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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규민그림

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9/20
    반했어, 규민그림(3)
    이유
  2. 2007/08/17
    무럭무럭(4)
    이유
  3. 2006/05/03
    규민이 그림 자랑(8)
    이유

반했어, 규민그림

 

 

 

 

반했어, 반했어. 규민그림.

 

저 벌들 좀 봐. 저 소녀의 행복한 미소를 봐.

 

지금의 나도 못 그릴 그림이야.

 

그런데, 문득, 나도 여섯살 무렵엔 말이지, 내가 그린 그림에 도취되었던 시절이 있었단 기억.

(물론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과 자기가 그린 그림에 도취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나도 매일 그림을 그려대며 내가 그린 그림에 빠져있었는데 말이지.

언제부터 난 그림을 못 그린단 생각으로 빠져버린걸까.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보낸 사람들은 1~2%만 빼고 죄다 성인미술치료코스를 필수 이수해야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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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럭무럭



 

규민이 몇 개월 때였더라...

 

이부자리에 누워 잠을 청할 때 남편이 규민의 등을 긁어 준 적이 있었다.

그거 시원하잖아. 아기 규민이도 그게 좋았던거라.

그 후 규민이는 가끔 등긁어달란 청을 했었는데, 아가가 그 어려운 말을 어떻게 해.

 

그래서 규민은 이렇게 말했었다.

"등 긍"

"엄마, 등 긍." "등 긍"

 

 

또 이런 말도 했었다.

(장난스럽게 무서운 어투) "엄마는, 규민이를, 잡아, 먹겠, 다~" 하고 아가 규민이의 배를 한 입 아응.

그럼 우리 아가 아까까까, 아까까까하고 웃었다.

그 놀이가 재미있어 엄마에게 하자고 할라는데 그 어려운 말을 어떻게 해.

 

그래서 규민은 이렇게 말했었다. 앞에 줄줄 어려운 말들(엄마는, 규민이를, 잡아, 먹겠)은 죄다 생략하고 맨 끝의 말만.

"엄마, 따~"

"엄마, 따~"

 

엊그제 우리 규민이가 구사한 문장;

 

어린이집에서 염색해 가져온 차받침 천을 앞에 두고 설명

"원래는 하얀색이었는데, 초록색 물이 있었어. 그 물에 담궜다 뺐다 담궜다 뺐다 했더니 그 초록색 물의 색이 여기로 옮은거야."

 

규민아, 규민아, 그 애기는 어디로 갔어?

등 긍, 하던 애기는 어디로 갔어?

엄마 따~하던 애기는 어디로 갔어?

 

어디로 갔기인~, 그게 나야, 엄마. 내가 그렇게 큰 거야.

 

그래? 엄마는 믿어 지지 않아.

 

행복하고 평화롭게 키워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엄마는 한 게 없는 거 같아.

너한테 화내고 짜증내고 아빠랑 싸우고.....

규민이랑 애기놀이 엄마놀이하려고 했더니 우리 규민이는 이렇게 훌쩍 커버렸네.

아쉬워, 규민아, 천천히 커. 천천히....

 

(저 그림 좀 보셔요. 우리 규민이가 그린 거에요.

옷걸이에는 스타킹과 긴양말들과 드레스가 걸려있고, 언니는 운동화 갈아신고 운동 가는 길.

고양이와 개 데리고. 고양이와 개 그린 거 보셔요. 지금의 엄마 보다 훨씬 잘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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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이 그림 자랑

2006년 2월 작품

<윙크하는 언니와 그녀를 바라보는 노랑머리 오빠>


 

 

2월 작품 하나 더

이것은 규민이 붙인 이름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보석죽염강천, 돌멩이 강천, 홀라이 강천(홀라이강천은 쑥스러워 말을 못하고 있음)>

대체 이 이름들이 무슨 뜻일까? 나도 몰라.

 


 

 

최근 작품(4월)

<공주와 오빠>

(옆에 오빠를 그리던 중 남자인데 속눈썹을 그리는 바람에(남자는 긴 속눈썹을 그리면 안된다) 망쳤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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