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

다시 쓰는 일기 2006/05/03 21:44

오늘은  진서의 운동회날이었다.

나는 누차 말하지만 좋은 엄마는 아니기때문에 단지 아빠혼자 보낼 수가 없어서 죽지못해 따라갔다.

학부모들은 비좁은 스탠드에 끼어앉았다가 아이들이 우우 몰려오면 자리를 내주었다가 다시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하러 나가면 또 끼어앉았다가를 반복하면서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벙글이었다.

그러나 나는 참 지독하게도 나쁜엄마라 오로지 오후에 있을 연습에만 온 신경이 쏠리고 햇볕은 따갑고 눈이 부시다 못해 졸음이 쏟아져서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진서네 2학년이 보여준 '다함께 차차차'는 당최 진서가 어디있는지 안보여서 그냥 그랬고 나머지는 지루하기 짝이없는데 배까지 고파왔다. 이런...

거의 마지막 순서였던 저학년계주가 오늘의 백미였다. 바톤을 떨어뜨리고 넘어지고 신발이 벗겨지고 추월하고....온갖 재미로움의 향연~^-^

암튼...

나는 참 나쁜 엄마다..

 

양재동에서 오후연습을 끝낸후 저녁을 먹고났는데 진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배가 아파서 밥을 남기고 싶은데 그래도 되냐는 것이다.

'그래. 근데 배가 어떻게 아픈거야?'

했더니..

'뱃속에서 코끼리가 뛰어' 한다.

터져나오는 웃음...

코끼리가 뛴다니...

진서는 배 아플때 살살 문질러주는것을 '쎄쎄쎄'한다고 말하는데 집에 가면 '쎄쎄쎄'라도 좀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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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3 21:44 2006/05/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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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내 2006/05/11 0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야 누나.. ^^
    진서가 이쁘게 크는거 같아 보기 좋은데.. 근데 진서뱃속에 코끼리가 뛸때 진서는 혼자 있었던건가? .. 쩝
    보고싶네 진서가.

  2. fiona 2006/05/12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있었을리가...-_-;;;나도 진서가 보고싶다...맨날 잘때 들어오고 진서 학교갈때 나는 자니까 얼굴을 못보네...^^;;;

  3. 막내 2006/05/13 0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얌, 대한민국 아빠들 같자네..
    난 그거 좋게 안보는걸.. 쩝 누나 진서가 학교갈땐 잠깐 일어나서 잘갔다오라는 말 한마디 3분정도면 될거 같은데, 좋지 않을까? 진서도 많이 힘이 날거구

  4. fiona 2006/05/16 0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써...-_-;;잔소리쟁이.....니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