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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02
    홍은택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2)
    이유

홍은택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여행기를 읽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여행인데, 그 하고 싶은 것을 나는 못 하고 있고, 그 하고 싶은 것을 다른 누군가가 하여서 남긴 글을 어떻게 질투가 나서 읽어,라고 생각했었다.(우리 남편이 보면, 넌 그래서 안돼,라고 하기 딱 좋을 소리다.)

 

 

친구가 홍은택의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을 빌려준 것은 벌써 2년 전이다.

그녀가 라디오 방송국 작가로 있을 때, 그 방송프로에 홍은택을 초대해서 그남이 쓴 책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단단하게 쌔카만 남자였다고 한다. 이 책은 홍은택씨가 작가님에게 직접 주었던 책이었을까. 그렇다면 싸인이 없는데? 암튼 내 친구는 나에게 재미있었다며 홍은택씨에게도 호감이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이 책을 빌려주었었다.

그녀는 지금 테레비방송국을 위해서 일한다. 라디오방송이 그녀에게 더 어울릴 것 같다고 느끼는데, 그녀는 한사코 테레비쪽이 더 좋다고 한다. 그게 더 자기가 만든 방송이란 느낌이 든다나 뭐라나. 그여자는 가끔 그렇게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른 무언가가 자기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거야 보통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나는 내친구 그녀가 라디오방송국에 앉아있는 것이 테레비방송국에 앉아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아마 나의 방송국에 대한 선입견과 무지 때문이겠지. (이렇게 생각하니 간단한걸.)

 

2년의 기간 동안 내 친구가 책을 찾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집 책꽂이에 이 책은 고대로 꽂혀있었으나,  나는 이 책을 오랫동안 잊었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나는 여행기를 읽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은, 홍은택씨가 이 글을 한겨레에 연재하였을 때 보았었었다. 그것도 매주 빼놓지 않고. 그때 이 글이 연재되었던 지면이 18도라는 섹션이었는데, 아마 이 글이 그 섹션 중 가장 휙휙 빨리 읽혔기 때문인지도..

 

이런 경우도 있었긴 하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 일인가.

올모가 빠리에 가서 한달을 있으면서 그녀의 블로그에 온라인 여행기를 남겼다. 나는, 이 시간 즈음이면 올라오더라,며 실시간으로 접속하여 읽어대었다.(그녀는 현재 태국에 가있다. 또 한 달 있다 온다. 이번엔 노트북접속이 어려워 피씨방에서 여행기를 올리고 있는데, 암튼 다시 재미있게 보고있다.)

 

여행기는 사실은 재미있는 것인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여행인데, 그 하고 싶은 것을 나는 못 하고 있고, 그 하고 싶은 것을 다른 누군가가 하여서 남긴 글이라도 읽으며 대리만족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여행기 읽는 일은 결국 쓸쓸하고 우울해....

 

내가 읽고 있었던 책이 있었다.

가라타니 고진의 <윤리21>을 몇년째 읽고있다. 한 챕터 읽고 몇달간 두었다가 또 한 챕터 읽고.. 이번 방학에 다 읽을라고 했는데.. 그리고, 슈타이너 박사가 쓰신 <일반인간학>을 읽고있고, 김소진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띄엄띄엄 읽고 있다. 그리고 또 김형경의 <천개의 공감>을 아직도 읽고 있다.

그런데 이 책들을 다 보기 싫었다.

 

그러다가 눈에 띈 것이 바로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빼어들었더니, 겉표지엔 울창한 나무가 줄줄이 서있는 길을 홍은택씨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그 나뭇잎들 사이로 햇빛이 들어와 온통 노랗고 초록이고 연두이다.

 

여행기 읽기는 쓸쓸하고 우울한 것인가?

학교에 묶여있고, 돈에 묶여있고, 울 딸래미에게 심정적으로 묶여있고 싶은 나에게 여행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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