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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20세기를 나른 컨베이어벨트/김성희

[경제] 20세기를 나른 컨베이어벨트 포드사 창립 100주년을 맞아 돌아본 포드주의…철저한 분업과 노동통제로 저항 부르기도 자동차 생산의 살아 있는 역사인 포드자동차가 6월16일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창업자인 헨리 포드는 1903년 디트로이트에서 자본금 10만달러와 노동자 12명으로 포드사를 설립해, 1908년 세계 최초의 대중차를 생산하면서 자동차 대중화 시대와 함께 내구 소비재의 대량생산·대량소비의 시대를 열었다. 헨리 포드는 큰 성공과 작은 실패를 여러번 경험한 뛰어난 사업가일 뿐이다. 그러나 그의 삶과 포드사의 부침의 역사는 20세기 자본주의의 흐름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포드주의(Fordism)라는 말이 생산방식과 노동편성 방식, 나아가 자본주의 경제순환 방식을 특징짓는 이름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20세기는 포드주의의 생성, 발전, 변형 또는 소멸의 역사이기도 하다. 대량생산·대량소비 시대로 특히 그가 파격적으로 지급한 ‘일당 5달러’는 자본주의의 고도 성장기인 전후 황금기의 대표적 상징물이다.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생산할 당시 자동차는 장인 노동자의 숙련노동에 의존해 주문 제작하는 고가의 사치품으로 ‘말 없는 마차’에 불과했다. T형 포드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하던 1908년 당시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자동차 값은 평균 2천달러 정도였다. 그러나 포드는 825달러에 팔았다. 그 후 가격을 300달러 이하까지 낮췄다. 포드는 어떻게 싼값으로 자동차를 공급할 수 있었을까? 헨리 포드가 착안한 것은 노동자가 작업대에 가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물이 이동하여 정해진 위치에 있는 작업자들에게 흘러가는 컨베이어벨트였다. 이전까지 자동차는 장인들의 수공 조립품이었다. 포드는 이동 조립라인을 통해 단기간의 훈련을 거쳐 생산현장에 투입되는 반숙련·미숙련 노동자를 고용해 낮은 비용으로 높은 생산성을 실현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컨베이어벨트가 활용되려면 작업자 한 사람마다 과업이 구분되도록 분업화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복잡한 공정이 표준화·단순화되어야 한다. 당시 작업 과정을 ‘과학적으로’ 관찰하여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고안하는 과학적 관리 기법이 테일러에 의해 시도되고 있었다. ‘시간동작 연구(time and motion study)’로 불리는 테일러주의는 집고 들고 걷고 구부리고 맞추는 작업 동작을 ‘초시계’로 측정해 반복작업을 표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능력을 향상시켰다. 테일러식 노동분업과 과학적 관리의 원리는 포드의 컨베이어벨트라는 기계적 생산시스템과 결합하면서 빛을 발하게 된다. 극단적 분업과 기계속도에 의해 통제되는 단순반복적 노동으로 표준제품을 만들고, 이에 따라 싼 가격으로 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테일러주의는 노동자들이 관습과 경험으로 체득한 작업관련 지식을 모두 빼내 공장의 시간동작연구실로 옮겨 와 관리자의 손에 집중시켰다. 이제 노동자는 관리자의 손에 독점된 노동과정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된 작업지시서에 따라 일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해리 브레이버만은 1974년 <노동과 독점자본>에서 테일러주의가 추구하는 극단적인 노동분업으로 인해 노동자는 탈숙련화되어 더 이상 두뇌노동이 필요없이 손노동만 하는 존재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헨리포드는 보통 노동자의 임금이 일당 2, 3달러이고 10시간 노동제이던 1914년 8시간 노동에 일당 5달러라는 파격적인 임금으로 노동자를 고용한다. 헨리 포드가 박애주의자는 전혀 아니었던 듯 하다. 그럼, 왜 헨리 포드는 파격적인 임금을 노동자에게 주었는가? 노동에서 ‘인간의 얼굴’을 지우다 현대 경제학의 한 조류에서는 이를 효율임금가설로 해석한다. 주어진 생산성 수준에서 되도록 낮은 임금으로 고용한다는 효율성의 원리를 뒤집어, 높은 임금을 주어 노동자의 사기와 헌신도를 높여 더 높은 생산성을 실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헨리 포드는 효율임금론이 등장하기 전에 이를 먼저 실천했다. 강화되고 단조로운 노동으로 인해 육체적·정신적 피로도가 높은 데도 불구하고 결근율은 75%나 감소했고 이직이 줄었다. 고임금에도 불구하고 산출물 단위당 노동비용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것이 고임금의 효과만은 아니다. 오히려 포드는 전과자로 구성된 구사대를 동원했고, 생산현장에 T형 포드자동차 대수보다 더 많은 헨리 포드의 첩자를 뒀다고 한다. 작업현장의 주류판매 금지, 성적 타락 금지 등의 노동규율도 강요했다. 헨리 포드의 사고에는 고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노동조합을 결성할 이유가 없다는 가부장적 노사관계관이 깃들어 있다. 포드주의 생산방식에 구현된 이런 강화된 노동규율은 이후 포디즘의 해체를 가져오는 근본 원인으로 작용한다. 대량생산이 개화함으로써 생산은 비약적으로 증대했다. 그러나 대량 생산된 내구재를 대량으로 소비해 줄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생산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포드의 일당 5달러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비싼 내구소비재에 대한 구매력의 원천이었다. 생산성 증대로 인한 이득의 일부를 노동자에게 상대적 고임금으로 지급해 돌려준다면 내구소비재의 대량소비도 이루어진다. 이것이 성장의 호순환 구조인데, 일당 5달러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통해 자본주의 황금기(Golden Age)를 떠받든 하나의 지주가 된다. 축적체제로서 포드주의는 노동조합의 역할을 인정해 고도성장의 과실을 노동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포드는 대량생산 방식을 통한 생산성 이득을 노동자에게 고임금으로 배분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고임금이 자본주의의 고도성장을 떠받드는 역할을 한다는 점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개혁좌파(사회민주주의자)들의 몫이 되었다. 전후의 주도권을 발휘한 사민주의 정당들의 정책을 통해 대량생산 방식으로서 포드주의는 대량소비를 뒷받침하는 복지국가와 케인즈주의 거시경제 관리와 함께 자본주의 황금기를 일구어낸 중심축이 된다. 그러나 60년대 후반 포디즘에 구현된 테일러주의의 극단적인 분업과 단순반복적 작업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사기는 극도로 저하되어 결근율이 다시 높아졌다. 포드주의 작업장에 대한 불만도 치솟았다. 노동자들은 ‘공장 문 앞에 멈춘 민주주의를 공장 안까지’라는 구호를 내걸고 공장 문을 박차고 거리로 나서기에 이른다. 유럽을 휩쓴 68운동의 혁명적 분위기와 미국의 반전운동의 기운에 힘입어 노동자들은 경제적 분배 정의의 요구를 넘어 인간화된 작업장을 실현하라는 산업민주주의의 요구를 분출시켰다. 생산방식이자 노동편성 방식으로서의 포드주의는 극단적인 분업과 기술적 합리성에만 의존하여 노동의 인간화 요구를 무시했기에 노동자들의 불만과 집단적 저항의 표적이 되었다. 이런 내적 한계로 인해 포드주의는 70년대 들어 고도성장의 한계에 봉착하고 ‘오일 쇼크’를 겪으면서 종말을 고하게 된다. 다품종 소량생산과 포드주의의 몰락 헨리 포드는 자신의 성공을 가져온 단순한 디자인 T형 자동차를, 그것도 검은 색만 고집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20년대에 GM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지금까지 그 자리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헨리 포드의 이런 경직적 태도로부터 힌트를 얻었을 법한 포드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등장했다. 전용기계를 사용하고 반숙련·미숙련 노동자를 활용해 소품종을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으로서 포드주의는 소비자 기호가 다양해지고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에 맞지 않는 경직적 체계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탈포드주의(post-fordism)와 유연화(flexibilization) 주장은 포디즘의 몰락을 확인한 이론적 성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경직적’ 노동의 몰락만이 아니라 노동권 자체의 쇠퇴를 가져온 출발점이 되었다. 독점기업의 고도성장 과실을 노동자에게 배분한 포드주의는 경제민주주의를 실현했지만, 비인간적이고 통제 위주인 노동편성의 한계로 인해 노동자의 저항을 받아 내부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다국적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시대에 경직적 체계인 포디즘의 효용성은 상실되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황금기를 이끈 포디즘의 저력은 일당 5달러라는 노동권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과 함께 신화로서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생명력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 포드사는 자동차 생산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100대 기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김성희 |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부소장· 경제학 박사 출처: http://www.hani.co.kr/section-021011000/2003/06/021011000200306250465050.html 접속일: 2006.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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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포디즘적 발전모델의 성쇠/김형기

