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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의 처남 김성광 목사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촛불 때 부터 이 김성광 목사의 설교 내용에 대해서 많은 문제가 있다고 하는 글들을 보고 설교 중에서 한 부분이나, 어떤 시기에 한 내용을 문제시 하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지내 왔다. 그 후로도 잘못이 심하다고 말을 계속 들을 수 있었고, 그의 TV방송 설교를 들어보면서 진짜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설교하고 목회하고 있다는 강남교회 예배에 참석을 해서 보고 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지내왔다. 대치동이면 멀지도 않으니, 조금만 부지런하면 어렵지도 않다.
생각만 있었지 꼭 가 보아야 하는 일도 아니기에 미루고 있다가 지난 610 주일 오전에 교회를 찾았다. 삼성역 뒷편 일요일 아침 한산 길을 따라 걷다 그 교회로 가는 듯한 사람들을 따라 가니, 강남교회가 있다. 교회 주차장은 좁아 옆에 있는 중학교 주차장을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예배당으로 들어서면서 안내물을 받아서 들어서는데 이른 아침 예배여인지 자리에 듬성듬성 앉아있는 교인들의 수가 많지는 않았다. 앞에 강단에서는 드럼과 전자음악을 연주하고, 사회자는 손뼉을 치며 율동을 하면서 찬송을 인도하고 있다. 교인들이 앉은 예배당 중간중간에는 흰옷과 양복을 곱게 차려 입은 이들이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중간쯤 앉아 어색할 듯 하여, 힘없이 손뼉을 치며 찬송을 따라 불렀다. 몇 곡의 찬송을 신나는 듯 부르고, 통성기도를 하고는 예배가 시작된다. 다른 교회 예배나 마찬가지로 찬송과 기도 사도신경을 함께 하고, 성경도 함께 읽고 설교를 한다. 앞의 커다란 스크린에는 사회자나 설교자의 얼굴이 비치고, 찬송가 가사와 성경말씀을 보여 준다. 예배가 4부 까지 있는데, 1부는 다른 목사가 설교를 하고, 4부는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위성으로 듣는다고 한다. 2,3부는 김성광 목사가 설교를 한다. 강단 뒤에 앉아 있던 김성광 목사가 설교를 하는데, 앞을 자주 내려다보는 걸 보니 써 놓은 원고를 보고 설교를 하는 듯하다.
설교 내용 중에 그렇게 기억할 내용도 없는데, 듣고 알고 있던대로 성경의 이야기를 좀 하면서, 기도 열심히하고 열심히 예수 믿어 '축복' 받으라는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이 정도는 많은 교회들이 다하고 있으니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다. 뒤 이어 주 메뉴인 '빨갱이' '간첩' '종복좌파' '미군철수반대' 등의 말들으 술술 튀어 나온다. 종복좌파가 국회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 미국과 굳건한 공조를 하여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 민주화 기념사업을 한다고 하면서 1,000여 억원을 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6.25에 열리는 구국기도회에 나와야 한다. 등등의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예배당에 들어 올 때 나누어준 안내문도(주보라고 하기에는...) 30면이 되는데 예배 순서는 한 면 밖에 없고 잡다한 여러가지들이 나열되어 있어 예배 순서를 찾는데도 힘들었다. 그 속에 지난 주일 설교 내용이라고하며서 주저리주저리 길게 적어 놓고, 간증 글, 목사 약력, 책광고, 기도원소개, 국가안보 광고 등 예배와 관련이 없거나 적은 내용이 상당히 많다. 이 뿐만 아니고 별지로 2008년 부터 100회가 넘게 해 오는 구국기도회가 열린다는 홍보물이 두 장씩이나 추가되었다. 이날 교회에서 받은 내용물은 교회에서 멀지않은 우리집 우체통에도 가끔씩 들어오던 홍보물들이다. 그때는 그것을 보고 '저들은 저렇게 열심이구나' 했는데, 이것이 주일날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순서지와 홍보물이라는데 대해 놀라움이다.
교인들이 예배 시작할 전 손뼉치면서 큰 소리로 찬송을 부를때 예배 참석자들이 얼마간의 즐(흥)겁고 마음의 평안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뭉쳐 있던 응어리를 예배당에 와서 이렇게라도 풀고 갈 수도 있기는 할텐데..... 이렇게 해서는 약효가 오래 가지는 못 한다. 그런데도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자주하면 아편에 취한 것 같이 교인들을 환자로 만들어 버린다. 자리에는 헌금 봉투가 나열되어 있는 10가지는 되는듯 싶다. 그리고 그 교회에서 만든 찬송집이 있는데, 언뜻 살펴보니 어릴때 불렀다가 지금은 잊혀질 듯 한 부흥성가도 있다. 향수를 자아내는 노래이기도 하다. 또 통성기도를 하면서도 강단의 목사는 다른 교회와 마찬가지로 소리내어 기도를 하는데, 교인들은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이 색다르다.
교회가 고단한 삶을 살다오는 교인들에 평안을 주고 희망을 주는 것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무시할 수도 없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나아가 그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복음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자기 교회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만 축복을 싸구려로 나누어주고, 그것도 헌금이나 봉사라는 명목으로 착취를 하는 것은 죄악일 수 밖에 없겠다. 이 사회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고 모든 생명, 나아가 현존하는 모든 존재들도 함께 공존해야 할 텐데 말이다. 부족한 민중들을 팔아 착취하고, 그들을 바르지 못한 길로 가에 하는 지도자 목사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강남교회, 특히나 김성광 목사는 빵갱이 반공을 내 세우면서 우리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언동은 역사가 심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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