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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2
- 불친절한 글 쓰기
최근에 개인적인 생각들을 블로그에 많이 쓰고 있다.
사실 내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기록하기 위한 글쓰기이지 누군가와 소통을 위한 글쓰기는 아니다. 그래서 때로는 읽는 이로 하여금 불친절한 글이다.
내가 최근에 글을 많이 쓰는 이유는 단지 글을 쓸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있을 때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고자 자판을 눌러 아이들과의 기억, 아내와의 기억, 잡다한 생각들을 적는다. 시간은 흐르고, 기억은 오래 가지 않기에 시간이 있고, 생각이 날 때 개인의 역사를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 자신의 자리를 찾아 떠나 보낸 뒤 옛 추억을 떠 올릴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적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찍어 놓은 사진들을 찾아보니 기록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참 많았다. 시간 날 때 정리하지 하던 이야기들이 수년이 지난 뒤에도 기록으로 남기지 못하고 사진을 통해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들을 본다. 그래서 시간이 있을 때 기록하려고 한다.
사진은 2011년 하람이를 입양하고 하람이가 젖병을 물고 있자 하경이가 자기도 먹겠다고 해서 보리차를 넣은 젖병을 물고 있는 사진, 2012년 가족들과 식사를 하러 갔을 때 사진, 2013년 구로의 푸른수목원, 2014년 집 옥상에서 물놀이하는 사진, 2015년 부천 무릉도원수목원에서 찍은 사진이다.
아이들의 기억은 나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내 글의 기록은 내 기억에 따른 해석이다. 나는 역사는 해석이고, 그것이 개인의 역사이든 나라의 역사이든 어떤 기록들이 남아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쪽의 기억만을 가지고 그 기억만을 강요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나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 하경이와 하람이도 자신들의 기록을 남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