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에 부는 바람

 

이 산 저 산 넘어서

섬진강에 부는 봄바람은

강물을 찰랑 놀리는데

이내 마음에 부는 봄바람

흔들려야 물 오르는

버들 실가지 하나 못 흔드네

어쩔거나 어쩔거나

섬진강에 오는 요 봄

올똥말똥 저기 저 봄

바람만 살랑 산 넘어오네.

이 산 저 산 넘어간 내 님

이 산 저 산 못 넘어오고

소쩍새 소리만 넘어오며

이 골짝 저 골짝 소쩍거려

꽃 흔들어 산 밝혀놓고

꽃구경 오라 날 부르네.

어서 오소 어서 오소

나는 못 가겠네 어서 오소

보리밭 매다가 못 가겠네

앞산 뒷산에 부는 바람아

보릿잎 살짝 눕히는 것같이

이 몸 눕히며 어서 오소

태산같이 넘어져 오소

이 몸 위로 넘어져 오소.

 

- 김용택, '꽃산 가는 길' 중에서-

 

* 꽃 흔들어 산 밝히는 봄도 아닌데,

흔들리던 꽃 다 무데기로 떨어지고,

남은 꽃잎 다 물들어버리고,

그나마 가물어서 색도 안곱다는데,

그냥 더운 가을인데,,,

어째 섬진강이 날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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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1 01:21 2006/11/01 01:21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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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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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은 만나셨나요?
  2. 2006/11/07 00:2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못 만났다... 나 하는 일이 늘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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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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