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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7 한미FTA 뉴스클리핑

[한겨레21] 정태인 보고서 - 토티야와 민주주의의 죽음
http://zine.media.daum.net/mega/h21/200606/06/hani21/v12946118.html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매경] 韓ㆍ美FTA 1차협상 5일 개막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606/01/mk/v12904247.html
-이 외에도 FTA 협상개막을 알리는 뉴스기사들이 많았습니다. 우리측 대표는 김종훈이라고 하네요.

[국정브리핑] “교육 · 의료 영리법인화는 협상 대상 아니다”
http://news.media.daum.net/politics/administration/200606/01/govpress/v12907648.html
-맨날 하는 주장. "국민적 공감대 없이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

[오마이뉴스] 미국 노동자들도 한미 FTA 반대한다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6/01/ohmynews/v12906703.html
-허영구 씨가 쓴 기사입니다. 원정시위 계획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미국 노총들의 입장은 한미FTA무조건 반대는 아니지만 적어도 NAFTA식의 한미FTA는 반대라고 하네요.

[프레시안] FTA 미국쪽 초안, '일방적·이기적 요구' 허다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6/02/pressian/v12916973.html
-미국 측의 어처구니 없는 요구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ㅡㅡ;;

[매일경제] 한미 FTA 현안 '부처간 이견' 답보
http://news.media.daum.net/economic/finance/200606/02/mk/v12916678.html
-이 기사 재미있습니다.
-의료영리법인화 문제로 재경부와 복지부가, 교육문제로 재경부와 교육부가 부딪히고 있다는건대 이게 사실이라면 교육과 의료가 협상에서 아예 제외되었다고 주장하는 국정브리핑이 뻥이라는거? 정부 안에서도 영리법인 허용하자는 주장들이 분명히 강하다는 이야기네요.

[한겨레] “한미 FTA 원정시위 평화적으로 할것”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6/02/hani/v12919231.html
-원정시위에 관한 뉴스입니다. 이건 아직 가기 전 기사구요.

[한겨레] 정부, 자동차세·저작권 양보가능성 ‘슬쩍’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6/02/hani/v12919066.html
-이 놈의 정부는 나쁜 건지 무능력한 건지...ㅜㅜ

[매경] 美, 택배ㆍ법률자문시장 개방요구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606/03/mk/v12922803.html

[조선] 美 “한미 FTA협상, 농업은 따로하자”
http://news.media.daum.net/economic/finance/200606/03/chosun/v12921892.html
-미국측이 농업은 아예 따로 하자고 할 정도로 농업 분야 협상에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기사.

[국정브리핑] 막오른 한미 FTA 협상…우리 초안도 공세적
http://news.media.daum.net/politics/administration/200606/02/govpress/v12919854.html
-우리 초안도 공세적이다...우리 협상팀은 말 그대로 드림팀이다...라는 주장ㅡㅡ;;

[프레시안] "한국정부가 워싱턴 경찰에 집회불허 요청"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6/04/pressian/v12929927.html
-비자문제로 미국에 가지 못한 분들이 있답니다. 한국이 집회 불허를 요청했다네요.

[경향] 시민·사회단체 反FTA행동 본격화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606/03/khan/v12925387.html

[한겨레] 미 의회 ‘한-미FTA’ 부시정부 압박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6/04/hani/v12931296.html

[경향] 최장집 “韓·美 FTA체결땐 양극화 더 심화”
http://news.media.daum.net/society/people/200606/04/khan/v12930586.html
-참여정부를 비판하면서 최근 자신을 비판한 백낙청도 돌려서 비판하네요^^;;

[프레시안] FTA 원정투쟁단, 백악관 주변에서 거리시위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6/05/pressian/v12937519.html

[중앙] 한·미 협상문 초안 교환 때까지 자문단 17분과 중 3곳만 회의
http://news.media.daum.net/politics/dipdefen/200606/05/joins/v12943347.html
-제목만 봐도 내용 아시겠죠? 도대체 뭐가 드림팀이라는 건지...ㅡㅡ;;

[경향] 美·재계 “예외없는 포괄FTA 체결해야”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6/05/khan/v12942101.html

[경향] “개성제품 FTA 국내산 인정 어려울듯”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6/05/khan/v12942099.html

[경향] FTA 내년 3월 시한...연내 5차례 본협상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6/06/khan/v12950386.html

[헤럴드 경제]노동ㆍ환경`공공협의체`접근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6/07/ned/v12958881.html
-미국측이 `퍼블릭 커뮤니케이션(public communication)` 이라는 걸 제안했고, 한국이 그걸 받았다는 내용인데요, 이게 뭔지 공부가 좀 필요할 듯.

[매경]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연기
http://news.media.daum.net/economic/finance/200606/07/mk/v12957533.html
-FTA협상 카드로 쓰기 위해 한국 측이 쇠고기 수입을 연기했다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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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주장뒤집기] 2. 졸속 추진 아니라구?

[정부의 FTA QNA 반박 2. 총론-(2)]

 

정부의 주장 3,4,5,10. 졸속 추진 아니다.


