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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품의 가격들

물가상승과 임금

 물가를 말할 때 사람들에게 잘 와닿지 않는 이유가 있다.
 노동자는 물가(prices)를 단지 상품의 가격(price)을 떠올려서 접근해서 이해하기 보다는 이를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추상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그냥 그것은 물건[상품]들의 가격인 것이다.
 
 물가상승은 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물건[상품]들의 가격이 오른다 할 때 임금이 고정되 있다고 가정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우선 노동자들은 자신의 정해진 임금으로 소화할 수 있는 상품들의 양이나 수가 이전보다 많이 적어졌다는 것을 물가가 오르면 오를 수록 느끼게 된다. 이전의 임금으로도 생활비에 미치지 못하였거늘 이제 다시 더 후퇴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 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을까?
 정상적인 경우라면 생활비에 상응하게 - 물가상승에 비례하여 - 임금이 올라야한다.
 그러나 임금노동자의 임금이라는 것이 사장(자본가)의 이윤과 대립적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단순히 물가가 올랐다고 해서 임금도 자연히 오를 것이라고 마냥 기대하기는 어렵다.
 
 노동자들은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려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린다.
 먼저 떠오르는 방법은 쓰는 양을 줄이는 것이다. 아이의 학원비를 줄이고 교통비를 줄이고 음식의 가짓수를 줄인다. 등등. 그리고 다음에 떠오르는 방법은 재테크다, 그리고 세테크다, 주식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해결하고자하게 된다.
 
 헌대 이러한 방법들은 이전에도 돈을 모으기 위해 우리 노동자들에게 권장되고 있던 방법들이다.
 결국 노동자들이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으로써 하다하다 안되던 방법이다. 결국 그러한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답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권장되는 방법은 '오늘의 마시멜로를 보류함으로써 내일의 마시멜로의 양을 늘이는 것'밖에 없다'고 노동자들은 생각한다. '아껴야 잘 살죠!!'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것이 있다.
 과연 아껴서 잘 살 수 있기는 하는 걸까?

 이때 다시 떠오르는 것이 있다. 그렇다!! '푼돈모아 몫돈만들기'를 하면 되는 것이다. 임금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 중 일부 - 생활비로 쓸 것중 일부를 꾸준히 모아서 추가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 굴릴 만큼이 되었을 때 - 즉, 종잣돈이 되기까지 모아  - 그 돈을 이런 저런 곳에 굴릴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헌대 이것은 오판이다. 결국 재테크를 하거나 주식투자를 하므로서 - 생활비로 쓰지 못하는 돈,묶인 돈이 커져가게 되었다.
 
 그래도 노동해 가면서 장구한 세월을 버티다보면 십수년이 지난 다음에 몫돈이 생겨지게 된다는 논리다.
 헌대 이러한 노동자들의 전략 그 자체를 통해 이윤을 축적해 가는 자들이 있다. 노동자들의 전략은 그 자체가 모순이다. 이는 자본가가 자본을 축적해가는 사업수익의 방식과는 달리 매우 더디고 지루한 방법이다. 임금노동자와 자본가와의 생산관계에 기초해 이를 통해 이윤을 짜내는 방법은 대단히 효과적인(?) 반면 임금노동자의 푼돈은 미래의 특정시점에서 결국에는 생활비로 쓰이게 된다. 재테크니 주식투자니 해서 모은 돈은 노동자의 생활비, 임금에 불과하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사람이 씀씀이를 줄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자본가들은 이에 대해 뭐라 하는가?  "걱정할 것 없다. 단지 노동자가 생활비를 줄였을 뿐이다."
 그렇다! 그리고 그러므로써 <자본가의 이윤>은 높아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정작 임금을 올리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과 가족의 생활비를 책임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노동력 상품의 가격인 임금의 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인식한 후 노자관계의 적대적인 성격에 기초해 풀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렇게 하려할 때만이 바른 해법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필연속에 자유있다"라는 말은 단순히 빈말(수사)만은 아닌 것이다.
 
 <참고>
 노동자교양경제학 제4판 / 노사과연 / 채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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