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앨범을 만들면서, 정확하게 말하면 믹싱을 하면서 모니터를 할때

우리는 주로 밸런스를 들었다.

저음이 많진 않은지 고음이 쏘진 않는지 특정 주파수 대역이 넘치거나 부족하진 않은지..

그것들이 조화롭게 들려와 어느 하나도 튀거나 거슬리지 않을때 믹싱은 완성되는 것이라

스튜디오에서 듣고 시디로 구워 차에서도 듣고 집으로 가져와 가정용 오디오로도 듣고

엠피쓰리로 만들어서도 들었다.

그렇게 해서 믹싱이 완성된 것을 가지고 우리는 또 마스터링이란 것을 하러 갔는데

거기서는 소리를 전체적으로 균질하게 뽑아주는 작업을 한다.

믹싱 단계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잡음도 뺄 수 있다!(신기하다)

마스터링까지 마치고 나면 또 여기저기를 전전하며 모니터링한다.

마스터링이 결정적 마지막 단계이기땜시 이후에야 어찌할 바가 없지만

그래도 또 듣는다.

들으면서 아쉬워도 하고 만족감도 느낀다.

이만하면 사운드 잘 빠졌네...

그런데....

며칠전에 디비디플레이어로 시디를 듣다가 문득 깨달았다.

어차피 우리는 절대로 이 시디에 담겨있는 곡들의 100% 순정한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

어디에서도 진짜 소리는 들을 수 없다는 것.

그냥 카오디오의 소리를 들을 뿐이고 디비디플레이어의 소리를 들을 뿐이고 좋은 스피커로 들을땐 그 고급 스피커의 성능을 체험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

좀 허무했다.

그리고나서는 좀 자유로워지는듯도 했다.

누가 듣든 다를 수 밖에 없다...진짜는 세상에 없다.

자기가 듣고 있는게 진짜라고 믿는것 뿐이다.

오...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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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8 19:51 2006/09/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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