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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생명이 돋아나는 십자가.

돌~님의 [십자가의 부활.] 에 관련된 글.

 

겨울이 지나가고 봄비가 내려 이제는 생명이 돋아 자라나는 봄이 되었습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은 녹아 새싹들이 돋아나고, 앙상하게 말랐던 가지에도 잎이 돋아나 들과 산 곳곳에 푸른 색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습니다.

강원도 산 속에서 얼었던 물이 녹아 골짜기를 따라 남한강과 북한강에로 흘러와 만나는 팔당 두물머리에도 봄이 왔습니다. 아직 파종하지 않은 밭에는 사람들이 엎드려 나물을 캐고 있고, 따뜻한 봄을 맞아 나들이 나온 도시민들을 산책 길에 나섰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기도 합니다.

남한강과 북한 강이 마주치는 두물머리에는  3년 전에 시작된 4대강사업 중단과 팔당유기농지를 지키기 위한 매일 미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나흘 후면 800번 째를 맞는다고 합니다. 우리 개신교에서도 건너편 송촌리에서 금식 기도를 하면서 이곳을 지키려고 힘을 보탰습니다.

이런 우리의 기도와 관심에 힘입어 지난해 가을에 4대강사업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커다란 잔치를 했는데도 이곳은 아직 공사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기장이 송촌리 강가에서 천막을 치고 지키던 그곳에 마른 버들 가지를 꺽어 십자가를 세우고, 솟대를 깍아 세웠습니다. 그 마른가지에 봄이 되어 싹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부활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천주교에서 미사를 드리는 곳에도 버드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어 세워 놓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싹이나고 줄기가 자라 그해 여름 강바람을 맞아 십자가가 너울너울 춤을 추웠습니다. 다음 해에는 싹이 나오지 않아 안타깝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옆에 다시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새로 세운 십자가에 생명의 싹이 돋아 나왔습니다. 지난해 싹이 나오지 않았다고 알고 있던 버드나무 아래에서도 다시 파란 싹이 나서 자라고 있었습니다.(미사를 계속해서 드리는 신부님께서는 지난 해도 싹이 나왔다고 말해 줍니다.)

두째 주일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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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도 오빠의 사진기를 받아들고 십자가의 부활을 기록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지금 두물머리에서는 4대강 공사로 봄비가 와도 남한강에서 흙탕물이 내려 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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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을 반대하며 팡당유기농지를 지키기 위하여 농민들과 함께 유쾌 발랄한 시민들이 모여 불복종 농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감자를 심고, 옥수수, 파, 강낭콩, 완두콩, 감자, 부추, 당근, 상추, 호박, 땅콩 등 여러 작물들을 심고 가꾸면서 '불복종텃밭 농사'로 '경작투쟁'을 하면서 팔당 유기농지를 지켜 나갈 것입니다.

http://cafe.daum.net/6-2nong/KCWg/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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