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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95회)


1


얼마 전에 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예전에 친했었는데 지방으로 가게되면서 연락이 뜸해진 친구였습니다.
오래간만에 들려운 친구의 목소리가 너무 반가워서 한동안 수다를 떨었는데
머리 한쪽으로는 ‘얘가 왜 갑자기 연락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계산적인 수다를 떨다가 특별한 내용없이 통화는 끝났는데
제 머리 속은 오히려 더 복잡해져버렸습니다.


‘생활이 어려워져서 돈 얘기를 하려다가 못한 걸까?’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미리 친구들 연락처 점검하는 건가?’
‘다단계 판매 같은 일을 하는 건 아닐까?’


혼자서만 이런 생각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었는데
그런 내 자신이 너무 우스워지더군요.
그리고 조금 지나니까 제 모습이 슬퍼졌습니다.
오래간만에 걸려운 친구의 반가운 전화에
내 머리 속은 왜 이렇게 진흙탕이 돼 버린 것인지...


다음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해외여행 다녀온 언니가 선물로 준 홍차가 있는데 필요하면 보내주겠다고 하니
밝은 목소리로 주소를 불러줬습니다.
홍차를 깔끔하게 포장해서 친구에게 택배를 보내고 돌아서니
시원하게 비가 내렸습니다.

 


안녕하세요, 꼬마인형입니다.
오늘은 한지은님의 사연으로 시작했습니다.


어른이 되면 갑자기 전화하는 것도 신경을 써서 해야하나봐요.
특별한 용건이 없으면 머리 속이 복잡해지니까요.
뭐, 특별한 용건이 있어도 복잡해지는 건 마찬가지겠죠.


에이, 그렇게 복잡하게 살지말고 그냥 단순하게 살자고요.
머리 속에 생각이 너무 많으면 과열되서 여름이 더 힘들걸요.


여러분 계신 곳에도 비가 내렸나요?
그리고 그 비가 시원했나요?
박혜경의 ‘레몬 트리’ 들려드릴게요.

 

 

2


다음은 성민이님의 사연입니다.

 


지난 방송에서 ‘투쟁’님이
내면으로 도피하지 말고 세상과 맞서 싸우라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얘기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지금 내 조건에서 세상과 맞서 싸우는 방법은 뭘까?
이제 겨우 이곳에 안착하고 있는데 다시 어디로 가야하나?
진보니 혁명이니 하는 이들이 지난 10년간 나에게 했던 일들은 그냥 지워버려야하나?
아니면 내면의 혁명으로 돌파구를 만들어야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기는 했지만 깊이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뭐,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깊이 고민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냥 고민해봤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거겠지요.
너무 자족적인가요? 후후후
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이런 생각은 해봤습니다.
‘세상을 뒤로 하고 내면으로 들어가지는 말자.’


지금 제 조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투쟁’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현실을 똑바로 쳐다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1mm씩이라도 나가도록 노력도 해보겠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일이 있는데요
10년 후에 혁명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도 세상에 맞선 중요한 투쟁의 수단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 이 아저씨도 머리 속이 복잡하군요.
뭐, 그래도 심각하지 않으니 이 정도는 봐줄만하네요.


세상과 맞서 싸우는 것도 좋고
세상을 등져서 살아가는 것도 상관은 없는데
그냥 편하게 즐겁게 살아가면 안될까요?
뭐, 그게 쉬운 일은 아니라닌 건 알지만
심각하고 복잡하게 살아간다고...


아! 죄송, 죄송.
다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건데.


성민이가 다시 투쟁의 현장으로 돌아가는 건가요?
그렇다면 열심히 응원합니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열심히 응원하겠지만.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이가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자네요.
좋은 꿈을 꾸는지 입이 약간 올라간 것 같기도 하고...


아기들 자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진다고 하던데
사랑이가 자는 모습을 봐도 행복해지네요.


쉿! 개는 조그만 소리에도 깨니까 조용해주세요.

 


(김가영의 ‘단 젖 먹고 단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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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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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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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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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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