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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7/06/24

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6/24
    하룻 밤의 꿈, 병상
  2. 2007/06/24
    새앙쥐와 아지트
  3. 2007/06/24
    휴우
  4. 2007/06/24
    직업정신
  5. 2007/06/24
    달린다.

하룻 밤의 꿈, 병상

둘째가 내내 발정의 몸부림을 내세우다가 드뎌 탈출을 감행했다.

그날 따라 난 일때문에 새벽이 돌아왔고,

둘째는 다섯시간의 외출을 마치고 나와 함께 귀가 했다.

 

산책가자고 나가면 그렇게도 죽을 듯이 겁에 질려 비명질렀던 아이가

스스로 외출을 시도 했다면,,,,

얼마나 괴로웠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밖의 기운을 빼려고

목욕을 시켰다.

몸의 이상을 발견했다.

병원을 찾았고...피부병이란다.

 

임신을 했다면,

치료받으면서 새끼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수있단다.

중성화 수술을 시키려 했지만,

막상 외출을 다녀온 아이에게 새끼가 생겼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은 건 아니다.

...

그래도

둘째의 건강이 우선이니...

새끼는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프지 말길...

건강하자...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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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앙쥐와 아지트

공부방 수업 전...

 

1.

한 아이와 각자 수업 준비를 하면서 대화한다.

"이 동네 친구들 끼리 잘 노는 장소가 있니...?

".......네....."

"어딘데..."

"....멀지 않아요...."

"오호~ 정말? 한번 소개 해 줄 수있니...?

"........"

"왜...비밀이야..?

".....네...."

"으음...아지트는 비밀 장소니까... 그래. 알았어."

...

...

...

"그런데 거기서 뭘하고 많이들 노니?"

"훔쳐요..."

"....(당황했다. 어떻게 할지...)...아~ 그 물건들을 모아두는 곳이구나."

"누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지 말라고 했어요."

다른 꼬마가 갑자기 들어왔다.

같은 테마로 다른 아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금까지 대화를 했던 아이에 대한 예의였다.

 

2.

아직 수업 전 ,

씩씩한 여장군이 들어왔다.

"00야 나와봐. 내가 쥐 잡아왔으니깐. 보여줄께"

동시에 나와 눈이 마주친다.

움찔해 하지만, 내가 웃어준다.

"어! 선생님도 보고 싶다. 보여줄래?"

아인 웃는다. 우쭐해 진다.

"네! 빨리 나오세요."

일을 정리하는 내내 재촉한다.

그 과정 중 수녀님이 목격하셨고, 한바탕 소란이 생겼다.

 

죽은 쥐를 묻어주는 것으로 소란은 종료되었다.

 

3.

달동네 이주를 한 가옥의 텅빈 곳은 아이들의 아지트가 된다.

도시에서 갖기 힘든 '폐가 아지트'

그러나 참외, 옥수수, 수박 대신 도시의 물건들이 서리가 아닌 도벽으로 전환된다.

 

분홍색이 진탕인 집에서 자기 옷장을 열며 무엇을 입으면 예뻐 보일까 고민하는 도시 여자 아이들 대신, 짤뚱한 머리에 쥐를 잡아 왔노라고 뻐기는 아이는 도시의 아이의 모습과 다르다.

 

이 작은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면...어떤 기억을 가지게 될까...

이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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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다섯 아이들을 한시간 동안 미술수업을 하는 것은 40분동안 40명의 아이들을 봐 주는것 보다.

좋은 조건이다.

그러는 동시에 그만큼 더 많은 관심을 주기도 하고, 또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기도 하다.

 

2007년 6월 18일 월요일...계속 푹푹 찌는 날씨들의 하루로,,,

집중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날이긴 했다.

 

산만하기 그지없는 8살 아이들에겐 더더욱 더 한 일인 것은 당연하고...

 

다섯아이들 중 한 아이의 수업태도가 별로다.

재미가 없단다.

며칠 아프다고 공부방을 결석도 하고, 처음 만나날도 무덤덤했던 아이다.

그래도 최근엔 꽤나 씩씩하게 잘 따라와 주었는데,,,

뭐라 다그쳐도 듣는 둥 마는 둥이다.

모든 걸 중지시키고 아이를 불러 앉혔다.

