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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27회)


1


읽는 라디오를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꼬마인형이에요.


여러분은 혹시 개나 고양이를 기르시나요?
요즘은 반려동물을 기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시는 분들도 많죠.


우연히 인연이 닿게된 길고양이 두 마리를 기르시는 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애처로운 마음에 데려와서 먹을 것도 주면서 같이 살게 됐는데
조그만 단칸방에 두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산다고 합니다.
자기가 먹을 것도 부실한데 고양이를 위해 사료를 사서 주고
자기가 아프면 참고 견디는데 고양이가 아프면 돈을 들여 병원치료도 하고
그러면서도 자주 놀아주지 못하는 것에 미안해하는데
고양이는 자기 기분대로 주인을 대한다네요.


이런 배은망덕한 고양이를 기르는 이유는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모든 배은망덕한 행동이 용서가 된데요.
그리고 어느 곳 하나 마음둘 곳 없는 세상에서 소중한 벗이 된다네요.


저는 초등학생 때 잠시 치와와를 기를 적이 있기는 해요.
정확히 말하면, 기르기는 엄마가 했고 저는 가끔 놀아주기만 했지만
강아지가 팔짝팔짝 뛰면서 달려오면 너무 귀여워서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던 어느날 열린 대문으로 외출을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았죠.
강아지가 실종하고 하루 정도 울었던 것 같은데 그후로는 바로 잊고 지냈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나요?
강아지를 잠시 가지고 노는 인형정도로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아니면 그때는 강아지말고도 마음을 둬야할 곳이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사랑받고 행복했던 시절이었기에...

 


(랄라스윗의 ‘시간열차’)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민이가 자기 집 입구에 피켓을 붙여놨습니다.
붙일 자리가 적당하지 않아서 이렇게 녹슨 양철통에 붙여다네요.


성민이 왈
“요즘 탄핵을 막아보려고 날뛰는 짓거리가 어의없음을 넘어서 화가 나더라.
토요일마다 촛불집회 나가는 거로는 성이 차지 않아서
피켓 하나 들고와서 집앞에 붙여놨다.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조금 풀릴거같아서.”


성민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외진 곳이라서 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이걸 누가 볼까싶지만 볼 사람은 보겠죠?

 

3


예전에 사연을 보내주셨던 ‘트레케라톱스’님이 있었어요.
이 방송 초기에 제 강요에 못이겨서 몇 번 사연을 보냈거든요.
아, 그 분은 교통사고로 이곳 구천에 오게되서 저랑 같이 지냈는데
재작년에 이곳 생활을 정리하고 저승으로 가신 분이에요.
살아있을 때 딸이 둘 있었는데 저를 보면 딸 생각난다며 눈시울을 적시곤했었는데...


오늘 우연히 그분 큰 따님을 봤어요.
화사한 모습으로 걸어가는 걸 보니 너무 반갑더라고요.
저랑 같이 있을 때 딸들 얘기를 워낙 많이 해서 제 가족처럼 느껴지는 거 있죠.
큰 따님의 모습을 흐믓하게 보고 있으려니 트리케라톱스 생각이 나데요.


그러고보니 헤어진지 벌써 1년 반이나 됐더라고요.
이제는 살았을 때 모든 기억들과 영영 이별을 하고 편안해지셨을텐데...
보고 싶네요.


그러고보니 이 방송에 자주 사연을 주셨던 분중에 소식이 뜸한 분들이 있어요.
방송 초기에는 ‘득명’님이 이런저런 사는 얘기랑 새로운 음악을 소개해주시기도 했고
얼마전까지만도 ‘양병수’님이 다양한 상상의 세계로 초대해주시곤 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사연이 끝겼어요.
워낙 찾는 사람이 없는 편이라 이런 분들이 더 아쉽죠.


인터넷방송이 쌍방향 어쩌고저쩌고 그래도 어쩔수 없이 한쪽으로만 흐르나봐요.
누군가 문을 두들겨주지 않으면 저희들만 계속 떠들게되고
사연을 보내오더라도 저희들이 찾아갈수는 없는 그런 시스템.
구천에서 떠돌면서 사람들을 지켜볼 수는 있어도 개입할 수 없는 제 처지랑 닮았죠.


아, 아, 아, 얘기가 막 번져버렸네요.
죄송합니다.
그냥 트리케라톱스 따님을 봤던 얘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여러분, 오늘은 오래간만에 잊고지냈던 분들을 잠시 떠올려보자고요.
그냥요.

 


(Cesaria Evora의 ‘Besame Mu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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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


성민이가 종이접기를 몇 년 전부터 취미로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을 제외하고는 나눠줄 사람이 딱히 없어서
접어놓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네요.
블로그에 ‘종이접기’를 보시면
허접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성민이가 접어놓은 것들이 탐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성민이 메일 smkim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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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둘

 

귀농해서 농사를 배워가고 있는 성민이가
첫해 농사로 울금을 수확했습니다.
꽤 많은 양을 수확해서 울금가루도 만들었습니다.
농사는 수확만이 아니라 판로도 고민 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울금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으니
제주도 애월에서 수확한 울금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십시오.
010-7696-4454 (판매는 저희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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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셋

 

성민이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습니다.
성민이 꿈은 ‘혁명 휴양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치유 속에 혁명이 씨를 뿌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성민이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루려면 적어도 10년은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10년의 호흡으로 혁명 휴양소를 같이 만들어가실 분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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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넷

 

성민이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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