<참여연대 ‘참여사회아카데미’ 특별기획 강좌 강의 1999. 6. 8> 포디즘적 발전모델의 성쇠 -자본주의 황금시대와 그 종언- 김 형 기(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1. 머리말 20세기 자본주의를 특징짓는 대표적 키워드 중의 하나를 말하라고 한다면 포디즘(Fordism)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포디즘이란 용어는 자동차 왕 헨리 포드(Henry Ford)의 이름과 그의 새로운 경영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학적 관리의 원조인 테일러(F. Taylor)에 이어 포드는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생산방식과 경영방식을 도입하여 자본주의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포디즘은 미시적인 생산체제 수준에서 정의되기도 하고 거시적인 축적체제 수준에서 정의되기도 한다. 미시적 수준에서 사용할 때 포디즘은 과학적 관리인 테일러주의(Taylorism)에 컨베이어 시스템(conveyor system)을 결합시킨 대량생산체제(mass production system)이고, 거시적 수준에서 사용할 때 포디즘은 19세기 자본축적 방식과는 구분되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결합에 기초한 축적체제(accumulation regime)이다. 나아가 포디즘은 경제, 정치, 문화를 포괄하는 사회구성체 차원에서 19세기 자본주의와 구별되는 20세기 자본주의 발전모델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포디즘을 미시적 생산체제와 거시적 축적체제를 포함하는 발전모델로서 사용한다. 그리고 20세기 자본주의의 특성을 포디즘적 발전모델로 파악한다. 포디즘적 발전모델은 포드가 T형 자동차의 대량생산을 위한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한 1913년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지만, 그것이 확립되는 것은 2차 대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선진자본주의 국가에서이다. 자본주의는 이 포디즘적 발전모델을 통해 2차 대전 이후 30년 동안 이른바 ‘황금시대’(Golden Age)를 누린다. 그리고 197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자본주의의 위기는 다름 아닌 이 포디즘적 발전모델의 위기라 할 수 있다. 1970년대의 위기와 함께 자본주의의 황금시대는 종언을 고한다. 포디즘적 발전모델의 성쇠는 바로 자본주의의 성장과 위기로 연결되었다. 따라서 2차 대전 이후 지금까지의 현대자본주의의 성장과 위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포디즘적 발전모델의 성립과 위기 그리고 해체의 과정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이 고찰 과정에서 우리는 포디즘적 발전모델이 인간의 삶의 질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리고 포디즘적 발전모델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서로 다른 길을 검토하고, 포디즘의 성공과 실패가 주는 교훈을 알아보고자 한다. 2. ‘발전모델’ 분석을 위한 개념들 포디즘적 발전모델의 특징을 논의하기 전에 먼저 발전모델을 분석하기 위한 주요 개념들을 알아보기로 하자. 발전모델이란 개념은 주로 프랑스의 조절이론(regulation theory)에서 자본주의 유형 분석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발전양식이라고도 한다. 조절이론은 자본주의의 성장과 위기, 그리고 자본주의의 가변성과 다양성을 해명하기 위한 몇 가지 개념들을 개발하였다. 자본주의를 분석하기 위한 조절이론의 기본개념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발전모델(development model)은 축적체제와 조절양식이 결합된 것을 지칭한다. 축적체제(accumulation regime)란 사회적 생산물이 소비와 투자로 배분되는 체제, 생산과 수요가 연계되고 잉여가치의 생산과 실현이 연계되어 거시경제적 순환이 지속되는 체제를 말한다. 따라서 축적체제란 일정기간동안 안정된 거시경제적 규칙성을 말한다. 거시적 수준의 축적체제속에는 미시적 수준의 생산체제(production system)가 포함되어 있다. 생산체제에는 노동과정과 노사관계가 주요 요소로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자본에 의한 임노동의 착취에 기초한 축적체제는 적대성을 가지기 때문에 부단한 대립과 갈등을 야기한다. 또한 무정부적인 시장경쟁을 통한 자본축적이 이루어지는 축적체제는 근본적으로 불안정하다. 조절양식(mode of regulation)은 이러한 축적체제에 규칙성을 부여하는 메카니즘의 총체를 말한다. 축적체제의 규칙성은 다양한 형태의 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현된다. 조절이론에서는 제도를 기본적으로 경제주체들간의 투쟁과 경쟁을 통해 형성된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제도는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계급투쟁과 자본가간의 경쟁의 산물이다. 동시에 제도는 경제주체들의 행동 즉 투쟁과 경쟁에 제약을 가한다. 제도가 부과하는 강제적 질서는 개인의 행동에 체현된다. 이렇게 되면 개인들은 제도가 부과하는 질서에 따라 행동하게 되므로 축적체제는 규칙성을 가지고 유지된다. 한 사회의 관습과 규범도 제도형태에 영향을 미친다. 자본주의의 기본적 제도형태에는 임노동관계, 화폐형태, 경쟁형태, 국가형태, 국제체제에의 편입형태 등을 들 수 있다. 임노동관계는 노동력의 사용과 재생산을 규정하는 조건들을 말한다. 화폐형태는 본위제도를 포함한 화폐신용관계를 말한다. 경쟁형태는 자본간 경쟁의 존재형태와 시장구조를 말한다. 국가형태는 국가개입의 형태와 사회경제정책의 성격을 말한다. 국제체제에의 편입형태는 세계시장과의 관계 혹은 국제분업에서의 위치를 말한다. 이 제도형태들중 임노동관계가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진다. 이러한 제도형태를 통한 조절에 의해 축적체제가 유지되고 자본주의가 재생산되는 것이다. 그런데 조절양식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발전모델을 주도하는 사회계급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계급 혹은 계층의 이익을 접합시키는 정치적 타협을 해야 한다. 여기서 주도계급을 중심으로 한 계급동맹 혹은 계층연합이 형성된다. 이와 같이 하나의 발전모델을 주도하는 사회계급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계급동맹 혹은 계층연합을 헤게모니 블록(hegemonic bloc)이라 한다. 헤게모니 블록은 지배계급의 이해와 피지배계급의 이해의 일부를 접합시킴으로서 발전모델에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하여 그것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때 축적체제는 헤게모니 블록에 참가하는 계급 혹은 계층의 이해를 보장해야 한다. 어떤 특정한 발전모델을 가진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지배적인 가치관 및 세계관을 사회 패러다임(societal paradigm)이라 한다. 사회 패러다임은 헤게모니 블록을 향해서 무엇이 정당한 이익인가를 가려주는 판단기준이 된다. 하나의 발전모델에는 그것에 적합한 사회 패러다임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사회 패러다임의 틀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한다. 따라서 사회 패러다임은 사람들의 관습과 규범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 패러다임은 제도형태와 함께 조절양식의 내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된다. 이와 같이 축적체제, 조절양식, 제도형태, 헤게모니 블록, 사회 패러다임 등의 요소들의 총체를 발전모델이라 한다. 따라서 발전모델이란 광의로 보면 경제, 정치, 문화 등을 포괄하는 사회구성체 수준의 개념이다. 협의로 보면 발전모델은 축적체제와 조절양식을 결합한 것을 의미한다. 이제 발전모델을 구성하는 각 요소들간의 관계를 보면 <그림 1>과 같다. 발전모델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축적체제와 조절양식이다. 축적체제에는 경제주체들간의 투쟁과 경쟁이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제도형태는 축적체제의 구성요소임과 동시에 제약요소이다. 제도형태와 관습 및 규범은 조절양식의 내용을 구성한다. 제도형태는 경제주체들간의 투쟁 및 경쟁 그리고 사회의 관습 및 규범의 산물이다. 역으로 경제주체들의 투쟁 및 경쟁 그리고 사회의 관습 및 규범은 제도형태에 의해 제약을 받거나 영향을 받는다. 경제주체들간의 투쟁과 경쟁 속에서 특정한 헤게모니 블록이 형성된다. 헤게모니 블록은 제도형태의 형성과 경제주체들의 투쟁과 경쟁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 패러다임은 관습 및 규범과 제도형태의 형성에 작용한다. <그림 1> 발전모델의 구성 요소들 ??????????????? ??????????????? ?헤게모니 블록?←?????????????사회 패러다임? ??????????????? ??????????????? ? ?????????????????????????????? ? ???????????? ???????????? ???????????? ?투쟁?경쟁???→? 제도형태 ?←???관습?규범? ???????????? ???????????? ???????????? ? ????????????????????????????? ? ? ? ? ? ???????????? ???????????? ? 축적체제 ?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한편 고생산성이 고임금 지급으로 연결되고, 고임금이 대량소비를 가능하게 하고, 대량소비가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고생산성은 고이윤을 가져오고 고이윤은 고투자를 유발하여 대량생산을 지속시킨다. 다른 한편 대량소비는 고투자를 유발하고 고투자는 고생산성을 실현하여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고투자는 대량소비와 함께 직접적으로 대량생산을 뒷받침하는 총수요를 형성한다. 이와 같이 ‘고투자-고생산성-고이윤-고임금’을 통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결합되는 호순환이 이루어져서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포디즘적 축적체제를 ‘내포적 축적체제’라 한다. <그림 2> 포디즘적 축적체제의 거시경제적 회로 ???????????? ???????????? ? 대량생산 ?? 고임금 ? ???????????? ???????????? 포디즘적 축적체제의 바탕에는 포디즘적 생산체제가 있다. 포디즘적 생산체제의 특징은 대량생산체제(mass production system)이다. 전용기계 중심의 기계화를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단일 품종 혹은 소품종의 대량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저비용을 추구하려는 것이 대량생산체제의 생산전략이다. 포디즘적 대량생산체제에는 포디즘적 노동과정이 존재한다. 포디즘적 노동과정은 간단히 ‘테일러리즘+기계화’로 요약될 수 있다. 테일러리즘(Taylorism)은 테일러(F. Taylor)가 주창한 과학적 관리를 지칭하는 것으로서, 구상과 실행의 분리, 육체노동의 단순화, 위계적 노동통제 등으로 특징지워지는 노동과정 혹은 작업조직을 말한다. 테일러리즘의 요체는 생산을 구상하는 사람과 생산을 실행하는 사람간의 분리에 기초하여 육체노동을 단순화하고 직무를 세분화하여 상명하달의 위계적 통제를 통해 노동강도를 높임으로써 잉여가치 생산을 증대시키려는 것이다. 테일러리즘에서는 생산현장 노동자들은 노동과정에서 구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엔지니어나 경영자의 업무지시에 따라 오직 세분화된 단순반복노동을 수행할 뿐이다. 생산현장 노동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지적 숙련이나 지식 혹은 창의성이 아니라 주어진 세분화된 직무를 최대한 빠른 시간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포디즘적 대량생산체제에서는 이러한 테일러리즘에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상징되는 기계화가 결합되어 테일러리즘의 원리가 더 철저하게 관철된다. 중간생산물의 이전이 자동화되는 컨베이어 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작업속도가 크게 증대하여 노동강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다음으로 포디즘적 조절양식을 보자. <그림 2>의 거시경제적 회로에서 고생산성과 고임금의 연계, 대량소비와 고투자를 통한 총수요의 유지 등이 축적체제의 규칙성과 안정성에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진다. 이러한 포디즘적 축적체제에 규칙성을 부여하고 그것을 안정화시키는 제도형태는 무엇인가? 포디즘의 주요 제도형태는 임노동관계 측면에서는 단체교섭제도, 최저임금제도, 사회보장제도, 화폐형태 측면에서는 관리통화제도와 소비자신용제도, 경쟁형태 측면에서는 과점적 대기업제도와 대기업의 독점적 가격설정, 국가형태 측면에서는 케인즈주의적 재정금융정책과 복지국가, 국제체제 측면에서는 IMF-GATT체제를 중심으로 하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등을 들 수 있다. 단체교섭제도는 고생산성을 고임금으로 전환시켜주는 제도형태이다. 노동3권의 법적 인정과 노동조합의 교섭력에 기초한 단체교섭제도는 생산성 향상이 임금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게 해 주었다. 최저임금제도는 노동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임금소득을 지지해 준다. 