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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9
    나는 철없는 엄마(4)
    백운댁

나는 철없는 엄마

성겸이가 아프고 난 후로 부쩍 엥엥거리고 밥도 잘 안 먹는다.

그런 아이에게 소리도 질러보고, 궁뎅이도 때려봤지만 안된다.

 

물을 줘도 밥을 줘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손으로 밀쳐낸다.

"정말 굶어 죽을래?? 나도 몰라. 너 알아서 해."

꽥꽥거리는 내 소리에 성겸이는 놀랐는지 눈이 똥그래진다.

 

결국 성겸이을 위해 만든 생선반찬과 감자볶음을 냉장고에 넣는다.

 

안 먹으면 굶기라고 하는데 엄마 맘이 그런가 뭐....

 

"배고프다고 징징대지도 말고 혼자 놀아, 나도 내 하고 싶은대로 할테니깐." 

이렇게 말하고 컴방에 왔는데 성겸이가 조용히 오더니  나에게 안아 달란다. 

이럴떄 내가 야단친게 좀 후회된다.

아이가 내 눈치를 보는 것 같다.

 

나는 어쨌든 아이가 징징대거나 하면 내 하는 만큼 받아 주다가 안되면 나도 화가 난다고 감정표현을 하는 편이다.

그게 좋은 건지 아쩐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라고 무조건 받아 줘서는 안 될 것 같아서다.

 

분명 성겸이는 내가 사랑하는 내 아이이긴 하지만 가끔은 참을 수 없을만큼 나도 화가 날 떄가 있으니까.

 

그런데 내가 써놓고 봐도 내 하는 말이 참....상처를 많이 주는 말인 것 같다.

 

흑!!

 

그래도 성겸인 지금 내 무릅에 앉아 컴 같이 보고 있다.

 

애들은 잘 잊어버리나??  성겸아, 미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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