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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98회)

 

안녕하세요 여러분, 꼬마인형이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다들 잘 견디고 계신가요?


한참 더운 요즘 휴가를 떠나신 분들 많죠?
그리고 휴가 떠난 사람보다 더 많은 분들이 휴가를 떠나지 못한 분들이죠.
뭐 사실, 휴가를 간 사람들이 이 방송을 볼 확률은 아주 낮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여러분을 제주도로 보내드릴게요.
헤헤, 직접 비행기 타고 갈수는 없지만
이 방송을 통해서만이라도 제주도에서의 재미있는 여행을 즐겨보시자고요.


제주도에 가면 좋은 곳들이 많은데요
우리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그런 곳보다는
조용하고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는 그런 여행을 해보는 건 어때요?
오늘 우리가 여행할 곳은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주변인데요.
여기는 중산간 마을이라서 특별한 관광지는 없어요.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보면 괜찮은 곳들이 많답니다.
아, 물론 여기는 성민이가 살고있는 동네랍니다.


자, 그럼 제주도 올레길을 걷는 기분으로 출발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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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주도의 오름이랍니다.
제주도에 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게 우뚝 솟은 한라산이고요
그 한라산을 중심으로 곳곳에 이렇게 크고 작은 오름들이 있어요.
야산이라기에는 조금 작고, 동산이라기에는 조금 크죠.
오름이 밭과 비닐하우스와 집과 도로들과 어울려 있는 모습이
편안하게 보이지 않으세요?
어떤 분은 한라산이 품고 있는 애기들 같아보인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러면 한라산은 애들이 도대체 몇 명이야? 푸~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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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말이에요.
이렇게 가까이에서 말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전혀 무섭지 않네요.
여러분, 여기는 동물원이나 유원지 그런데 아니고요
성민이가 사는데서 아주 조금 떨어진 마을 외곽이랍니다.
바로 옆에는 버스정류장도 있어요.
정말이에요.
누가 말을 키우는지 가끔 여기서 풀을 뜯어먹는데요.
말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니
여기는 말들의 고장 제주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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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뭔지 아시겠어요?
밭들이 있는 중간에 어울리지 않게 이게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거기다가 위에는 벽화같은 것도 그려져있고.
무슨 군사시설인가 했더니 주위에 아무런 표시도 없어요.
아무리 살펴봐도 뭔지 모르겠기에 성민이에게 물어봤더니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관정이래요.
원리는 잘 모르겠는데 지하수를 파서 주변 밭에 물을 공급하는 거래요.
이런 구조물만 휑하니 있으면 보기에 흉할 수 있으니까
지자체에서 물항아리나 브로콜리 같은 지역 특징을 살린 벽화를 그려넣었다네요.
그러면 제주도 밭 중간에 있는 오아시스네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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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건 여러분이 보기에도 예술작품 같아 보이지 않으세요.
저 멀리 바다를 배경으로 하늘에는 하얀 구름들이 살포시 펼쳐져 있고
뛰엄뛰어 서 있는 나무들은 멋지게 포즈를 취했어요.
밭과 돌담과 오솔길도 서로 잘 어우려져있죠.
조금 덥기는 하지만 이런 길이라면 걸을만 하겠네.
자, 예술작품 속의 고독한 방랑자처럼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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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울 때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좋지만
여행할 때는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바람을 느끼는 게 좋죠?
제주도에는 폭낭이라고 부르는 오래된 팽나무들이 마을 곳곳에 있데요.
여름에는 폭낭 아래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게 최고의 피서라네요.
지자체에서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간단한 시설도 갖췄데요.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분은 저기 가서 얘기를 나눠도 좋겠고
낮가림이 있는 분은 조금 더 걷다보면 또 다른 폭낭을 만날 수 있으니까
거기서 잠시 쉬워가는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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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성민이네 옆동네에 있는 조그만 초등학교랍니다.
야~아~ 동화 속에 나오는 그런 학교갔지요?
알록달록하게 색칠된 게 너무 이뻐요.
이런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어떤 기분일까?
살짝 부러움이 몰려오는 그런 학굔데요
여기가 유명해져서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데
멋있게 차려입고 수업 중인 학교에 들어가서 사진 찍고 그런데요.
그런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비칠까요?
제주도에 놀러가시는 분들은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 생각도 조금은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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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이런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에요.
이쁜 꽃과 호랑나비의 조합이라니.
일부러 사진 찍기 위해서 연출해도 찍기 어려울텐데
이런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건 행운!
저 꽃은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너무 이쁘죠?
꽃이 이쁘니까 호랑나비가 더 즐겁게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평범한 들꽃들에게는 상처를 주는건가?
들꽃들아, 기분 나빴으면 미안해. 너희도 물론 너무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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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숲길을 잠시 걸어볼까요.
여긴 올레코스로 만들어진 곳인데요
잘 다듬어지지는 않았어도 자연스러운 숲길이 좋네요.
더운 날 숲 속에 들어오니까 시원한 기운이 느껴져요.
깊게 심호흡 한 번 해보세요.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가 몸속으로 들어온답니다.
새소리나 풀벌레소리 같은 건 안들리지만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든가 뭔가 하는 기운이 기분을 좋게하네요.
자연스럽게 노래가 흥얼거려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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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길었던 여름해가 지고 있네요.
바다에서 보는 낙조도 좋지만
밭길을 걸어가면 바라보는 모습도 근사해요.
풀들아, 새들아, 벌레야 오늘 하루도 더군데 고생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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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서 나는 향토음식을 먹는 재미도 즐겨야죠.
성민이가 밭에서 키운 것들도 밥상을 마련했어요.
참외랑 오이랑 깻잎을 듬북 썰어넣어서 냉국을 낭푼이 하나 가득 만들었고요
참이와 토마토를 마요네즈에 버무려서 셀러드도 만들었고
물외와 마늘을 썰어서 된장에 찍어먹게 해놓았고
꺼멓게 보이는 건 청각이래요.
밥은 현미밥이랍니다.
그리고 시원한 보리차까지 새심하게 준비된 밥상이랍니다.
이 정도 밥상이면 아주 훌륭하죠?
여기에 말걸리 한 잔만 있었으면 더없이 좋겠는데, 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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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한라산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인건 아시죠?
한라산이 얼마나 높았으면 여름에도 꼭대기에 눈이 녹지 않았네요.
푸~후~
실은 이 사진은 겨울이 끝날 즈음에 찍은 거래요.
어때요, 눈 덮인 한라산 모습을 보니까 조금은 시원해졌나요?


사진으로 떠나본 제주도 여행 어땠어요?
숨막히는 더위 속에서
아주 쪼~금 즐거웠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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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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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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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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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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