사회보장제도는 노동자가 실업 상태에서도 소비를 가능하게 해 주어 대량소비를 지속시켜주는 역할을 하였다. 단체교섭제도와 최저임금제도, 사회보장제도는 경기변동과 노동시장 상황이 임금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력을 제한하여 노동시장을 경직화시키는(혹은 안정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관리통화제도는 정부가 통화량을 조절하여 고투자와 유효수요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소비자신용제도는 대량소비를 촉발하는 작용을 하였다. 과점적 대기업에서의 대량생산과 안정적인 시장수요 및 높은 수익성이 고투자를 지속하게 하였다. 케인즈주의적 팽창적 재정금융정책과 복지국가는 지속적 성장을 위한 유효수요를 뒷받침해 주었다. 팍스 아메리카나 아래의 IMF-GATT체제가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각국은 환율을 쉽게 조정하여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이러한 포디즘적 발전모델에서 정치적, 사회적 안정성을 담보한 것은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계급타협이었다. 우선 기업수준에서는 단체교섭을 통해 노동측이 테일러리즘을 수용한 대신에 자본측이 생산성 연동 임금을 제공하는 노사타협이 이루어졌다. 노동편성에서의 노동측의 양보와 임금형성에서의 자본측의 양보를 통해 노사타협이 이루어졌다. 이를 포디즘적 노사타협이라 한다. 국가수준에서는 최저임금제도와 사회보장제도 등 복지국가의 친노동적 제도가 실시됨으로써 노동자의 생활이 안정됨에 따라 노동자들이 자본가의 헤게모니를 인정하고 자본주의 체제에 동의하게 되었다. 이러한 계급타협이 이루어짐으로써 포디즘의 헤게모니 블록이 형성되었다. 이 헤게모니 블록에는 발전모델을 주도하는 대 자본가를 중심으로 중소 자본가와 신중간층 그리고 대기업의 정규직 노동자가 포함되었다. 생산성 연동 임금제, 최저임금제도, 누진세제도, 실업보험제도 등이 존재하여 포디즘적 발전모델이 구축된 사회에서는 국민의 2/3정도가 경제성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포디즘의 사회는 ‘2/3사회’라 불린다. 포디즘적 발전모델의 사회 패러다임은 어떠한가? 우선 노동과정에서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분리, 구상과 실행의 분리를 당연시하는 사고를 들 수 있다. 생산현장 노동자는 작업지시에 따라 단순반복노동을 숙달되게 실행하는 것만이 요구되고, 지식을 가지거나 자율성을 가져서는 안되고 가질 필요도 없다는 사고 방식이다. 이는 현장노동자에 대해 노동과정에서의 어떠한 지적 참가(intellectual involvement)도 부정하는 테일러주의적 패러다임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소비가 미덕’이라는 소비주의(consumerism) 사고이다. 포디즘의 거시경제적 순환에서 필수적인 대량소비를 위한 사회적 요구가 ‘소비가 미덕’이라는 관념을 형성시킨다. ‘저축이 미덕’이라는 사고는 부적합한 낡은 사고로 치부된다. 이에 따라 절약 정신은 사라지고 향락과 사치 그리고 낭비를 부추기는 소비문화가 형성된다. 소비주의는 ‘소비자가 왕’이 되는 소비자 주권(consumer's sovereignty)으로 연결될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기업의 조직적인 광고를 통해 소비가 조장되어 ‘소비자가 봉’이 되는 타율적 소비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 국가는 경제성장과 완전고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경제에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케인즈주의 관점, 국가가 국민의 기초생활을 보장해야 한다는 복지국가의 사상을 제시한 비버리지(Beveridge)의 관점이 포디즘의 사회 패러다임을 구성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포디즘적 패러다임에는 포드와 케인즈와 비버리지의 사상이 혼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성장지상주의는 또 다른 포디즘적 패러다임이다. 성장과 개발이 지상의 목표이고 생태계 유지와 환경보전은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사회진보의 기준은 경제성장, 구매력 증대, 소비수준의 향상으로 간주된다. ‘더 많은 생산, 더 많은 소득, 더 많은 소비’를 통한 행복 추구가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쾌락주의적 생산력주의’ 모델이 포디즘적 패러다임이다. 포디즘적 패러다임이 가장 전형적으로 구현된 것이 바로 ‘미국적 생활양식’(American way of life)이라 할 수 있다. 4. ‘포디즘’의 위기와 그 원인 포디즘은 미국에서 먼저 구축되었지만 2차대전 이후 다른 선진자본주의 국가들로 확산되어 간다. 미국이 서유럽과 일본에 기술과 자본을 이전하여 산업을 재건한 마샬 플랜(Marshall Plan)이 포디즘을 확산시킨 계기였다. 포디즘적 발전모델이 구축됨에 따라 자본주의 경제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다. 포디즘적 발전모델의 거시경제적 성과는 어떠한가? <표 1>에서 1870년이후 OECD 국가들의 경제성장 관련 지표를 보면, 국내총생산(GDP), 1인당 국내총생산, 1인 1노동시간당 국내총생산, 고정자본 스톡 모두 1950-1973년 사이에 그 전후의 다른 시기에 비해 훨씬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포디즘적 발전모델이 구축된 이후 약 30년간(1945-1974) 선진자본주의는 고도성장을 달성한다. 이에 따라 ‘고성장-완전고용-고복지’, ‘고생산성-고임금’으로 특징지워지는 자본주의의 황금시대가 도래한다. <표 1> 선진자본주의 국가의 경제성장 관련 지표 연평균 성장률: % ????????????????????????????????????????????????????????????????????????????????????? 시 기 GDP 1인당 GDP 1인 1노동시간당 고정자본 스톡 GDP ????????????????????????????????????????????????????????????????????????????????????? 1870-1913 2.5 1.4 1.6 2.9 1913-1950 1.9 1.2 1.8 1.7 1950-1973 4.9 3.8 4.5 5.5 1973-1979 2.5 2.0 2.7 4.4 ????????????????????????????????????????????????????????????????????????????????????? 주: OECD 16개국 산술평균임 자료: A. Maddison, Phases of Capitalist Development, 1982, 山田銳夫, 레규라시옹 이론 1993, 講談社, 104-105쪽에서 재인용. 그러나 포디즘적 발전모델은 1973년 석유파동이라는 외적 충격을 계기로 위기에 빠진다. 1974년 이후 이윤률의 하락과 생산성 둔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다. 그 결과 기업의 투자활동이 위축되고 경제성장이 둔화되며 실업률이 크게 증대한다. <표 3>에서 OECD국가의 GDP, 생산성, 고용 동향을 보면 1960-1973년 시기에 비해 1973-1989년 시기가 경제성장률과 생산성 증가율이 현저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3> 선진자본주의 국가의 생산, 생산성, 고용 추이 연평균 증가율: % ????????????????????????????????????????????????????????????????????????????????????? 구분 시기 OECD 유럽 미국 일본 ????????????????????????????????????????????????????????????????????????????????????? GDP 1960-1973 4.8 4.7 4.0 9.6 1973-1989 2.7 2.2 2.6 3.9 생산성 1960-1973 3.7 4.3 2.1 8.2 1973-1989 1.6 1.8 0.6 3.0 고용 1960-1973 1.1 0.4 1.9 1.3 1973-1989 1.1 0.4 2.0 0.9 ????????????????????????????????????????????????????????????????????????????????????? 자료: OECD, Historical Statistics, Economic Outlook, 필립 암스트롱 외, 김수행 역, 『1945년 이후의 자본주의』, 1993, 동아출판사, 350쪽에서 재인용 <표 4> 선진자본주의 국가의 실업률 단위: % ????????????????????????????????????????????????????????????????????????????????????? 시 기 유럽 미국 일본 ????????????????????????????????????????????????????????????????????????????????????? 1961-1970 2.2 4.7 1.2 1971-1980 4.0 6.4 1.8 1981-1990 9.0 7.1 2.5 ????????????????????????????????????????????????????????????????????????????????????? 자료: European Commission, European Economy, No.63, 1997 pp.68-69 실업률은 <표 4>에서 보는 것처럼, 유럽의 경우 1960년대 2.2%에서 1970년대 4.0%, 1980년대 9.0%로 증가하고, 미국의 경우 1960년대 4.7%에서 1970년대 6.4%, 1980년대 7.1%로 증가한다. 이윤율과 이윤 몫(이윤/부가가치)은 <표 5>에서 보는 것처럼 자본주의의 황금시대인 1950, 1960년대 동안 높은 수준에 있다가 포디즘이 위기에 빠진 1970년대 이후 크게 하락한다. <표 5> 선진자본주의 국가의 이윤율 및 이윤 몫 추이 기간 평균: % ????????????????????????????????????????????????????????????????????????????????????? 시 기 OECD 유럽 미국 일본 ????????????????????????????????????????????????????????????????????????????????????? 이윤율 1952-1959 26.8 22.6 29.3 26.7 1960-1969 26.2 17.4 29.4 48.1 1970-1979 17.8 13.3 18.4 28.5 1980-1987 13.1 13.3 12.4 14.6 이윤 몫 1952-1959 23.5 27.6 20.3 29.1 1960-1969 23.9 23.4 21.2 40.6 1970-1979 19.6 18.2 17.6 28.7 1980-1987 17.1 17.7 14.8 20.1 ????????????????????????????????????????????????????????????????????????????????????? 주: 제조업의 순이윤율과 순이윤 몫임 자료: 필립 암스트롱 외, 김수행 역, 『1945년 이후의 자본주의』, 1993, 동아출판사, <부표 1> 및 <부표 3>에서 정리 이와 같이 1970년대 이후 성장률, 생산성, 이윤율 등의 대폭적인 하락은 포디즘이 위기에 빠졌음을 말해 준다. 포디즘의 위기는 1980년대까지 지속된다. 이 위기 과정에서 포디즘은 해체되어 간다. 그러면 포디즘의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었던가? 자본주의에서 경제위기는 무엇보다 이윤율 하락으로 표출된다. 그렇다면 포디즘적 발전모델에서 이윤율 하락의 원인은 무엇이었던가? 이윤율은 다음과 같은 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P/K=(P/Y)?(Y/L)?(L/K) 여기서 P는 이윤, K는 자본투입량, Y는 산출량, L은 노동투입량을 나타낸다. 이윤율(P/K)은 이윤 몫(P/Y), 노동생산성(Y/L), 자본-노동비율(K/L) 이라는 세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이윤율의 하락은 ① 이윤몫(P/Y)의 하락, ② 노동생산성(Y/L)의 하락, ③ 자본-노동비율(K/L)의 상승 등의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1970년대 이후 포디즘의 위기 속에서 나타난 이윤율 하락도 이러한 세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이윤 몫은 실질임금 상승과 노동생산성 둔화로 인한 이윤압박(profits squeeze)으로 하락하였다. 유럽에서 실질임금은 1960년대 말에 큰 폭으로 상승한다. 예컨대 프랑스의 경우 실질임금 상승률은 1965-1967년에 2.9%이었으나 1968-1969년에 5.4%이었고, 독일의 경우 1966-1968년에 연평균 3.3% 증가했으나 1969-1970년에 9.2% 증가하였다. 