(1) 보고서 많다.

(2)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

(3) 다각적으로 의견 수렴했다.


(1) 정부가 내세운 연구 자료 23개. 근데 거의 다 민간 연구들이고 정작 정부의 연구는 5개밖에 안된다. 게다가 2005년 9월 이후에 만들어진 자료가 무려 8개다. 2005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이 코스타리카에 방문해서 한미 FTA 체결을 결심한 이후에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었다는 얘기다. 결심하고 준비한 거지, 준비하고 나서 결심한 게 아니다.

 하나 더. 나열된 논문들 가운데 ‘정인교’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게 무려 7권. 다른 연구들은 연구자의 이름조차 명시되어 있지 않거나, 「주요 거대경제권과의 FTA 경제효과 분석」과 「주요 거대경제권과의 FTA 타당성 검토」처럼 한미 FTA와 직접 관련이 없으면서, 제목만 바꿔놓은 자료들도 있다. 이게 뭐하자는 플레이인고? 참여정부는 정말 인력난인가? 아니면 우리 미국에 대해서는 안 봐도 훤한건가?

 한국 정부가 일본과 FTA를 준비하면서 만든 자료집은 100권이 넘는다. 게다가 3년 이상 준비하고서도 아직 계산 중이다. 미국과의 FTA 제대로 준비했다고? 지난 2월 달에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FTA에 대한 마지노선을 정태인씨에게 만들어 오라고 할 때 정태인씨는 지금 실정에서는 마지노선조차 만들 수 없다고 보이콧했다. 미국에 준비되어 있는 방대한 자료와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수준인 한국의 준비 실정에 기겁해 이건 연구할 사안이 아니라 촛불시위감이라고 생각한 연구원도 있다.


(2) 80년대 중반부터 연구했다고? 대개의 연구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분석이다. 게다가 불과 얼마 전의 보고는 한중일 FTA가 중국 경제 성장을 동력으로 지역 통합과 안보에 적극적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어디? -출처) 현재의 주장과 정확히 반대 논리이다. 이러한 급선회에 어떤 설명도 없다. 무역협회의 2005년 주요 일정 속에 조차 한미 FTA는 들어 있지 않다.


(3) 다각적 의견 수렴이라. 국민들은 아직 FTA가 무엇인지조차 잘 모른다. 의견 수렴 이전에 정보 공유조차 안되어 있다는 거다. 업계 또한 마찬가지다. 실제 FTA의 대상인 무역 협회조차 2006년 1월까지 한미 FTA에 관한 어떤 논의도 하고 있지 않다. (계획에조차 없었다.)

 번개 공청회조차 농민들이 반대하자 20분 만에 중단해놓고서 “행정절차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여 국익 차원에서 한미 FTA가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한미FTA를 최종 의결”하였다는 뻔뻔함. 이것이 다각적 의견 수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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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주장뒤집기] 1. 지금 미국과 해야한다구?

[정부의 FTA QNA 반박 1. 총론-(1)]

정부의 주장 1,2. 지금 미국과 FTA 해야만 한다.

 


(1) 대세다. (젤 큰 시장과 개방해야 먹고 산다.)

(2) 기대효과도 크다. (산업 구조 업그레이드 될꺼다.)

(3) 현재, 대미시장 점유율 감소중이다.

 


 

(1) 대세라고? 현재 미국과 FTA 체결한 나라는 요르단, 파나마, 싱가포르, 모로코, 멕시코, 캐나다, 칠레, 호주, 바레인, 이스라엘 등

10개국에 불과하다.

 게다가 미국과 FTA 안 맺는 게 쇄국이라면 일본, 프랑스, 독일 등등은 다 쇄국 정책이란 소리다. 미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란 게 이유라면, 논리적으로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미국과 FTA 체결하려고 해야 할 거다. 그러나 미국과의 FTA를 협상 중이던 나라들조차 중간에 파토내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1월에는 스위스가 ‘농업분야 전면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과의 FTA 협상을 중단했고 3월에는 아랍에미레이트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 바로 며칠 전에는 카타르가 미국과의 FTA 협상을 중단했다.

 한미FTA를 단지 경제협정인 것처럼 다루는 저 순진함의 의도는 뭘까. 미국이 왜 요르단 같은 작은 나라와 FTA를 맺었을까? FTA가 단지 경제적인 협정일 뿐 아니라 미국의 지정학적인 패권과도 연결되어 있는 정치적 사안이기 때문이다. 요르단과의 FTA는 미국의 중동 재편 과정에서 중대한 기능을 한다. 미국은 '중동자유무역지대(MEFTA)'을 건설하여 통해 이라크와 이란을 견제하면서 중동지역의 석유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 하고 있다. 산유국인 요르단은 MEFTA의 실험적 국가이자 상징이다.


