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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01
    도서관에 왔다(3)
    이유

도서관에 왔다

소설을 물텅 읽은 것이 얼마만.

어쩌자고 나는 우리 조상의 과학살이니, 행복한 수학교실이니, 물방울이 구름이 되어요니,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도감이니 하는 책들만 보고 살았던가 말이다.

 

폐 속에 무언가 달라진 공기를 가지고 일어나 책을 빌리고 목도리를 친친 감고 나오며 이 느낌을 블로그에 적어야해,하고 컴퓨터실에 앉았는데, 무슨 느낌인가, 그것은.

 

아편을 진탕 물어댄 느낌.

그 속에 남편은 살고있구나, 문득 진하게 질투가 느껴짐.

그 남자는 내가 자기를 질투하는 것을 알고있다.

아마 그 말초적 충족감으로 그는 글이 안 써진다한들 버틸 수 있지 않을까.

나 같은 천박한 인간이나 하는 생각인가..

 

세상에는 두 가지의 인간이 있다.

소설가와 소설가가 아닌 자들.

아, 세상의 소설가들은 얼마나 잘났을까.

세상의 소설가가 아닌 자들의 질투를 받으며, 손끝을 아릿아릿하게 하는 말초적 충족감에 오늘도 어디서 나른한 척 담배를 물고 있겠지.

자기의 옆얼굴을 의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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