


그때 방송을 진행하면서 확인한 세상은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욱 촘촘히 옥죄어오는 .
지옥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러서 ‘들리세요?’를 다시 진행하게됐습니다.
삶의 구렁텅이에서 한 번만 더 발버둥쳐보자고 시작한 방송입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꼬마인형과 함께였습니다.
100회까지 오는 동안 크고 작은 파도가 있었지만 무사히 올 수 있었습니다.


꼬마인형은 이 방송을 즐기고 있고
성민이는 이 방송을 통해 행복을 쓰다듬게 됐습니다.


첫 방송을 하면서 친아버지에게 9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던 은수연씨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때 제가 한 얘기를 잠시 옮겨와보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수연씨가 경험했던 지옥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저도 만만치 않은 9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구렁텅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거에 묶여 있는 이 끈들을 놓아버려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수연씨가 자신의 경험으로 그 방식들을 얘기해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용서하는 과정이 더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그 과정을 넘어서야만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 보듬어 안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보면서 다른 이들도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것을
수연씨가 얘기해주고 있었습니다.
이 방송은 그런 수연씨의 얘기를 듣고 시작하게 된 방송입니다.


 

이 방송을 시작하게 용기를 준 은수연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방송을 진행하면서 저를 옭아매던 과거의 끈들은 어느 정도 풀려가고 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며 다른 이들을 보듬어 아는데로 나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100회를 지나며 이 방송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이 방송을 봐주시는 여러분
여기까지 오는 길을 지켜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조금 더 여러분의 목소리에 마음을 기울여보겠습니다.
들으려고 하면 들릴겁니다.

 


(‘생각의 여름’의 ‘활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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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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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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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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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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