(2) 산업구조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미국이랑 NAFTA 체결한 멕시코, 결과는 참혹했다. 멕시코의 경제가 미국에 완전 종속된 마당에 한미 FTA 체결로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외국인 투자는 증대 시키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겠다는 장밋빛 전망의 근거는 무언가. 전경련(전국경제인 연합회)조차 “한미 FTA 체결시 사회후생효과 4.73%, 산업생산효과 -27.37%.”랬다. 한미 FTA에 관한 USITC(미국제무역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FTA 체결 4년 이후에 한국과 미국의 무역수지는 현재 98억 달러 흑자에서 9억 달러 흑자로 감소할 거라 한다.

 게다가 증가하는 외국인 투자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기성 단기 투자다. 멕시코에서는 은행이 미국에 팔린 것까지 수출액으로 통계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멕시코 수출이 늘었다고? 수출 1-4위가 미국기업이라는 사실도 지적해 두자.


(3) 한국의 수출 점유율 축소는 과장이라고 신문기사도 밝혔다. (서울 신문 2월 25일) 대미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20.6%)의 자동차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이 증가해서 수출액으로 잡히지 않으며, 대미 수출 비중 23.5%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휴대전화는 중국을 통한 우회수출 비율이 훨씬 커졌다. 무역 연구소 관계자조차 “대미 교역 규모감소는 현지생산, 우회수출, 해당업종 경기 등 변수가 많아서 한미 엡티에이로 인한 수출증가는 좀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변수들을 제외한 채 내놓은 대미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엄살. 치사하거나 무지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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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어이없는 거짓말에 반박한다!

한글 파일을 다운받아 주세요^^

한미 FTA A&Q

- 최근 관계부처합동의 Q&A에 대하여 -





2006. 4. 21

관계부처합동


vs


2006. 6. 4

에뿌키라

(관계부처합동?? 에뿌키라 혼자 뭉개주마!!! ㅡ"ㅡ r=<<<)




원 글은 네이버 에뿌키라 카페(http://ftakiller.ba.ro)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얼토당토않은 답변은 http://www.fta.go.kr/desk/faq_list.php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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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한국정부 협상문 초안 비판(황당해서, 쪽팔려서)

한미 FTA 한국정부 협상문 초안 비판(황당해서, 쪽팔려서)


에뿌키라

 


  미국 시간으로 6월 5일 한미 FTA 본협상이 위싱턴에서 시작된다.

  한국정부는 지난 5월 19일 협상문 초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전체 28쪽 가운데 공개된 내용은 4쪽이다.

  왜?

  보면 안다. “이 정도일 줄이야 ...”



1. 링에 오르기도 전에 숨소리를 죽인다.


  FTA도 여러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NAFTA로 대표되는 미국의 FTA는 상대국의 약한 부분에 대한 배려나 사회적 책임이 전혀 담기지 않는 가장 파격적이며 파괴적인(그래도 ‘포괄적인’ FTA라고 불린다) FTA이다.


  뭐 말하자면 이렇다.

 

  내가 밥 샙이랑 그라운드에서 붙는다. 난 한 60kg이 조금 넘는다. 체급같은 거 필요없다.

  FTA는 헤드기어와 마우스피스를 모두 제거하는 거다.

 

 더구나 문제는 한 쪽이(틀림없이 내가) 일방적으로 얻어터져도 판을 끊어줄 심판이 없다.

 

  한미 FTA 체결 이후에 무역 분쟁이 발생하면 한국의 국내법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대신 ‘국제투자분쟁조정센터’라는 곳에서 판단을 내리는데, 이제껏 미국기업은 패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만약 FTA이라는 판에 심판이 있다면, 그건 미국 프로레슬링에서 보는 것처럼 상대의 반칙을 나몰라라 하거나 아니면 기껏 제스처일 뿐이다.


 

  이건 FTA가 체결되었을 때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은 FTA 본협상이 시작되기 이전이다.

  링에 오르기 전에 기자회견을 하면, 뭔가 쪼금은 자신감 있는 말을 해야하지 않나.


  그런데 정부의 협상문 초안은 이런 식이다.

  “주먹 뻗는 시늉만 해주세요. 알아서 1회에 누울게요. 경기 빨리 끝내자고요. 서있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떨려 …”



2. 미국 특수제작 그라운드


  협상문초안은 이런 것을 담아야 한다.

  협상에 앞서 우리가 관철시키려는 최대치는 무엇인지,

  더 이상 내줄 수 없는 마지노선은 무엇인지.

  그런 내용을 담는 게 협상문 초안이고 그걸 가지고 주고받는 게 협상이다.


  그럼 한국정부의 협상문초안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있나?

  

  먼저, 협상의 틀을 한 번 보자.

  

  얼마전 한국과 미국정부는 이미 세부협상 분과(Negotiating Group) 구성 방안에 합의했다.

  즉 협상을 위한 틀거리를 짠 것인데 협상분과는 이렇다.


