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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친




학원에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는 스페인 친구 한 명이 오늘 입고 온 티에
위에 붙여놓은 이미지가 새겨져 있었다. 처음엔 그냥 스쳐 지나갔는데
다시 봤더니 꽤나 흥미로워서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을 해봤는데 역시나
여기 저기 많이 검색이 되더라. 남성이 갖게 되는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가부장적 잣대를 거꾸로 매치시킨 그림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
스페니쉬 친구에게 한국에서 이런 티가 존재한다면 아마 그림이 반대로
매치가 되어있을 거라고 얘기를 했다. 그런데 지금 또 생각해보니,
정희진쌤이 얘기했던 것처럼 '현모양처'라는 양립불가능한 논리가 여성에게
강요되듯이 '내 여자친구'에게도 섹쉬함과 정숙함 모두를 요구하는 게
뭇 남성들의 욕구이기도 하니..
페미니즘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때,
여성에 대한 '성녀와 창녀'라는 이분법적인 잣대를 처음으로 깨우치고선
뭔가 정신이 번쩍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스페니쉬 친구는 지난 달에
에딘버러 놀러갔다가 사입은 티셔츠를 우연히 입고 왔을뿐인데,,
난 그 그림 하나를 가지고 하루종일 생각을 해버렸다. 심지어 막판엔,
지금 학원에서 일하고 있다면 이 그림을 가지고 토론 주제로 들고가도 재밌겠단
생각도 잠시 들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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