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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

1. 오랜만에 진보블로그에 놀러왔는데,  그나마 친숙했던 블로거들의 이름이 잘 안보인다.

    또 다시 적응을 해야 하는가...끄응...

 

2. laron의 글.

남성이랑 같이 그 글을 보면서 남성과 여성이 그 글을 어찌 받아들이는지 차이점을 알게되다.

내 옆에 있던 남성은 그 글이 문제된 글이라는 걸 알아서 그랬는지  조심히 보는 눈치였고, 아마도 큰 문제가 없는듯

보였던 모양이다. 그래도 문제제기가 되었다면 그건 그 글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거고,

즉각 사과를 하거나 하는 대응을 하는게 맞는 듯 하다는 말을 한다.

표현의 자유란건 이럴때 쓰는 말이 아니란다.

 

나는 뭐랄까. laron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난 그런 '류'의 글 자체를 안좋아 한다.

그것이 글쓴이에게 '유희'가 되었던 하나의 지나가는 생각에 지나는 것이었던 간에.

밖으로 표출하는 순간 더구나 공개된 글로 표현되는 순간 그건 자신만이 즐기는

생각이 아니니까. 빨뚱의 말대로 사적인 공간이긴 한 블로그는 '공개'되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미 표현되는 순간 그것은 개인만의 글은 아니다.  출입하는 사람들이 다른 블로그에 가서 다른 글을 읽으면서

그 사람을 알아가고 판단하고 또 다른 생각을 엮어갈 수 있는 소중한 공간에서 공유되는 글이지.

 

여성과 남성이 사회화를 겪는 동안 길들여져온 남성적 문화와 여성적 문화. 그것이 둘이 한 페이지를

보는 관점의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이겠지 싶다. 그런 텍스트를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있는

그와, 몇가지의 단어가지고도 이미 기분이 꼬일데로 꼬여버린 나였다.

딴지일보를 잘 못들어가는 이유가 그런 글들 때문이었는데...그런 류의 글들은 보기가 불편하다. 

그리고 나도 그런 그들의 유희 스타일을 배워 슬쩍 대상을 남성으로 바꾸고

또 같은 행동을 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갖게 된다. 

 

그리고 나는 또 생각한다. 또 조용히 그냥 딴지일보를 피하는 것처럼 진보블로그도 피해야 하는가.

이렇게 불편한 것들을 피해가면서 살아야 하는가?(이유는 아래에 나온다) 

 왜 진보블로그에 나름 '진보'라는 이름도 달고 자유롭게 표현되는 글들에서 그걸 '읽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글이 올라온걸까.

 

 

좀 속상하다.

 

3. 그 이후의 글.

나에게 운동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곰곰히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난 난독증 때문이라 생각했다.

이곳에서도 그랬다.

laron 이후 비판이나 상념의  글들을 보면서 나는 또 난독증을 겪는다.

너무 어려워서 쉬이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쉬이 읽히지 않으면 노력하면 읽을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을

하는 이도 있지만, 나는 그런 의견에 동의가 되지 않는다.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고, 논리적으로 반박해야만 그 논의들에 내가 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고

그 속에서 소외감을 느낀다.

 

그건 평소 특정 회의를 들어가거나 뭔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될 때 내가 늘 부딪치는 장벽이다.

물론 전문적인 영역에서 그 전문적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야 문제될 것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듯한 상황에서도 벾을 느껴야 하는건 사실 곤욕이다.  

 

감정은 분명 있는데,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상황이 오면 그래서 피하게 된다.

내가 딴지를 피했던 이유도, 또 위의 논의에 쉽게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없던 이유도,

그 '논리'를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할 것 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나는 분명 불편한데 말이다.

(->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 : 그렇다고 '논리'를 갖고 글을 쓰시는 분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스스로 두려움의 장벽을 친 것이겠죠;;)

 

물론 나도 그러한 논리를 갖기 위해 그렇게 사고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꽤나 시간이 걸리는 문제고,

꼭 그렇게 풀지 않고도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 그런가 쉬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말아버린다. 

 

그래도 분명 아주 어려운 문장을 쓰지 않고도 상황을 잘 파악해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출하는 글들도

있기 때문에 그나마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문제인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파악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 글을 써주는 분들에게 매우 감사하다. 배움의 기회를 주셨으니 ㅡㅡ; 크릉...

 

4. 표현. 배려- 표현을 조심히 하는 것을 배우는 법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춰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정말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사태(?)로 인해서 누군가는 '진보블로그에는 역시 편하게 글을 못올려',  '늘 글올리려면

자신을 검열해야해'. 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그 누군가가 자신을 한번 더 돌려볼 수 있는 이 기회를 소중하게 여겨주었으면 한다.

이번 일을 통해 표현을 신중하고 텍스트를 접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기술을 익힌다면

그 얼마나 본인에게 득이 되는 일일까 싶다. 물론 이 이야기는 나에게도 해당된다.

나도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말을 종종하곤 하니까 ㅡㅡ; (퍽)

 

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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