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호수를 목적한 바는 없었으나,

지난 주말, 토요일엔 대청호 일요일엔 충주호에 갔다.

한적하게 목적한 바 없이 다니다 각각의 호수에 다다른 것 뿐.

주말이 되기 전, 갑자기 활자를 과식했다.

16일 새벽 2시경 펼친 소설책을 내친 김에 끝까지 보니 5시가 됐고,

사무실에 나와서는 경향신문을 한 면, 한 꼭지 빼놓지 않고 다 읽었더니 2시간 가량 지났다.

오후엔 '남십자성'님이 올린 [32일간의 베트남 종단일기]를 모조리 숙독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짓을 며칠 하다보니 눈알 속에서 모래알이, 그것도 제법 큰 알갱이가 달그닥거린다고 생각했다.

아니, 달그닥거렸다.

그랬으니, 난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 내마음이 잔잔한 호수를 그리워하고 있었을까.

차분한 빛의 물을 보며 눈알을 씻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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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3 14:40 2011/02/23 14:40
Posted by 흐린날

젓가락을 두들기다!

2011/02/10 13:30

1월22일 한내 총회 때 공연 모습.

몹시 쑥스러웠고, 그나마 못하는 거 연습때만큼도 하지 못했다.

다른 동지들과 조화가 중요한 '밴드'에서 다른 동지들의 연주는 들리지도 않았다.

이날 공연의 최고는 '관객'이었다. 기왕하는 거 잘해보고 싶었지만 마음 뿐이었고 내 삶의 첫 '무대공연'은 사실 '엉망'이었다.

그러나, 1급수 관객들의 애정어린 호응 덕에 공연은 시종일관 흥겹고 즐거웠다.

참고로 난 '질라라비밴드'로 명명당한 밴드 구석에서 젓가락을 두들기고(자 하고) 있다.

기간으로 4달, 횟수로는 5~6번 정도 연습했다.

다시 연습을 열쉼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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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0 13:30 2011/02/10 13:30
Posted by 흐린날

조용호 단편소설 <신천옹> 中에 이런 대목이 있다.

 

"

사람이나 사물 혹은 오랫동안 살아온 장소까지도 그것들이 품어내는 어떤 기운과 정서가 몸 속에 스며들어 나 자신의 한 부분을 형성해버리는 것 같다.

나도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고 싶었던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 환경을 쉬 바꾸지 못하는 천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오래된 인연이라고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익숙해지다가 지겨워질 때쯤이면 사람이건 사물이건 대상의 뱃속까지 훤히 꿰뚫는 마당이어서 그리 큰 감흥이 없을 때도 많다.

다만, 그것들마저 없다면 절해고도의 수인신세로, 내가 더 답답할 줄 뻔히 알기 때문에 끈을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편이다.

그렇게 사람이든 직장이든 쉬 떠나지도 못하고, 새 사람을 제대로 사귀지도 못하면서 인생의 가운데 토막을 지나왔다. 이제는 새장의 문을 열어놓아도 밖으로 날아갈 줄 모르는, 퇴화된 날개 근육을 지닌 가여운 늙은 새인지도 모르겠다.

"

 

한숨이 나온다.

너무 많은 것을 지레 포기하고 살아온 게 아닐까.

늘 늦었다고만 생각했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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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 17:39 2010/10/26 17:39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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