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보던 게 생기면 눈에 번쩍 빛이 스친다.
한두 번 만져 보면 만만해져서 이리저리 두드리고 뒤집는다.
그게 상자라면, 혹은 뭔가 담고 있는 물건이라면 내용물이 죄다 엎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걸 두고,
"홍아가 또 어지른다."라고 한다.
아가는 자기가 하는 짓이 어른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 알 바가 아닌 듯.
그래도 어른들은 어른들 생각대로 아가가 하는 짓을 받아들이기 마련인 듯.
아, 저 위풍당당한 자태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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