이러한 노동생산성 상승을 초과하는 이러한 ‘임금폭발’은 이윤을 압박하여 이윤 몫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다음으로 노동생산성은 포디즘적 노동과정 즉 테일러리즘의 효율성 하락으로 인해 그 상승이 둔화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구상과 실행을 엄격히 분리하고 육체노동을 탈숙련시키며 위계적 노동통제를 하는 테일러리즘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과 반항이 증대함에 따라 생산성 상승의 원천이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테일러리즘은 처음에는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지만, 노동자들의 교육수준 향상, 자의식 증대, 직무만족과 노동의 존엄성에 대한 욕구 증대에 따라 점차 효율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테일러리즘에 기초한 포디즘적 대량생산체제가 위기에 빠지게 된다. 한편 기업간 경쟁 격화에 따른 과잉투자로 인해 자본-노동비율이 상승하였는데, 이는 이윤율을 하락시킨 요인의 하나였다. 과잉투자 혹은 과잉축적은 한편에서는 노동력 수요 증대로 임금을 상승시키고 다른 한편에서는 과잉설비를 초래하여 이윤율을 하락시켰다. 이와 같이 생산성 둔화로 나타난 ‘생산성 획득의 위기’에 이윤 몫 감소로 나타난 ‘생산성 분배의 위기’가 중첩되어 이윤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태에서 유효수요를 증대시키기 위한 케인즈주의적 재정금융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뿐이었다. 그래서 생산은 침체하는데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현상이 출현한다. 이러한 공급측 요인과 함께 수요측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소비자 욕구의 다양화와 가변성 증대에 따라 다품종 소량소비가 출현하였는데, 이는 소품종 대량생산체제와 모순되었다. 이와 같이 다품종 소량소비로의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전용기계에 의해 소품종을 대량생산하는 경직적인 포디즘의 기술이 부적합하게되어 대량생산체제에 위기가 발생한다. 아울러 글로벌화의 진전에 따른 국제경쟁의 격화로 국내수요가 정체되고 국민국가가 유효수요를 통제하여 성장을 관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축적체제의 불안정성이 크게 증대하였다. 한편, 생산성의 둔화와 임금의 경직성으로 인해 고생산성과 고임금의 호순환 구조가 깨어진다. 이에 대응하여 자본가들은 임금을 삭감하기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한다. 경기변동과 노동시장 상황에 따라 임금과 고용을 신축적으로 조정하려는 노동시장 유연화 시도로 포디즘적 노사타협이 해체되고 임노동 관계가 위기에 처한다. 이러한 경향은 1980년대에 신자유주의의 길로 나아간 미국과 영국에서 더욱 현저하게 나타났다. 아울러 사회보장제도의 위기가 나타난다. 사회보장지출 증대로 인한 재정적자 누적, 기업의 조세 부담 증대는 자본축적의 위기를 가중시켰다. 아울러 사회보장 확대에 따른 실업의 규율효과가 감소하여 자본의 노동통제가 그만큼 어렵게 되었다. 이에 대응하여 자본과 국가가 사회보장지출을 삭감하려는 시도를 한다. 여기서 포디즘 발전모델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었던 복지국가가 해체되어 간다. 그리고 자본의 세계화(globalization)가 진전함에 따라 환율, 주가, 금리가 세계경제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어 성장, 고용, 물가 등 에 대한 국민국가의 거시경제정책의 효력이 약화되었다. 종래의 케인즈주의적 개입정책의 유효성이 떨어진 것이다. 아울러 세계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국가간의 성장에 균형을 맞추고 세계경제를 조절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협약과 같은 국제적 조절양식이 결여되어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이 크게 증대한다. 세계무대에서 유럽과 일본이 등장하여 미국 헤게모니가 약화되고 팍스 아메리카나가 해체됨에 따라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이 증대된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결합에 기초한 포디즘은 하나뿐인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생태위기(ecological crisis)를 초래하였다. 원재료와 에너지와 같은 자연자원의 대량사용에 기초한 대량생산은 인류의 공유재산인 자연자원을 파괴하고 고갈시켰으며 대량의 이산화탄소(CO2)와 산업폐기물을 배출하였다. 대량소비는 에너지의 대량 사용과 생활 쓰레기 대량 배출을 가져와 환경을 파괴하였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필요로 하는 대량의 에너지를 화석 에너지에 의존하는데 한계에 부딪히자 개발한 원자력 에너지는 지구의 생존과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공할 흉기로 등장하였다. ‘자본주의의 황금시대’를 도래시킨 포디즘은 ‘지구의 종말’을 초래할지 모를 생태위기를 야기시켰다. 이상에서 논의한 것과 같이 테일러리즘의 모순으로 인한 생산성 획득의 위기, 노동생산성 둔화와 실질임금 상승으로 인한 생산성 분배의 위기, 세계화로 인한 수요의 정체와 불안정 등의 요인이 중첩되어 축적체제의 위기가 발생하고, 포디즘적 노사타협의 해체, 복지국가의 해체, 케인즈주의적 거시경제정책의 효력 약화, 팍스 아메리카나의 해체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의 증대 등과 같은 요인들이 중첩되어 조절양식의 위기가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포디즘적 발전모델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해체되기 시작한다. 5. 포디즘 이후의 발전모델 포디즘의 위기는 1970년대 중반이후 점차 심화되어 1980년대에는 해체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포디즘이 초래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두 가지 길이 나타난다. 포디즘 위기 탈출의 두 가지 길은 포디즘 이후의 서로 다른 발전모델의 등장으로 연결된다. 하나는 네오 포디즘(Neo-Fordism)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포스트 포디즘(Post-Fordism)의 길이다. 우선, 네오 포디즘은 포디즘 위기의 주요 원인을 임금 및 고용의 경직성과 사회보장지출 증대에 따른 고비용 구조에서 찾는다. 그리고 이윤률 하락의 원인을 임금상승으로 인한 이윤 몫(P/Y)의 하락 즉 생산성 분배의 위기에서 찾는다. 임금 상승은 포디즘적 노사타협에 의한 임금 및 고용의 경직성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임금 및 고용의 경직성을 폐지하는 것, 다시 말해서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추구하는 것이 네오 포디즘의 위기탈출 전략이다. 즉 생산성 연동 임금제를 해체하고 노동자를 자유롭게 고용하고 해고하며, 임금을 경기변동과 노동시장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하는 자본의 권능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본은 노동조합을 약화시키거나 무노조 전략을 구사하여 단체교섭을 약화시키거나 폐지하려는 경영방식을 추구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구상과 실행을 분리하는 테일러리즘적 노동과정은 그대로 두었다. 극소전자(ME) 기술과 정보기술을 이용할 경우 종래의 테일러리즘적 노동과정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온존?강화하려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점에서 네오 포디즘을 ‘컴퓨터 지원 테일러리즘’(computer-aided Taylorism)이라 부른다. 그리고 테일러리즘의 노동과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오 테일러리즘(Neo-Taylorism)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부는 노동시장에 대한 친노동자적 규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하여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촉진하였다. 그리고 국영기업 혹은 공기업을 민영화하여 공공부문의 노사관계가 시장원리에 지배받도록 하였다. 사회보장지출을 대폭 삭감하여 복지국가가 후퇴하거나 해체되었다. 경제에 대한 국가의 개입을 증대시키는 케인즈주의 거시경제정책은 후퇴하고 자유시장의 완전성을 믿고 국가 개입에 반대하는 통화주의 정책이 전면에 등장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1980년대에 미국의 Reagan정부와 영국의 Thatcher정부와 같은 보수정권이 집권하면서 나타났다. 이 정권들이 추구한 정책 노선이 바로 신자유주의(Neo-liberalism)이었다.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는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의 소련 및 동구 사회주의의 붕괴에 이은 1990년대 중반 이후의 글로벌화의 급속한 진전에 따라 다른 선진국, 신흥공업국, 이행도상국(구사회주의권) 등에로 범세계적으로 확산된다. 이들 국가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대체로 ‘네오 포디즘’적 발전모델을 따르고 있다. 외환위기를 당한 채무국에 강제되고 있는 IMF의 구조조정 프로그램도 그러하다. 네오 포디즘과는 달리 포스트 포디즘의 길은 포디즘 위기의 주요 원인을 대량생산체제와 테일러리즘적 노동과정의 비효율성에서 찾는다. 이윤율 하락의 원인도 임금인상으로 인한 이윤 몫 감소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노동생산성(Y/L) 둔화와 과잉설비(K/L의 증대)에서 찾는다. 즉 생산성 분배의 위기가 아니라 생산성 획득의 위기에서, 고비용 구조가 아니라 저효율 구조에서 위기의 원인을 찾는다. 그리고 생산성 위기는 기본적으로 구상과 실행을 분리하는 테일러리즘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따라서 생산체제 및 노동과정 혁신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 것, 고효율 생산조직을 창출하는 것이 위기탈출의 전략이다. 즉 임금과 고용의 경직성(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노동과정을 테일러리즘으로부터 반테일러리즘(Anti-Taylorism)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구상과 실행의 분리, 매뉴얼화된 단순작업, 하이에라키적 명령조직이란 테일러리즘 원리를 완화하거나 폐기하고 참가의식을 가진 다기능 숙련노동으로 작업조직을 재편성하는 것, 노동자들의 지식과 창의성을 동원해서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것이 이 전략의 핵심 내용이다. 그런데 노동자의 지식과 창의성을 노동과정의 개선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에게 상당한 자율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때의 자율성은 생산체제가 부과하는 책임을 다하는 자율성 즉 ‘책임있는 자율성’(responsible autonomy)이다. 노동자가 자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교섭에 기초한 참가’(negotiated involvement)가 필요하다. 여기서 교섭에 기초한 참가란 노동자가 생산성 분배에 대해서 교섭하고 생산성 획득에 적극 참가하는 것이다. 요컨대 ‘교섭에 기초한 참가’를 통해 노동자에게 ‘책임있는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그들의 지적 능력과 창의성을 동원하여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려는 전략이 포스트 포디즘의 길이다. 그리고, 경제위기에 대응하여 기업이 임금을 동결 내지 삭감하고 고용을 줄이는 방어적 전략을 취하는 ‘네오 포디즘’과는 달리, 포스트 포디즘은 노동조직을 유연하게 하여 노동자를 배치전환 하거나 교육훈련을 통해 노동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공격적 전략을 취한다. 