  ▷상품무역(자동차, 의약품/의료기기 등) ▷농업 ▷섬유 ▷원산지/통관 ▷무역구제 ▷SPS(sanitary and phytosanitary measures: 위생 및 식물위생조치) ▷TBT(Technical Barriers to Trade: 무역에 대한 기술적 장벽) ▷서비스 ▷금융서비스 ▷통신/전자상거래 ▷투자 ▷정부조달 ▷경쟁 ▷지적재산권 ▷노동 ▷환경 ▷분쟁해결/투명성/총칙 등


  금방 눈에 잡힌다. 한미 FTA는 한국의 산업 전반에 관한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FTA이다.

  한칠레 FTA가 농축업 가운데 돼지고기, 포도 이런식으로 찍어서 개방한 FTA였다면, 한미 FTA는 예외가 없다.

  미국에 비해 절대적 열세인 농업, 투자, 서비스, 지적재산권 등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

 

  또 한가지 황당한 것은, 이러한 세부분과가 미국의 통상법에 근거해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 미국의 통상체계에 맞춰져, 미국의 이해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협상 테이블이 꾸려졌다.

 

 


3. 한국정부가 요구한다는 것들..


  그럼 협상초안문에 한국정부는 뭘 담았는가.

  주요요구 사항이라는 게 이런 것들이다.


  [미측에 대한 수정/개선 요구사항]

  1) 상품 분야: 통관절차 간소화, 화물수수료 및 유지비 폐지. 미국 수입농산물 심사절차 단축, 육류 성분 식품 수입금지 완화. 섬유, 의류, 신발류 관세철폐, 원산지 규정에서 우리입장 관철.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 반덤핑 조치 남용 방지.

   2) 서비스 분야: 정부조달품 미국전선 운송 의무 폐지. 미국내 공사발주시 국내은행 발행 계약 이행보증서 인정. 간호사, 건설기술사 자격증 상호인정.

   3) 기타 분야: 비자면제제도 조속 추진 및 관광객 무사증 입국 추진.


  바로 눈에 잡히는 것은 그 내용이 수세적이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한번 미국 업계들이 요구한 일부 사항과 비교해보자.


   무역장벽보고서와 USTR 등을 통해 방송 쿼터 축소, 한국방송광고공사 해체, 각종 소유제한 규제 완화, 한국가스공사와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민영화.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적다고 좋아하지 마라. 이건 아주 일부의 일부다.

  끔찍하게도 미국측의 요구는 굉장히 구체적이다.

  즉 협상에서 빠져나갈 여지가 없도록 촘촘히 짜여진 것이다.

  

  이런 요구도 있단다.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가 주행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법을 폐지하라”

 

  왜냐고?

  할리데이비슨이 동네길에서 달리긴 쫌 그렇잖아..


  반면 한국정부의 요구안은 한국 기업이 가장 불만 많다는 ‘밤덤핑조치’에 대해서도

  ‘무역규제에 대한 철폐’의 요구가 아닌 ‘남용 방지’라는 모호한 요구만을 담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미무역수석대표가 분명히 말했다.

  한미 FTA 하면서 슈퍼 301조와 같은 미국의 보호주의 조항이 바뀌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그럴 것이다.

  한국보다 경제규모가 큰 캐나다나 호주하고 FTA 체결하면서도 바뀐 것 없었으니까.


  쪽팔린 거 하나 더 있다.

  만약 이만큼 소박한 요구사항마저 관철되지 않으면 어찌하려나.

  그럼 “후추 협의가 가능한 테이블”을 따로 구성하겠다고 한다.

  즉 안받아주면 물러서겠다는 뜻이다.

  Jona I 꼴통...



4. 결론: 이거 작성한 넘들부터 잡아야 한다.


  이런 뭣같은 협상 진행하면서도 변명은 많다.

  특히 개방만이 살길이란다.

  

  언제 개방하지 말라고 했나. 문제는 개방의 전략이다.

  FTA도 체결국가가 어디냐에 따라 그 성격이 다르듯이, 무모한 개방이 아니라 전략적인 개방이 제휴가 필요할 것이다.

  

  정작 미국은 보호무역주의를 놓지 않으면서도 철저히 자신들의 절차에 따라 FTA 협상국을 고르고 있다.

  

  미국을 쫓아가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최소한의 최소한은’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미국에 대한 연구든, 협상준비든, 국민의견의 수렴이든.

  ‘최소한’은 해야하지 않나.


  ‘최소한의 최소한은’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하지 않나.

  미국이 우릴 찍어줬으니 이번에 꼭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왜 미국은 한국과의 FTA를 원하는지 한 번 정도는 생각을 해야하며,

  변화하고 있는 세계정세 속에서 적어도 몇년이라도 앞을 내다보는 전망.

 

  ‘최소한’은 해야하지 않나.


 

  협상문초안 쓴 넘들이 매국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아니면 좀팽이들이거나 머저리일 것이다.


  이거 쓴 넘들부터 잡자.

 

  이 딴 걸 ‘협상초안문’이라고 내놓고 쪽팔려서 비밀에 부치는 관료들부터 갈아엎자.

