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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10
    지구가 사라지던 날,

지구가 사라지던 날,

 

"지구인들이여, 주목하라." 어떤 목소리가 말했다. 멋진 목소리였다.

용감한 남자도 울게 만들 정도로 소리의 일그러짐이 거의 없는

멋들어지고 완벽한 사방입체음향이었다.

 

"나는 은하계 초공간 개발 위원회의 프로스테트닉 보곤 옐츠다."

그 목소리가 말을 이었다.

"모두들 분명 잘 알고 있겠지만, 은하계 변두리 지역 개발 계획에 따라

너희 항성계를 관통하는 초공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게 되었다.

애석하게도 너희 행성은 철거 예정 행성 목록에 들어 있다.

이 과정은 너희 지구 시간으로 이 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경청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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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에 깜짝 놀라는 체해봤자 아무 소용없다.

모든 계획도면과 철거 명령은 켄타우리 행성에 있는 지역 개발과에 너희 지구 시간으로

오십 년 동안 공지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너희에게는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이제 와서 야단법석을 떨기 시작해봐야 이미 너무 늦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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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치는 정적이 흘렀다.

소름끼치는 소음이 흘렀다.

소름끼치는 정적이 흘렀다.

보고 행성의 공병 함대는 별이 총총한 새까만 공간 속으로 미끄러져 갔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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