즉 네오 포디즘은 수량적 유연성(numerical flexibility) 혹은 외적 유연성을 추구하지만 포스트 포디즘은 기능적 유연성(functional flexibility) 혹은 내적 유연성을 추구한다. 한편 포스트 포디즘에서는 복지국가(welfare state)의 위기를 복지의 축소가 아니라 복지공동체(welfare community)의 건설을 통해 극복하려 한다. 신자유주의적 네오 포디즘은 복지지출의 삭감과 사회보장제도의 폐지, 복지를 시장기능에 맡기는 사보험 실시 등을 통해 복지국가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였다. 이와는 달리 포스트 포디즘에서는 시장부문도 정부부문도 아닌 ‘제3부문’(third sector)을 건설하여 사회복지를 지역공동체가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공동체 지향 제3부문’은 새로운 복지모델일 뿐만이 아니라 경제관계를 인간화하는 새로운 발전모델의 핵심 요소로서 의미를 가진다. 아울러 포스트 포디즘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실업을 줄이고 고용을 창출하는 대안을 지향하며 생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생활양식을 지향하는 생태주의(ecology)를 지지한다. 포스트 포디즘적 발전모델은 1980년대에 스웨덴이나 독일과 같이 사회민주당의 영향력이 강한 나라가 걸을려고 했던 길이다. 1990년대에 들어와 자본의 세계화가 급속히 진전함에 따라 이 발전모델은 위기에 빠진다. 20세기말인 현재의 시점에서 보았을 때 과연 글로벌화 속에서 이 발전모델이 생존할 수 있을지가 의문시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 발전모델의 생명력이 다했다고 할 수 없다. 21세기가 희망의 세기가 되기 위해서는 포스트 포디즘의 합리적 핵심을 계승?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6. 맺음말: 포디즘 성쇠의 교훈 포디즘은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포디즘의 흥망성쇠의 교훈은 무엇인가? 포디즘은 자본주의 역사에서 유례없는 고성장과 완전고용 그리고 고복지를 달성하였다. 그래서 자본주의는 한 세대동안 그야말로 ‘황금시대’라고 할 정도로 번영을 구가하였다. 포디즘의 시대는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측면이 있는가 하면 하락시킨 측면도 있다. 우선, 포디즘은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임금 상승 및 소득증대로 국민의 물질적 생활수준이 향상되었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의 대량소비를 통해 더 높은 생활수준을 누리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상당정도 충족되었다. 포디즘적 노사타협에 의한 고용안정, 최저임금제도, 실업보험제도 등을 통해 노동계급의 생활이 안정되었다. 복지국가를 통해 전체 국민의 생활도 안정되었다. 포디즘의 여러 제도들은 소득분배를 상대적으로 균등화시켜 저소득층의 상대적 박탈감(relative deprivation)은 약화되었다. 신중간층과 노동자들의 소득과 부가 지속적으로 증대하여 중산층이 두텁게 형성되었다. 따라서 포디즘의 시대 동안 선진자본주의에서는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은 수정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포디즘은 삶의 질을 하락시키기도 했다. 포디즘의 대량생산체제에서의 테일러주의적 노동과정은 현장 노동자들에게 구상기능을 없애고 세분화된 직무에서 단순반복노동을 행하게 하며 위계적 노동통제에 따르게 함으로써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소외를 크게 심화시켰다. 아울러 컨베이어 시스템은 노동강도를 크게 증대시켜 노동력의 소모를 가속화하였다. 따라서 다수 노동자들의 노동생활의 질(Quality of Working Life)은 오히려 하락하였다.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은 에너지 및 자연자원 사용 증대와 산업폐기물 배출증대로 인해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시켰다. 대량소비는 생활쓰레기를 대량배출하여 환경오염을 심화시켰다. 지구촌의 생태위기는 상당정도 포디즘적 발전모델의 산물이다. 그래서 소득은 증대했지만 마시는 물과 숨쉬는 공기는 오염되어 생명이 파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소비주의의 만연으로 인해 상품관계를 매개로 하지 않는 인간적 삶은 오히려 궁핍화되었다. 물질만능주의의 지배로 인해 사회는 더욱 비인간화되었다. 이와 같이 포디즘은 인간의 삶의 질을 증대시킨 빛과, 삶의 질을 떨어뜨린 그림자를 함께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포디즘이 인간의 삶의 질에 미친 순효과가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성장지상주의자들은 당연히 플러스라고 말할 테지만 생태주의자는 마이너스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포디즘의 성쇠가 21세기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는가? 포디즘은 생산성 연동 임금제, 단체교섭제도, 최저임금제도, 사회보장제도와 같은 비교적 공평한 제도들을 통해 고도성장을 달성하였다. 따라서 포디즘 성공의 교훈은 ‘공평성 없이 효율성 없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포디즘은 직무가 세분화되고 고정되어있는 경직적인 노동조직, 관료화된 경직적인 대량생산체제, 관료화되고 인센티브 없는 사회보장 시스템 등의 요인 때문에 위기에 빠져 해체되었다. 따라서 포디즘 실패의 교훈은 ‘유연성 없이는 효율성 없다’는 것이라 하겠다. 포디즘이 이룬 공평성을 이어받고 시스템과 조직에 역동성을 부여하는 유연성을 통해 새로운 효율성을 실현하는 대안적 발전모델을 21세기에 구축하기 위해서는 포디즘이 남긴 이러한 교훈을 음미할 가치가 있다. <참고문헌> 브와예 지음, 정신동 옮김, 『조절이론』, 학민사, 1991 아랑 리피에츠 지음, 김종한 외 옮김, 『기적과 환상』, 한울 필립 암스트롱, 앤드류 글린, 존 해리슨 지음, 김수행 옮김, 『1945년 이후의 자본주 의』, 동아출판사, 1993 山田銳夫, 20世紀の資本主義, 有斐閣, 1994 Alain Lipietz, Towards a New Economic Order: Postfordism, Ecology and Democracy, Polity Press, 1992 Robert Boyer, The Capital Labor Relations in OECD Countries: From the Fordist "Golden Age" to Contrasted National Trajectories, Schor, J. and You, J. I.(ed.), Capital, the State and Labor: A Global Perspective, Edward Elgar 출처: http://bh.knu.ac.kr/~hkim/technote/read.cgi?board=data_1&y_number=11 접속일: 200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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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 Brakhage from Senses of Cinema

Stan Brakhage b. January 14, 1933, Kansas City, Missouri, USA d. March 9, 2003, Victoria, British Columbia, Canada by Brian Frye Brian Frye is a filmmaker, curator and writer living in Washington DC. filmography bibliography articles in Senses web resources If Maya Deren invented the American avant-garde cinema, Stan Brakhage realized its potential. Unquestionably the most important living avant-garde filmmaker, Brakhage single-handedly transformed the schism separating the avant-garde from classical filmmaking into a chasm. And the ultimate consequences have yet to be resolved; his films appear nearly as radical today as the day he made them. Brakhage was born in 1933, and made his first film, Interim (1952), at 19. Notably prolific, he has completed several films most years since. To date, his filmography lists over 300 titles, ranging in length from a few seconds to several hours. Born in Kansas City, Missouri, attended high school in Central City, Colorado. He briefly attended Dartmouth College then left for San Francisco, where he enrolled at the California School of Fine Arts (now the San Francisco Art Institute). He had hoped to study under Sidney Peterson., but unfortunately, Peterson had left the school and the film program was no more, so Brakhage moved on. Like Deren, Brakhage came to understand film through poetry, and his earliest films do resemble those of Deren and her contemporaries. The early American avant-garde filmmakers tended to borrow liberally from the German Expressionists and Surrealists: mannered acting, symbolism/non sequitur, non-naturalistic lighting and psychosexual themes were common. Still fundamentally story-oriented, these films tend to use a loose, non-linear narrative and dramatic situations to establish metaphorical relationships between images. Deren's films are closest to those of the Surrealists: though she rejects their often cynical nihilism, her films are steeped in portentous Freudian symbolism. Brakhage's early films are more primal. There is no evidence of the Expressionist-inspired preciousness of the pre-WWII American avant-garde filmmakers, and his invocation of Freudian ideas, while omnipresent, is much blunter than Deren's. For Deren's cerebral idealism, Brakhage substitutes a rawer, psychologized version of reality. Many of Brakhage's films from this period are very good, but they are overshadowed today by the films they begat. While Brakhage's early films stress psychological themes--the conflict between wish-dream and reality, for example--and retain a strongly dramatic element, they provide frequent glimpses of the formal leap that soon followed. Despite a rapidly deepening reservoir of ideas, avant-garde film retained a strong connection to the commercial cinema. European avant-garde filmmakers had long made