그 아이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살면서 재미가 있는 것만 하면서 살수없다.
숙제가 재미없지만, 숙제를 끝내고 놀게 되면 마음 편하게 놀수있지 않느냐...
네가 재미없는 것을 하지않으며, 다른 친구들과 진도를 맞추지 않게 될때
나중에 00가 갖은 능력을 표현하지 못 하게 된다. 지금 재미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후에 큰 칭찬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

 그 아인 얘기가 끝날때 까지 꾹 참던 눈물을 안아주겠다고 말을 함에 동시에 엉엉 울고 말았다. 에고고....안쓰러운 녀석. 아마도 나의 그 이야기는 어린 아이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을 거다. 또 안다고 해도 얼마나 무서운 이야기 인가...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 하고 싶었다. 또 그것을 알게 하고 싶다. 놀이를 하면서 배우며 놀이를 하면서 그들이 지금 자리하고 있는 가난과 소외를 잘 다루수있고, 불합리함에 저항 하는 표현방법을 알게 하고 싶다.

 

그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을때, 또 아이가 다시 내 손을 잡았을때...

알았다.

내 얘기를 알았다는 것을, 맘이 통해지는 것을,,,

내 지적에 아이들은 움직이고, 내 지적에 난 책임감을 갖는다.

 

이렇게 순환하는 우리,

그래서 매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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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정신

오늘,,,

 

공부방 프로그램 때문에 '연극인'을 만났다.

인터넷 카페에 거품 다 빼고 같이 아이들과 수업을 하실 분을 찾았는데,

하루, 이틀 만에 전화가 왔었다.

야!호!(정말 기분이 째졌었다)

아하! 쿵하면 짝하고 동하는게 있구나...

물론 몇번의 통화로 의심아닌 의심을 하긴 했어도

역시,,, 어렵단다.

이유인 즉은, 연극 한편을 올리기엔 시간이 짧단다.

짧긴 짧지....

자꾸 얘기를 듣자하니...

어설프겐 하고 싶지 않단다.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듣는 둥 마는 둥...

 

연극은 다른 장르의 그것보다 쉽지 않단다.

(물론, 모르는 바가 아니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상처 받는단다.

(제대로 가르치려는 선생님에게서 아이들은 더 상처를 받지...)

도움이 안되서 미안하단다

(안 도와 주어서 오히려 감사.)

힘내란다.
(내가 해 주고 싶은 말.)

 

결국 그가 갖고 있는 연극사랑에 대해 강의를 듣고 왔다.

연극인으로서 자세...

직업정신.

그것은 그에게 직업이었다.

나도 미술인이 나의 직업이라고 자부했었다.

매일 출근 안 하고, 월급 못 받아오는 내 일에 대해 핀잔주기 일쑤인

사람들에게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표현이었다.

어떻게 하면 인정 좀 받을까 하고...

성과와 평가를 의식하는 직업인은 살짝 싫다.

안쓰러운 문화예술직업인...

나도 그러고 있지 않나 모르것다. 휴....

 

매번 이렇게 거절 당하고 오면,

불만을 널어 놓을 작정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폄하하지 않는다.

가끔 입장을 알때가 있기 때문에.

 

끝에 그렇게 대답했다.

"...좌절하지 않습니다. 늘 있는 일입니다. 어려운 일은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졸라 기운이 난다.

오기라 할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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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다.

올해 초...

아니 작년 말부터,,,

제발 정신차리고, 내 주변을 정리하면서 할수있는 일.

꽂히는 일에만 전념하자고 다짐했더랬다.

 

허 참...

그러나 꽂히는 일에 매진하려는데, 왜이리 얼렁뚱땅 얼키게 되는 관계가 많은지.

이런,,,

것도 눈을 질끈 감고, 떨어버리고 있는데.

된장...

매일 뭐가 그리 할일이 있는지.

슝슝...

열흘의 긴장을 하루에 벼락치기를 하여도...

이건,,,

줄지를 않는다.

에따!!!!

미친척하며 뺑이 쳐도.

헥.헥.

지루하지 않은 일들이 숑숑 드러난다.

(지루하지않다_ '즐겁다''설레인다''자부심을 느낀다''흐뭇하다'와 같지않다.

                      다른 한편으론 교차되는 점도 없지 않다.)

 

국민학교 졸업 후 기억으론 전력달리기와 같은 미련한 움직임을 해 본 기억이 가물하다.

.

.

.

그랬더니, 이젠 머리속이 계속 달린다.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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