 

 

  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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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제약 업계의 위기&quot; 등... 5/24~3/30 한미FTA 뉴스클리핑

이주에 가장 크게 다뤄진 뉴스들로서는 너무 가치가 없어서 클리핑 해오진 않았지만 'FTA반대 원정시위'에 대한 비판 기사들이 많았습니다. 또 제약업계가 FTA 때문에 폭탄을 맞게 생겼다는 기사가 상당히 비중있게 다뤄졌네요.

쇠고기 수입은 6월 7일에 재개된다고 합니다. 또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의회에 TPA를 연장해줄 것을 강력요청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한겨레 연재 기사는 매우 좋은 자료 같습니다. 멕시코의 사례가 나와있는데 FTA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내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합: <美 행정·입법부 관계자들 복지부·식약청 잇단 방문 왜?>(대체)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5/30/yonhap/v12874459.html
-FTA협상을 앞두고 미국 행정부, 입법부 관계자들이 식양청, 복지부 등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복지부가 이달 초 보험약 절감 방안의 하나로 내놓은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추진방안' 때문이 안닐까 추측
:::'포지티브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방안은 효능을 인정받은 신약이라고 해서 모두 건강보험 적용대상으로 편입하지 않고 가격 대비 효과가 우수한 의약품만 선별등재하겠다는 게 골자다.
-미국의 제약업계는 강력하게 반대.

매경이코노미: [취재수첩] 한·미 FTA 관전법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5/30/mkeco/v12874218.html
-그냥 일단 FTA 하고 보자는 어처구니없는 기사ㅡㅡ;; 네가 그러고도 기자냐?

전자신문: OECD "한국 통신규제 심하다"
http://news.media.daum.net/digital/it/200605/30/etimesi/v12872273.html
-OECD가 사실상 한국의 통신을 완전 개방할 것을 주장했다는 기사. FTA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분석.

세계일보: 제약업계 영세업체 난립 ''설상'' 한·미 FTA ''가상''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605/30/segye/v12870690.html
-FTA 때문에 국내 제약 업계가 난리가 났다는 분석. 국내 제약업계의 FTA 반대 주장도 싣고 있다.
-이 기사 말고도 제약업계가 초비상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곳곳에...

서울신문: 美쇠고기 수입 새달 7일 재개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5/29/seoul/v12868347.html
-농림부는 "사실상 이날 미국내 도축장이 승인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확정될 것"이라며 "빠르면 다음달 중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자유무역’ 미국 제논 물대기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5/29/hani/v12868015.html
-이 기사 재미있다. 미국 자신은 FTA 규약을 지키지 않으려 해서 결국 상대국(캐나다)이 피해를 본 사례. FTA는 결코 대등한 게임이 아니다!

오마이: 프랑스 언론, 스크린쿼터 시위 집중 조명
http://news.media.daum.net/entertain/movie/200605/27/ohmynews/v12847980.html

국정브리핑: 투자분쟁 해결 절차는 정당한 외국인 투자 보호장치
http://news.media.daum.net/politics/administration/200605/26/govpress/v12843220.html
-정태인의 BIT 비판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 조낸 어이없음...ㅡㅡ;;

국정브리핑: 서로 보완적 관계, ‘윈-윈’ 가능해
http://news.media.daum.net/politics/administration/200605/26/govpress/v12838944.html
-FTA는 제조업의 위기가 아니다라는 정부측 주장.

한겨레: [집중탐구한미FTA] 멕시코 ③ 노동의 질 나아졌나
http://news.media.daum.net/economic/industry/200605/25/hani/v12828187.html


경향: USTR대표 “무역촉진권 시한 연장”
http://news.media.daum.net/foreign/america/200605/25/khan/v128279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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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밑바닥을 향한 경쟁 - NAFTA 10년의 교훈

밑바닥을 향한 경쟁

- NAFTA 10년의 교훈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제작: 민중언론 참세상
촬영: 안창영, 인디미디어비디오팀
편집: 혜리


NAFTA, 북미자유무역협정은 캐나다, 멕시코, 미국 3개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으로 1994년 1월 1일 발효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당시 신자유주의자들이 유포한 세계화의 환상은 그럴 듯해 보이고 딱히 반박하기 어려웠을지 모르나, 1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들의 주장이 허위였음은 각국의 비참한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3개국 모두 NAFTA 체결 이후 생산성은 눈에 띄게 향상됐지만, 생산비용은 감소했다. 생산비용의 가장 큰 부분은 노동비용, 즉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하고 비정규직으로 전환함으로써 자본의 이윤을 극대화 했다는 의미다.
인디미디어비디오팀의 이라는 작품에서 발췌한 노동자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들어보라.

NAFTA의 심각한 독소조항 중 하나는 11장으로, 이는 기업(투자자)에게 상대국 정부를 제소할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각국의 환경이나 노동규제마저도 기업의 활동을 방해하는 '비관세 장벽'이라 일컬으며 철폐의 대상으로 요구한다. 기업은, 다른 나라의 유무형의 공적 자산들을 파괴하면서도 배상금까지 타갈 수 있는 자유를, '자유무역협정'은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NAFTA의 개방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한미FTA,
과연 NAFTA 10년으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한미FTA는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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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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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 난장 &quot;한미 FTA! 우리의 미래를 팔아먹지 마!&quot;

 

 

문의: 016-424-7316(김강), 017-248-5566(디디), 017-717-9829(노란낙타)

 

우리의 미래를 팔아먹지 마!   