liberal use of photographic effects and trick photography. But nothing they did formally was at all unfamiliar to the commercial cinema, which was quick to pick up on their ideas. But if strange photographic effects are one thing, turning celluloid into a plastic medium was something else altogether. Brakhage was among the first filmmakers to physically alter the filmstrip itself for metaphorical effect. The most striking example of this technique in his early films occurs in Reflections on Black (1955), which imagines the dream-vision of a blind man as he walks through a city, climbs the stairs of his apartment building and arrives home. Brakhage signals the blindness of his protagonist by physically scratching out his eyes, and splices in bits of film negative to convey the sense of experience the world as a blind man might, not as something seen, but something pictured. Shortly before making Reflections of Black, Brakhage moved to New York City. That same year, the film critic Parker Tyler introduced Brakhage to Joseph Cornell, who commissioned him to shoot a film of the soon to be dismantled Third Avenue El. Working for the first time without actors or plot, Brakhage began to focus on the expressive qualities of the medium itself. The film which resulted, Wonder Ring (1955), represents Brakhage's first step toward his radical reconception of the cinema. There is no story, no protagonist, no linear narrative other than the train itself, traveling endlessly along its track. It is a perfect expression of the world defined by the train, and a peculiarly apposite metaphor for the bare logic of narrative itself. Imagine an eye unruled by man-made laws of perspective, an eye unprejudiced by compositional logic, and eye which does not respond to the name of everything but which must know each object encountered in life through an adventure of perception. How many colors are there in a field of grass to the crawling baby unaware of 'Green'? How many rainbows can light create for the untutored eye? How aware of variations in heat waves can that eye be? Imagine a world alive with incomprehensible objects and shimmering with an endless variety of movement and innumerable gradations of color. Imagine a world before the 'beginning was the word.' With this opening paragraph to his seminal manifesto Metaphors on Vision, Brakhage called into being an entirely new kind of cinema, where none had existed previously. Suddenly, an epistemological question loomed where none had before: What is the nature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moving image and the world, and how might it be represented? Brakhage intended to film not the world itself, but the act of seeing the world. The vast majority of Brakhage's films are entirely silent. When you watch his films, you are asked to look, and look closely. Where his predecessors used metaphor as a means of relating images to one another, Brakhage's films were themselves expressions of a single, great metaphor: visual perception. These questions were by no means unique to Brakhage--they were in fact the catalyst for modern art--but he was the first to realize their implications for the cinema in a body of truly great works of art. In Anticipation of the Night (1958), one sees Brakhage's first clearly articulated expression of his concept of the vision of the 'untutored eye.' While retaining the barest elements of narrative, in this work Brakhage entirely dispenses with the drama, in order to better capture raw experience. The 'shooting script' for the 40 minute film consists of a list of 16 concepts, rather than specific shots. Where his earlier films approximated dreams, Anticipation of the Night captures the dreamlike quality of raw experience, the world as it happens and is taken in and understood, willy-nilly. While making Anticipation of the Night, Brakhage married Jane Collum, who was to become his muse, and the primary subject of his films for many years. Easily the best known of these is Window, Water, Baby, Moving (1959), a document of Jane's pregnancy and the birth of their first child. Family, and the rituals of family life, became the predominant themes of Brakhage's films for many years. Birth, sex, and death are the three touchstones of all of his films. In Thigh, Line, Lyre, Triangular (1961), Brakhage again documents the birth of one of his children, and their passage through infancy and childhood is a consistent theme. Several of Brakhage's films focus on sexual relations, not only between a man and wife, but among friends, and the proto-sexual aspects of childhood. In other films he examines the rituals surrounding death and the body which remains after the being has departed. Sirius Remembered (1959), which documents the gradual dissolution of the corpse of the family dog, and The Dead (1960), made in P?re Lachaise cemetery in Paris, prefigure several later films which return to this same theme. Dog Star Man Brakhage's most ambitious projects of the early '60s were Dog Star Man (1961-64) and The Art of Vision (1961-64), essentially one film articulated two different ways. Dog Star Man definitively marks the transition from a lyrical style, centered on individual experience, to a more epic style, with a focus on broad metaphysical themes. Roughly speaking, the film expresses a mythic conception of the struggle and fall of Man. Made in four parts, with a prelude, Dog Star Man incorporates many layers of superimposition and a dense, rapid editing pattern. The Art of Vision consists of exactly the same material as Dog Star Man, but separates the superimposed reels of film in various combinations. As the elements of the film gradually build and cascade into one another, one begins to see the connections between the elements more and more clearly, how and why certain themes are repeated, and the simultaneously epic and analytic quality of the film itself. Since completing The Art of Vision, Brakhage's films have become consistently more metaphysical. Even his celebrated Pittsburgh trilogy, completed in 1971, which purported to document three city institutions, at its core deals with metaphysical questions of Being. The three films: Eyes, Deus Ex, and The Act of Seeing With One's Own Eyes, document the police, a hospital and a morgue, respectively. All focus on the mechanics of the body: how it is ordered in life, how it is repaired when broken, and what remains when the person who animates it has perished. The key image of The Act of Seeing With One's Own Eyes is quite likely the bluntest statement on the human condition ever filmed. In the course of an autopsy, the skin around the scalp is slit with a scalpel, and in preparation for exposing and examining the brain, the face of each cadaver is literally peeled off, like a mask, revealing the raw meat beneath. That image, once seen, will never leave you. The feature-length The Text of Light (1974) consists entirely of abstracted patterns of light photographed through a thick, deep-green ashtray. Anticipating his non-photographic abstract films of the '80s and '90s, it reduces photography to its ratio ultima, the influence of light on photographic emulsion. ...in photographing this ashtray for instance, I'm sitting for hours to get 30 seconds of film. I'm sitting watching what's happening and clicking a frame, and sitting and watching, and further than that, I had shot several hundred feet and they seemed dead. They didn't reflect at all my excitement and emotion and feeling. They had no anima in them, except for two or three shots where the lens which was on a tripod, pressed against the desk, had jerked. Those were just random, but what gave me the clue. What I began doing was always holding the camera in hand. For hours. Clicking. Waiting. Seeing what the sun did to the scene. As I saw what was happening in the frame to these little particles of light, changing, I would shoot the camera very slightly. In recent years, Brakhage has focused largely on painting, scratching and drawing directly on the surface of the film strip itself. In eschewing photography altogether he focuses more directly on the bare act of perception. These films recall the paintings of abstract expressionists like Pollock, Klein, Motherwell and Rothko, and pack the same visceral punch. If you've ever stood in front of a great Rothko, and felt yourself falling in, the experience of watching the best of Brakhage's hand-painted films is very similar. I now no longer photograph, but rather paint upon clear strips of film ­ essentially freeing myself from the dilemmas of re-presentation. I aspire to a visual music, a 'music' for the eyes (as my films are entirely without sound-tracks these days). Just as a composer can be said to work primarily with 'musical ideas,' I can be said to work with the ideas intrinsic to film, which is the only medium capable of making paradigmatic 'closure' apropos Primal Sight. A composer most usually creates parallels to the surroundings of the inner ear--the primary thoughts of sounds. I, similarly, now work with the electric synapses of thought to achieve overall cathexis paradigms separate from but 'at one' with the inner lights, the Light, at source, of being human. Stan Brakhage died of cancer on March 8, 2003, in Victoria, British Columbia, Canada. The Museum of Modern Art in New York City is in the process of preserving all of his films. His last finished film, Stan's Window, is a photographed self-portrait. Brakhage left behind the beginning of another film, The Chinese Series, composed of 35mm black leader he had scratched with his fingernails. The film was to end wherever he stopped scratching. ? Brian Frye, Spetember 2002 Stan Brakhage Filmography Interim (1952) 25.5 min 16mm The Boy and the Sea (1953) Unglassed Windows Cast a Terrible Reflection (1953) Desistfilm (1954) 7 min 16mm The Extraordinary Child (1954) The Way to Shadow Garden (1954) 10 min 16mm Gnir Rednow (1955-196?) 6 min 16mm (made with Joseph Cornell) In Between (1955) 10 min 16mm Reflections on Black (1955) 12 min 16mm "Tower House" (photographed for Joseph Cornell under working titles Bolts of Melody and Portrait of Julie; finally became Cornell's Centuries of June, 1955-196?) 11 min 16mm Untitled Film of Geoffery Holder's Wedding (1955) made with Larry Jordan Wonder Ring (1955) Flesh of Morning (1956/1986) 25 min 16mm Nightcats (1956) 8 min 16mm Zone Moment (1956) Daybreak and Whiteye (1957) 8 min 16mm Loving (1957) 6 min 16mm Anticipation of the Night (1958) 42 min 16mm Cat's Cradle (1959) 6 min 16mm Sirius Remembered (1959) 12 min 16mm Wedlock House: An Intercourse (1959) 11 min 16mm Window, Water, Baby, Moving (1959) 12 min 16mm The Dead (1960) 11 min 16mm Dog Star Man: Prelude (1961) 25 mins Thigh, Line, Lyre, Triangular (1961) 5 min 16mm Blue Moses (1962) 11 min 16mm Dog Star Man: Part I (1962) 30 mins Films by Stan Brakhage: An Avant-Garde Home Movie (1962) 4 min 16mm Silent Sound Sense Stars Subotnick and Sender (1962) Dog Star Man: Part II (1963) 7 mins Mothlight (1963) "Meat Jewel" (incorporated into Dog Star Man: Part II, 1963) Mothlight (1963) 4 min 16mm Oh Life--A Woe Story--The A Test News (1963) 5 min 16mm Dog Star Man: Part III (1964) 11 mins Dog Star Man: Part IV (1964) 5 mins Song I (1964) 4 min 8mm Songs II & III (1964) 7 min 8mm Song IV (1964) 4 min 8mm Song V (1964) 7 min 8mm Songs VI & VII (1964) 7 min 8mm Song VIII (1964) 4 min 8mm The Art of Vision (derived from Dog Star Man, 1965) Black Vision (1965) 2:45 min Fire of Waters (1965) 10 min 16mm Pasht (1965) 5 min 16mm Songs IX & X (1965) 10 min 8mm Song XI (1965) 6 min 8mm Song XII (1965) 6 min 8mm Song XIII (1965) 6 min 8mm Song XIV (1965) 3 min 8mm Song XVI (1965) 8 min 8mm Songs XVII & XVIII (1965) 7 min 8mm A strip from Dog Star Man Songs XIX & XX (1965) 8 min 8mm Three Films: Blue White, Blood's Tone, Vein (1965) 10 min 16mm Two: Creeley/McClure (1965) 5 min 16mm (also incorporated in 15 Song Traits) Songs XXI & XXII (1966) 8 min 8mm 23rd Psalm Branch: Part I (1966/78) 30 min 16mm Songs XXIV & XXV (1967) 10 min 8mm Song XXVI (1967) 8 min 8mm XV Song Traits (1967-86) 47 min 16mm Scenes from Under Childhood Section No.1 (1967) 25 min 16mm 23rd Psalm Branch: Part II and Coda (1967) 30 min 16mm The Horseman, the Woman, and the Moth (1968) 26 min 16mm Lovemaking (1968) My Mountain Song 27 (1968) 26 min Song XXVIII (1968) 4 min 8mm American 30's Song (1969) Scenes from Under Childhood Section No.2 (1969) 40 min 16mm Scenes from Under Childhood Section No.3 (1969) 25 min 16mm Song XXVII (Part II) Rivers (1969) 36 min Song XXIX (1969) 4 min 8mm Window Suite of Children's Songs (1969) The Animals of Eden and After (1970) 35 min 16mm The Machine of Eden (1970) 14 min 16mm Scenes from Under Childhood Section No.4 (1970) 45 min 16mm Sexual Meditation No. 1: Motel (1970) 6 min 8mm, (1980) 16mm The Weir-Falcon Saga (1970) 30 min 16mm The Act of Seeing With One's Own Eyes (1971) 32 min 16mm Angels (1971) 2 min 16mm Deus Ex (1971) 35 min 16mm Door (1971) 2 min 16mm Eyes (1971) 35 min 16mm Fox Fire Child Watch (1971) 3 min 16mm The Peaceable Kingdom (1971) 8 min 16mm Sexual Meditation: Room with View (1971) 4 min 16mm The Trip to Door (1971) Western History (1971) 8 min 16mm Eye Myth (1972) begun in 1968 as sketch for The Horseman, The Woman and The Moth, 16mm version) The Presence (1972) 3.5 min 16mm Brakhage hand-painting films The Process (1972) 13.5 min 16mm The Riddle of Lumen (1972) 17 min 16mm Sexual Meditation: Faun's Room Yale (1972) 3 min 16mm Sexual Meditation: Hotel (1972) 8 min 16mm Sexual Meditation: Office Suite (1972) 4 min 16mm Sexual Meditation: Open Field (1972) 8 min 16mm The Shores of Phos: A Fable (1972) 10 min 16mm The Wold Shadow (1972) 16mm Gift (1973) Sincerity I (1973) 27 min 16mm The Women (1973) Aquarien (1974) 