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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2

 

부천 집에 와서 오랜만에 엄마 밥을 먹으니 므흣하다. 엄마가 보고 있던 세바퀴를 잠깐 같이 봤는데 소녀시대 멤버들이 나오고 있었다. 학교에서 이름이 '유리'인 교생 쌤이 있는데 소녀시대 '유리'랑 이름이 같다고 소개를 해서 그 이름이 머리에 남아있다가 마침 티비에 그 유리가 나왔던 것이다. 보면서 아 저 사람이 소녀시대 유리구나 생각했는데, 그보다 유리 옆에 있던 써니의 얼굴이 눈에 더 확 들어와버렸다. 아이돌에 반해본 적이 없었는데, 때마침 티비에 나오는 써니의 '주먹을 부르는 애교'를 보니 왜 이리 귀엽던지.-_-ㅋㅋㅋ 내친 김에 gee 뮤직비디오도 다시 찾아봤는데 왠걸 유튜브 조회수가 1,500만이 넘는다. 런던에서 만났던 한국 남자 유학생들이 gee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사실 그땐 이해가 잘 안 됐는데 그 심정이 오늘에서야 급 이해되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도 아저씨가 된 듯한 이 씁쓸한 기분은 뭐지. 푸핫

 

 

혼자 있을 때의 편안함과 관계에서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을 때 느끼는 충만함, 이 둘 사이의 어딘가. 생각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칙칙하고 황량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경각심. 서로 왔다갔다 하는 감정의 품을 계량화하여 비교하고 손익계산서를 따지려는 팍팍함 혹은 신중함 혹은 주눅든 상태. 기존 관계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관계에도 기꺼이 마음을 여는 것. 지금 필요한 것은 오히려 단순함이 아닐까란 생각. 장님 코끼리 만지듯 깊은 안개 속에서 혼자 헤메이는 느낌.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명료함? 홀가분함? 혹은 이해? 연결? 혹은 자기보호 혹은 자기표현. 쌍콤한 뭔가가 필요해

 

        <  거   울  > -- 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없고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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