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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가는 달팽이

사람들은 모두 달팽이를 기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바다에 도착한 달팽이는 이렇게 외칠것이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뛰어왔는지 사람들은 모를것이다라고.



얼마전 영화 말아톤과 수영선수 김진호군의 메달 소식이

자폐라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시켜주는 몫을 톡톡히 하였다.

하지만 장애아를 둔 많은 부모들을 무기력 상태로 몰아넣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잘 모르는 다수의 비장애인들은

정말 숨이 턱에 찰 정도로 숨가쁘게 뛰고 있는 우리 부모들이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부모들의 일상이 한심스러웠던지

왜 이미 바닷가에 도착한 형진이나 진호의 부모들처럼

열심히 뛰지 않느냐는 의문의 시선을 보낼때는

그저 나오는게 한숨뿐이었고,

때론 알수없는 죄책감에 시달리기까지 한다.

마치 언론에서는 부모의 열성이면 모든 장애아들이 이렇게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수 있는것 처럼 비춰질때의 마음이란..........



그러나

세상의 시선과는 무관하게

오늘도 묵묵히

언젠가 도착할 바다를 향해

쉼없이 달리고 있다.

우리들의 행보가 기어가는 달팽이로 보일지라도

조금씩 바다를 향한 행보는 이루어지고 있다.



때론 거친파도가

힘겹게 이룬 행보를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때도 있겠지만  

일등이 목적이 아닌 다음에야

다시 시작하면 될것이다.

장애인부모회 안에서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수많은 달팽이들의 행렬을 보라!

힘들고 더딘 걸음이지만

바로 건너 바다가 있음을 알고 있는데

포기할수는 없지않는가.

다같이 무리를 지어

바다에 도착한 기쁨을 함께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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