5 min 16mm Clancy (1974) 4.5 min 16mm Dominion (1974) 4 min 16mm Flight (1974) 5.5 min 16mm "He Was Born, He Suffered, He Died" (1974) 7.5 min 16mm Hymn to Her (1974) 2.5 min 16mm Skein (1974) 5 min 16mm Sol (1974) 4 min 16mm Star Garden (1974) 22 min 16mm The Stars Are Beautiful (1974) 19 min 16mm The Text of Light (1974) 71 min 16mm Short Films 1975 #1-10 (1975) 40 min 16mm #1 2:45 min 16mm #2 2:45 min 16mm #3 1:45min 16mm #4 1:45 min 16mm #5 2:45 min 16mm #6 6 min 16mm #7 3 min 16mm #8 2.5 min 16mm #9 6 min 16mm #10 6 min 16mm Sincerity II (1975) 40 min 16mm Absence (1976) 8 min S8mm Airs (1976) 20 min S8mm (also 16mm) The Dream, NYC, The Return, The Flower (1976) 24.5 min S8mm (also 16mm) Desert (1976) S8mm (also 16mm) Gadflies (1976) 12.5 min S8mm (also 16mm) Highs (1976) 16.5 min S8mm (also 16mm) Rembrandt, Etc. and Jane (1976) 17.5 min S8mm Short Films: 1976 (1976) 25 min 16mm Tragoedia (1976) 35 min 16mm Trio (1976) 6.5 min S8mm (also 16mm) Window (1976) 10.5 min S8mm (also 16mm) The Domain of the Moment (1977) 18 min 16mm The Governor (1977) 60 min 16mm Soldiers and Other Cosmic Objects (1977) 20:45min 16mm Bird (1978) 4 min 16min Burial Path (1978) 15 min 16mm Centre (1978) 13 min 16mm Duplicity (1978) 23 min 16mm Duplicity II (1978) 20 min 16mm Nightmare Series (1978) 20 min 16mm Purity and After (1978) 5 min 16mm Sincerity III (1978) 35 min 16mm A frame from Creation (1979). These and the stills below are from Fred Camper's Brakhage stills page, where they and others can be found in higher-resolution versions. Sluice (1978) 6 min 16mm Thot Fal'n (1978) 9 min 16mm @ (1979) 6 min 16mm Creation (1979) 17 min 16mm Roman Numeral Series: I (1979) 6 min 16mm Roman Numeral Series: II (1979) 7 min 16mm Arabic 1 (1980) 5.5 min 16mm Arabic 2 (1980) 7 min 16mm Arabic 3 (1980) 10.5 min 16mm Duplicity III (1980) 30 min Made Manifest (1980) 12 min 16mm Murder Psalm (1980) 16 min 16mm Other (1980) 16mm Roman Numeral Series: III (1980) 2 min 16mm Roman Numeral Series: IV (1980) 2 min 16mm Roman Numeral Series: V (1980) 3 min 16mm Roman Numeral Series: VI (1980) 13 min 16mm Roman Numeral Series: VII (1980) 5 min 16mm Roman Numeral Series: VIII (1980) 4 min 16mm Roman Numeral Series: IX (1980) 2 min 16mm Salome (1980) 3 min Aftermath (1981) 8 min 16mm Arabic 4 (1981) 10 min 16mm Arabic 5 (1981) 5 min 16mm Arabic 6 (1981) 11 min 16mm Arabic 7 (1981) 11 min 16mm Arabic 8 (1981) 7 min 16mm Arabic 9 (1981) 12 min 16mm Arabic 0+10 (1981) 32 min 16mm Arabic 11 (1981) 10.5 min 16mm Arabic 12 (1981) 27 min 16mm Arabic 13 (1981) 5 min 16mm Arabic 14 (1981) 5.5 min 16mm Arabic 15 (1981) 7.5 min 16mm Arabic 16 (1981) 8.5 min 16mm A strip from "existence is song". Part of the last of four sections of The Dante Quartet (1987). Arabic 17 (1981) 8 min 16mm Arabic 18 (1981) 8.5 min 16mm Arabic 19 (1981) 9 min 16mm Eye Myth (1981) original 35mm version 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 (1981) 2.5 min 16mm Nodes (1981) 3 min 16mm RR (1981) 8 min 16mm Unconscious London Strata (1981) 22 min 16mm Egyptian Series (1983) 17 min 16mm Hell Spit Flexion (1983) 1 min 16mm Tortured Dust (1984) 88.5 min 16mm Tortured Dust (Part I-IV) (1984) 90 min 16mm Jane (1985) 13 min 16mm Caswallon Trilogy (1986) 10 min 16mm Confession (1986) 27 min 16mm Fireloop (1986) The Loom (1986) 50 min 16mm Night Music (1986) 30 sec 16mm The Dante Quartet (1987) 8 min 16mm Faustfilm: An Opera: Part 1 (1987) 50 min 16mm Kindering (1987) 3 min 16mm Faust 3: Candida Albacore (1988) 25 min 16mm Faust's Other: An Idyll (1988) 45 min 16mm I . . . Dreaming (1988) 8 min 16mm Loud Visual Noises (1988) 2.5 min 16mm (also a sound version) Marilyn's Window (1988) 4 min 16mm Matins (1988) 2.5 min 16mm Rage Net (1988) 30 sec 16mm Visions in Meditation #1 (1988) 20 min 16mm Babylon Series #1 (1989) 6 min 16mm Faust 4 (1989) 36 min 16mm Visions in Meditation #2: Mesa Verde (1989) 17 min 16mm Babylon Series #2 (1990) 5 min 16mm Babylon Series #3 (1990) 6 min 16mm City Streaming (1990) 25 min 16mm Glaze of Cathexis (1990) 30 sec 16mm Passage Through: A Ritual (1990) 33 min 16mm The Thatch of Night (1990) 10 min 16mm Visions in Meditation #3: Plato's Cave (1990) 18 min 16mm Visions in Meditation #4: D.H. Lawrence (1990) 19 min 16mm Agnus Dei Kinder Synapse (1991) 4.5 min 16mm A Child's Garden and the Serious Sea (1991) 80 min 16mm Christ Mass Sex Dance (1991) 5.5 min 16mm Delicacies of Molton Horror Synapse (1991) 10 min 16mm Vision of the Fire Tree (1991) 16mm Boulder Blues and Pearls and . . . (1992) 20 min 16mm Crack Glass Eulogy (1992) 6 min 16mm Untitled (For Marilyn) (1992) 11 min 16mm Autumnal (1993) 5 min 16mm Blossom: Gift/Favor (1993) 30 sec 16mm Ephemeral Solidity (1993) 4.5 min 16mm The Harrowing (1993) 3 min 16mm Stellar (1993) 2.5 min 16mm Study in Color and Black and White (1993) 2.5 min 16mm Three Homerics (1993) 6 min 16mm Tryst Haunt (1993) 3 min 16mm Black Ice (1994) 2.5 min 16mm Cannot Exist (1994) 2 min 16mm Cannot Not Exist (1994) 10 min 16mm Chartres Series (1994) 9 min 16mm Elementary Phases (1994) 38 min 16mm (made with Phil Solomon) A strip from ...Reel Two (1998) First Hymn to the Night--Novalis (1994) 3 min 16mm The Mammals of Victoria (1994) 30 min 16mm Naughts (1994) 5.5 min 16min Paranoia Corridore (1994) 3 min 16mm Earthen Aerie (1995) 2.5 min 16mm I Take These Truths (1995) 35 min 16mm I . . . (1995) 40 min 16mm In Consideration of Pompeii (1995) 5 min 16mm We Hold These (1995) 12 min 16mm Beautiful Funerals (1996) Blue Value (1996) Concrescence (1996) The Fur of Home (1996) Polite Madness (1996) Prelude 1 (1996) Prelude 2 (1996) Prelude 3 (1996) Prelude 4 (1996) Prelude 5 (1996) Prelude 6 (1996) Prelude 7 (1996) Prelude 8 (1996) Prelude 9 (1996) Prelude 10 (1996) Prelude 11 (1996) Prelude 12 (1996) Prelude 13 (1996) Prelude 14 (1996) Prelude 15 (1996) Prelude 16 (1996) Prelude 17 (1996) Prelude 18 (1996) Prelude 19 (1996) Prelude 20 (1996) Prelude 21 (1996) Prelude 22 (1996) Prelude 23 (1996) Prelude 24 (1996) Sexual Saga (1996) Shockingly Hot (1996) Two Found Objects of Charles Boultenhouse (1996) The Cat of the Worm's Green Realm (1997) Commingled Containers (1997) Divertimento (1997) Self Song/Death Song (1997) Yggdrasill: Whose Roots Are Stars in the Human Mind (1997) ...Reel One (1998) ...Reel Two (1998) ...Reel Three (1998) ...Reel Four (1998) ...Reel Five (1999) Female Mystique and Spare Leaves (1998) Alternating Currents (1999) The Birds of Paradise (1999) Cloud Chamber (1999) Coupling (1999) Cricket Requiem (1999) A strip from ...Reel Two (1998) The Dark Tower (1999) The Earthsong of the Cricket (1999) The Lion and the Zebra Make God's Raw Jewels (1999) Moilsome Toilsome (1999) Persian Series #1 (1999) Persian Series #2 (1999) Persian Series #3 (1999) Persian Series #4 (1999) Persian Series #5 (1999)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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