- 한미 FTA를 반대하는 시끌벅적 난장  

 

경쟁만이 살 길이라고 우리를 닦달하던 늙은 아저씨들이 

슬그머니 우리들의 미래를 팔아치우기 시작했어. 

새만금에는 결국 방조제가 세워졌지. 무수한 철새들이, 조개들이 

갯벌과 함께 죽어가고 있잖아. 

왜 우리가 살아갈 지구를 저 아저씨들이 몽창 망가뜨리는거지? 

대추리 얘기는 들었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맨손으로 만든 땅에 전쟁 기지가 들어선대. 

전 세계 어디로든 군대를 파병하는 기지래. 

이라크에 군대 파병했듯이 말야. 

먼 나라의 아이들이 우르르 죽어가고 다쳤지. 그런 거 넌 괜찮니? 

우린 평화롭게 살고 싶잖아. 근데 우리한테는 한 마디도 안 물어보고 마구 결정하는 저 사람들. 

 

사실 우리는 너무 바쁘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학교에 가야지 잘 살 수 있다잖아.  

대학 가도 취직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래. 

게다가 뭐? 비정규직? 그 법안이 통과되면 열나 일해도 아무 때나 짤릴 수 있게 된다는 거야. 

그런데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장난하나? 누구 맘대로 그런 법안을 통과시키는 거지? 

우리의 미래를 왜 저 사람들이 온통 결정해버리는 거야? 

이렇게 살아야만 행복하다고 정해둔 건 대체 누구냐구!  

 

을 크게 뜨고 를 기울여봐. 

넘쳐나는 광고와 쇼프로그램의 시끄러운 소음 사이로, 

우리 미래를 거래하는 음험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거야. 

지금 진행되는 한미 FTA는 우리의 미래를 꽁꽁 묶어버릴거라구. 

언제 짤릴지 몰라 후달리며 일하는 삶, 

대부분이 좋은 교육을,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한을 박탈당한 삶, 

거대기업에 의해 유전자 조작된 농산물들, 차단된 정보와 획일화된 문화. 

그런 거 괜찮니? 일년 내내 오만 극장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만 걸려 있는 걸 보고 싶어? 

 

지금,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를 저들이 결정해버리고 말꺼야! 

와서 소리 질러! 네가 원하는 미래를! 우리의 미래를 팔아 먹지 말라고! 

우리가 원하는 건 바로 이런 미래라고 외쳐! 

지금 여기서, 우리의 미래를 요구하고 창조하는 것. 

이 미래의 목소리를 한판 놀이로 만드는 것. 

그렇게 우리의 놀이가 우리가 부르는 미래의 삶이 되게 만드는 것. 

이게 지금 내가 너랑 하고 싶은 거야. 빨리 난장으로 와.    

 

일시: 2006년 5월 27일 4시 - 7시  

장소: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1] 난장 전 거리를 장악하라! - “내 미래를 팔아먹지마 !”   

- 시간: 12시-2시  

- 장소: 신촌, 돈암동, 대학로 등지  

- 활동: 서울 시내 대학생들의 FTA 반대 선전전. 서울 시 내를 뒤집어 놓기!   

 

[2] 난장 놀이터: 소수자들의 국경 없는 세계에 놀러오세요.  

- 시간: 4시 - 7시   

- 장소: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1. 입구: 소수자들의 국경 없는 세계의 문   

 (FTA가 강요하는 노동 VS 우리가 선택하는 노동)   

  -주민등록증 대신 ‘세계시민권’을 나눠드립니다.   

2. FTA가 강요하는 교육 VS 우리가 선택하는 교육  

  -한 판 놀이터가 만들어집니다.  

3. FTA가 강요하는 의료 VS 우리가 선택하는 의료  

- 의사와 한의사 2-3명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실시합니다.  

4. FTA가 강요하는 문화 VS 우리가 선택하는 문화  

- 지적 재산권에 관련된 영상과 만화를 틉니다.  

5. FTA가 강요하는 먹거리 VS 우리가 선택하는 먹거리  

-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합니다.  

6. 온 몸으로 저항하라!  

- 대추리와 새만금에서 일어난 학살을 영상자료로 알립니다.   

- 손바닥 도장 찍어 지지 표현하기+낙서  

- 소수자 되기- 바디페인팅   

 

[3] 난장 몸짓터: 퍼포먼스와 공연을 보며 함께 움직여요.  

- 총 진행 시간: 4시 - 7시   

- 장소: 마로니에 공원 옆 아르코 갤러리 앞  

 

1) 사전행사: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 배우기  

2) 4:00 - 4:20 => 제국의 역습과 소수자들의 함성  

-  대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퍼포먼스.  

3) 4행시 짓기 에/프/티! 마지막행은 에이!- (->문자로 접수.)  

