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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유감] 시민을 그냥 자유롭게 해주세요. [3] * Smerjakov
* 번호 476643 | 2008.05.30
0.
예비군복을 입은 이들이 시위에 나와서 시위의 대열 맨 앞에 서거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 할 경우 이렇게 저렇게 행동하라고 지시를 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예비군들의 의도는 시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것이겠지만, 거꾸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려는 의도가 시민의 자유를 그리고 시민의 안전을 훼손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1.
"시민을 지키려는 선한 의지가 왜 남성성이냐? 위험할 때 다른 이를 지키려는 것이 잘못이냐?"
이것을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로서 이야기를 몰고가는 것에도 반대한다.
시민들은 예비군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에 대한 책임(?)은 각자 참여자가 충분히 알고있고 참가자들은 비폭력으로 충분히 책임을 다하고 있다.
예비군을 비판하는 이들이 그들의 선한 의지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비록 선한 의지로 행한 일이라 하더라도 타인에게는 가슴아픈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라는 의미가 지니는 것은 전경들과의 몸싸움, 강제적이고 불법적인 연행을 알고 있으며 그것에 분노하고 함께 싸우겠다는 것을 포함한다.
그것에 대해서 예비군들은 '안전'이라는 명목으로 지키려 하고 있는데, 그것은 역으로 그들을 단지 보호받아야 할 아직 자유를 충분히 소화할 수 없는 예비군보다 덜 한 인격체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스스로 남아있고, 그러한 폭력앞에서도 정당하다는 것을 주장하려 하는 것이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지키려 하는 이들이다.
보호받고싶어서가 아니라, 더 이상 보호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를 규탄하러 나온 것이다.
2.
안전에 대해서 생각 해 보자.
과연 시민들 중 밤 12시가 넘도록 도로를 점거하고 전경과 대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들 불안하고 무섭고 겁이 난다. 그러나 그 공간을 함께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예비군들은 시민들이 그토록 많이 그 시간에 함께 있으니 스스로의 안전을 보장받는 것 아닌가?
예비군과 시민을 갈라서 생각하자는 말이 아니라, 우리는 '함께'함으로서 서로를 위해줄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함께'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누군가는 더 위험해지고 누군가 덜 위험해지고 어떻게 나누는가?
이번 집회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지도부가 없는 상황속에서 각각의 개인들은 서로의 이타심에 서로서로 기대어가며 전진하고 있다.
안전이라는 명목하게 그들의 발걸음, 폭력앞에서 당당하게 맞서려는 의지를 훼손하는 것은 부당하다.
폭력에 의해 무참하게 여성과 아이가 당하는 것에 나는 분노한다.
마찬가지로 (남성인) 내가 폭력에 무참하게 당하는 것에 대해서도 똑같이 분노한다.
예비군이 그러한 폭력에 당한다 해도 우리 시민 모두는 분노할 것이다.
그러한 폭력앞에서 당당히 싸우겠다고 나서는 이들을 (주로)"여자니까"라는 이유로 배제한다면, 여성들은 그저 남성의 보호만 받아야 하는 자유는 외치되 책임과 권리는 없는 불완전한 인격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더 많이 안전하고 싶은 사람들은 뒤에 있으면 된다.
뒤에 있다고 해서 분노하지 않거나 경찰이 밉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자유를 행할 뿐이다.
경찰의 폭력에 정면으로 응대하고 싶은 사람은 앞으로 나와서 싸우면 된다.
그렇다고 그들이 더 용감하다거나 그들이 더 훌륭하다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그렇게 공권력에 저항하는 것이다.
'안전'을 지켜준다는 예비군들의 행위는 무엇인가?
여성과 아이들을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그들이 행하려 하는 자유를 빼앗는 것은
신체의 안전보다 더 고귀한 개인의 자유,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3.
예비군의 행위를 옹호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의 비판자들에 대해서
"그렇다면 이러저러한 상황속에서 여성을 희생시키라는 것이냐?"라는 말로 비판한다.
그러한 희생(?), 용기의 실천을 하겠다고 하는 이에게 당연히 그래야 한다.
우리가 그/녀를 존중한다면 그/녀의 판단이 스스로의 육체를 통해 행사되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
오히려 우리는 그러한 분노에 함께 공감하고 옆에서 같이 스크럼을 짜 줘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나의 안전과 그/녀의 안전을 지키는 비폭력의 길이라 생각한다.
기본적인 존중과 권리에 대한 문제를
안전, 남·여의 성별차이로 "우리가 할께"라며 중간에서 훼손, 갈취하는 것은
시위라는 -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외치는 장소에서 부당한 행위이다.
예비군에 대한 비판을 여성/남성의 갈라먹기로 나눈다음 후져자빠진 성차말싸움으로 끌고가지 말자.
개인의 자유와 스스로의 책임 그리고 함께하는 시민들의 연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요약.
예비군이 여성을 보호한다고 그들을 폭력앞에서 배제하는 행위는 여성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이다.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는 인격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폭력의 일종이다.
광우병 쇠고기에 반대하는 집회에 시민과 예비군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모두 분노하고 있으며 모두 집회에 나왔으며 모두 스스로를 지키려 나온 것이다.
누구는 더 지키는 사람이 되고 누구는 덜 지키는 사람으로 만들지 말자.
우리는 여자로서 남자로서 예비군으로서 학생으로서 참여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우리의 삶을 지켜나가는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나왔음을, 그리고 그것이 가장 기본임을 예비군분들이 더 생각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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