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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바보가 되다

 

말걸기가 요즘 바보가 된 건 사실이지만, '제대로 바보'가 된 건 말걸기가 아니라 말걸기의 컴퓨터이다. 울란바타르에서 전화했을 때 파란꼬리가 컴이 이상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별 것 아니겠지 했다. 근데 태국까지 다녀와서 살펴보니 제대로 바보가 되었다.

 

뭐, 컴퓨터라는 게 제대로 바보가 되어봤자이긴 하다. 하드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만 멀쩡하면 된다. 부품이야 갈아치우면 끝이니까. 그러나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제대로 바보가 된 부품이 많으면 많을수록 돈이 많이든다는 점. 또 하나는 진단과 진단에 따른 대책을 세우려면 발품과 시간을 들어야 하다는 점.

 

두 가지 모두 말걸기에게는 꽤나 큰 어려움이다. 일단 돈이 별로 없다. 발품 들이는 건 귀찮은 일이지 어려움은 없다. 다만 시간이 압박이다. 다음 주 금요일 일본으로 날라가기 전에 시베리아-몽골 사진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루어두면 절대 정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용적인 이유도 있다. 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돈이 있어야 컴을 고치는데 그 돈은, 컴으로 작업을 해야 생기니 말이다.

 

이것 참. 내일부터는 비가 쏟아진다하니 이 비가 그칠 때까지는 컴 들쳐업고 어디 가기도 힘들텐데... 이번주가 다 지나서야 컴 데리고 병원에 갈 수 있다니. 돈 벌긴 글렀네.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컴은 파란꼬리의 컴인데, 이 컴으로는 결코 이미지 보정이 불가하다. 비디오카드도 후졌고. 인터넷 하기조차도 좀 버겁다. 이미지 많이 뜨는 사이트에만 가면 겔겔겔. 파란꼬리가 말걸기에게 선물을 주겠다면 단연 1위! 그대 컴 좀 업그레이드 해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