4) 5:00-5:40 =>&nb sp;세계 시민 학교  

- 이주 노동자 강연.  

5) 5:40 - 6:00 = > 미래의 외침 자유발언대    

- 청소년들의 자유발언대.  

6) 6:00 - 7:00 = 문화행사   

-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된 쌀로 만든 주먹밥을 먹으면서 참, 돕헤드 공연  

- 대추리 지키미의 퍼포먼스: 대추리 지킴이 김디온.  

8) 마무리  

- 4행시 백일장 당선자 발표  

- 다 함께 노래 부르며 난장 마무리.  

 

[4] 난장 장터  

1. FTA와 소수자들의 학살을 반대하는 티셔츠와 뱃지 판매  

2. 문당리 생태마을의 물품을 판매합니다.   

3. FTA 자료집 판매.  

 

P.S 난장은 난장! 누구건, 어떤 단체건 와서 장악하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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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終] 지식인 수0, 한미FTA를 만나다

나는 대학에서 한국의 소설을 가르치고 있는 시간강사다.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에 쓰는 사람이다. 강의하는 시간도 얼마 되지 않으니 공부하는 데는 참으로 안성마춤(?)인 직업인 셈이다. 욕망만 조금 줄이면 비정규직인 현재의 처지가 그렇게 고달프지도 않다. 그러나 이 말을 오해 마시라. 비정규직이 고달픈 인생이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는 사실을.
 
난 혼자 산다. 내 직업에 가장 필요한 책도 대부분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나보다 조금 더 부유한(?) 동료들에게서 빌려본다. 몸도 타고난 게 건강체질이다. 한때 술을 과도하게 좋아해서 술값이 많이 들었으나 이젠 술도 지겹고 해서 술값도 번 셈이다. 그러니 크게 돈 들어갈 데가 없다. 그렇다고 내가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없는 건 아니다. 내 수입에 맞춰 내 욕망이 적절히 오그라들어 준 것이다.
 
사실 그보다는 나의 능력 부족이 나의 욕망을 줄였다고 해야 하리라. 나도 남들처럼 좋은 책을 써서 인세로 먹고 살 수 있는 날을 꿈꾼다. 그쯤 되면 어느 정도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디 나 같은 능력에 그런 일이 가당키나 하랴. 대신 이런 저런 공부 마음껏 할 수 있다는 데 최대의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으며, 살아가려 안간힘 쓴다.


대학 연구실 한 칸 얻어 공부하고 있는 연구자들의 신세를 난 정확히 알고 있다. 학부생이었을 때 그들은 대개 운동권이었거나 사회운동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술자리에서도 현실정치에 대한 이죽거림을 버리지 못한다. 이 이죽거림은 그들의 욕망의 한 표현이다. 세계에 대한 못마땅함, 그런 세계에 대해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 연구자라는 직업 세계에 갇혀 사는 자신에 대한 염증 같은 것. 이런 상황에서 술자리의 이죽거림이라도 없다면 어디 그것이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으랴.
현재 국가는 학술진흥재단을 통해 엄청난 돈을 뿌려가면서 연구자들의 미래를 움켜잡고 있다. 1~3년 정도, 길게는 7년 정도 매년 2500만원 정도 되는 고정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이 시간강사라는 비정규직에겐 학술진흥재단 프로젝트를 잡는 것뿐이다. 그러니 모두들 그곳으로 달려갈 수밖에.
 
거의 해마다 갱신되는 학술진흥재단 사업에 참여하는 연구자들은 자신의 미래가 정확히 돈과 교환되는 과정을 생생히 체험한다. 아니, 미래는 오로지 돈이 된다. 돈만이 미래다. 연구자들의 꿈도, 현실 변화에 대한 욕망도 오로지 저 학술진흥재단의 돈으로 축소되어야 한다. 연구자들은 국가에 의해 포섭당한다. 한때 국가의 외부이고자 꿈꾸었고 행동했던 그들이 이제 다채로운 미래를 국가에 저당잡히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서 동료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에게서 권태를 본다. 그것도 아주 똑똑히.
 
나는, 제도권 밖에서 지식을 생산하고 분과 학문에 머물지 않으며 지식간의 경계를 횡단하고 삶을 변혁시킬 수 있는 지식을 꿈꾸는 젊은 연구자들의 단체인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공부하고 있다. 전공인 문학보다 철학이나 사회과학을 더 좋아했던 나는 이 공간에서 공부하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 그렇지만 먹고 살아야 할 밑천이 문학이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주로 문학을 가르치고, 연구실에서는 철학쪽을 공부한다.
 
이중생활. 그래도 행복한 이중생활이다. 어줍잖은 지식인답게 난 연구실에서도 남들이 하는 공부를 대충 따라하는 편이다. 선두에 서서 막막한 공간을 탐색하는 더듬이같은 지식인은 못 되는 셈이다. 아니, 원래 지식인이란 게 선두에 서길 두려워하는 존재 아니던가. 적당히 눈치보는 자들의 대명사, 지식인. 나에게 지식인이란 이런 이미지에 가깝다.
 
