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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와 접촉사고가 생긴 날
강북에 회의하러 갔다가 서울역부근에서 작은 충돌사고가 났다. 이윽고 앞차 렉서스 기사가 내렸고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야단법석이었다. 나는 렉서스 기사처럼 핸드폰 카메라가 아닌 진짜 카메라가 있기는 했지만 사진을 찍지는 않고 잠자코 있었다. 나는 찰나에 일어난 일이라 솔직히 영문을 몰랐는데 뒷 차를 운전하던 앳된 남학생이 미안하다며 차에서 내렸다. 내차가 정지신호에 서있는데 뒷 차를 운전하던 20대 남성이 운전미숙으로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을 액셀레이터를 밟았다고 한다. 뒤로 교통경찰, 보험회사 연락 등 늘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이어졌고 그애 역시 어디론가 전화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나는 교통경찰과 한 두마디 나누고 오려고 했지만 수습이 끝날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차에 앉아 기다리며 시간이 흘렀다.
나는 가입한 보험회사 연락해서 이런 상황에서 처리법을 문의했다. 내가 책임질 일은 없다고 했다. 나는 지난번에 자동차 보험을 갱신하면서 거주지가 강남이니 외제차가 많아 대물보험액수를 삼천만원으로 높이라는 말에 순순히 그리하겠다고 했던 적도 있었다. 렉서스기사가 자신의 사모님차 범퍼에 난 흠집에 대해 하도 몇백만원 소리를 하길래 같이 사는 남자에게 전화했더니 ‘천만원이라도 물어 줄테니 돈 소리하지 말고 목소리를 낮추라’며 신경질을 내라고했다. 잠시후 렉서스 자동차속에서 꼼짝도 안하고 앉아있던 어느 여자가 자신의 목을 어루만지며 인상 쓰고 내리며 병원을 가야하나며 말했는데 나는 내잘못이 아니니 내게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면박을 주었다. 다행히 뒷 차는 보험이 가입된데다가 운전자가 잘못을 전적으로 시인했기 때문에 일을 간단히 수습되었다. 나중에 일이 수습되며 연거푸 미안하다고하는 뒷 차를 운전한 학생에게 나는 ‘많이 놀랐겠다. 괜찮냐?’고 위로의 말을 하고 그 자리를 떠 나기는 했지만 솔직히 나는 교통사고도 사고인데다가 약속시간에 늦어 경황이 없었다. 쓸데없는 말은 주로 렉서스기사가 했는데 나도 혹시 그 학생을 ‘잘못한 사람’ 취급을 한 것이나 아닌지 지금은 내 태도를 돌이켜본다.
아침에 인적사항을 보니 그 애는 86년생이니 내 작은 애와 동갑이다.
‘친구들이 말하기를 압구정동엔 외제차가 너무 많아 아무 차나 부딪혀도 건수를 올린다’며 깔깔대던 아이가 생각난다. 그러나 세상은 압구정에 렉서스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쿨한 20대뿐 아니라 자신의 목을 어루만지며 인상 쓰고 차문을 나서는 쿨한 20대의 엄마일 ‘강남 싸모님’, 자신의 차주에게 혹시라도 피해가 갈까 과잉충성하는 렉서스 기사아저씨, 버스속에서 내려다 보며 ‘견적깨나 나오겠는걸...’ 하고 즐기는 많은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을 그 애들은 아직 모를 것이다. 그 애들이 사람을 만나는 방식이 불신을 통해 상처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신뢰속에서 성숙을 통해 만날 수 있도록 상대가 미성년자이니 나도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은 차도 수리소에 맡기고 등등 번거로운 절차가 남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어제의 충격일까?
추신: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차수리비가 껌값인 사람정도나 외제차를 소유할 것....무보험자 때문에 자신의 외제차가 완파되는 상황에서도 새로 외제차를 빼는(?) 것이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사람만 외제차를 탈것을 강권하고 싶다. 인생사, 돈에 맞는 격을 유지해야하므로...물론 기사도 그 정도의 격을 갖춘 사람을 선발할 것 !‘내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이런 말을 했었다. 자동차 후미에는 운전자의 인격이 있다고... (2006.4.28 김정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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