이번 연구실의 대장정도 나에겐 그처럼 갑작스럽게 다가온 것이었다. 내가 만난 것이 아니라 만나진 형국이다. 한미FTA?, 장애인차별철폐? 미군기지 확장반대? 앗, 어느새 이것들이 연구실의 주된 화두가 되었단 말인가? 박사논문이랍시고 겨우겨우 구색 맞춰 준비하고 있던 나, 그래서 연구실 한 구석 집필실에 처박혀 유배 아닌 유배를 당하고 있던 나. 그런 나에게 불온성(?) 지수가 급작스레 상승한 연구실 동료들의 얼굴들이 나타난 것이 아니었던가. 그들은 부안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걷겠다고 한단다. 아니,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 부안에서 서울이면 천리, 약 400KM가 아닌가. 군대에서 행군 좀 해본 날새망정 그렇지 않았다면 풀코스로 뛰겠다고 덥썩 나설 뻔하지 않았는가.


걷기란 힘겨웠다. 물집도 잡히고 근육도 땅기고. 나이를 속일 수 없는 것인지 3일만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대낮이 고통의 연속이었다면 한밤은 기쁨의 순간이었다. 우린 낮엔 걷고 밤엔 그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우린 낮엔 죽어가는 생명들을 보았고 밤엔 그 아픔 때문에 그 땅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새만금에선 바닷물을 애타게 찾으며 죽어가던 수많은 조개들을 보았다. 그 조개들의 죽음을 보며 이것이 재앙이 되어 인간을 찾아갈 때쯤 인간들이 반성할 거라며 새만금을 떠나지 못하는 어민을 보았다.
 
농촌에선 늙은 농부들을 보았다. 10년 후면 이 세상을 떠날 농부들을 보았다. 어차피 10년 후면 죽을 이 목숨, 왜 미리 못 죽여서 난리인지 알 수 없다며 한탄하던 농부들을 보았다. 한미FTA가 자신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는 사실을 이 늙은 농민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그 무슨 거창한 이론과 철학이 필요하랴. 이것들이 있어야만 현실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미FTA가 뭔지 좀 상세하게 알아야 움직일 수 있다고, 아 자꾸 재촉하지 말라며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는 지식인들, 그리고 나. 그러나 새만금의 조개들은, 새만금의 어부들은, 대추리의 농민들은 그것을 삶 속에서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생명이 걸린 문제임을. <생명이냐, 자본이냐>


난 한때 지식인이 가장 전위적이고 혁명적인줄 알았다. 학생도 예비지식인이니 학생이야말로 현실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당연히 운동권이 아닌 학생들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걸어오면서 만난 대중들을 통해 지식인이야말로 가장 현실에서 멀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민들, 농부들, 이주노동자들, 장애인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미 자본이 자신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자본의 논리, 개발의 논리, 선진국의 논리, 국가 이익의 논리가 얼마나 자신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지 명확히 깨닫고 있었으며 분노하고 있었다. 이 억압받는 대중들에게 전지구적 경제의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선진국의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미국 주도의 패권적 군사전략도 통하지 않는다. <대중들의 삶이냐, 국가냐> <대중들의 삶이냐, 지구화냐> <대중들의 삶이냐, 선진국이냐> <대중들의 삶이냐, 재벌의 이익이냐> <대중들의 삶이냐, 한미FTA냐> 이 이분법을 단순하다고 하지 말라. 이 이분법이야말로 대중들이 자신의 삶에서 투쟁을 통해 얻은 세계의 본질이니깐.
 
대중의 아픔과 대중의 분노를 몰라버리게 된 지식인들. 이 명쾌한 이분법 앞에서 주저하는 지식인들. 이제 지식인들이 변해야 할 때가 왔다. 미국이라는 예외적 권력 국가를 중심으로 전쟁이 일상화된 삶을 살아가야 할 우리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지구적 경제 속에서 아무런 선택의 능동성도 없이 초국적 기업의 제품을 쓰면서 살아가야 할 우리들. 한미FTA를 통해 미국식 삶의 양식만을 선택해야 할(이건 사실 강요된 선택이다) 우리들. 지금 세계는 이런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우리들의 삶도 심각하게 위태로워지고 있다. 대중들은 이 우울한 미래를 현재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들의 파괴되는 삶을 통해.
 
대중들에게 접근하는 통로를 잃어버린 지식인들. 스스로를 변화시켜 갈 조직을 상실해버린 지식인들. 삶이 권태가 되어버린 지식인들. 그 지식인들이 움직여야 한다. 스스로 조직해야 한다. 그 어떤 형태도 좋다.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세계는 지식인들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하여 지식인들의 말이 현실의 두께를 얻기를 바란다. 죽음의 현실을 알기를 바란다. 우리의 말이 이제 그 두께와 그 무거움으로 권력을 겨누는 무기가 되기를 바란다. 국가에 저당 잡힌 우리의 미래를 해방시켜야 한다. 저 멀리 대중들이 앞서 가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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