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2010/09/03 17:11

고문이 끝나간다. '희망고문'이라고 했던가.

사실 오래 전 접었어야 할 희망을,

그 가늘디 가늘고 바스러질듯한 삭은 희망 한가닥을 손바닥에 땀나게 부여잡고 여기까지 왔는데,

어제 해태의 과한 삽질은 '희망'을 놓아버리기에 충분한 결정타가 돼줬다..

 

해태 트래직 넘버 10.

 

혹자(아니, 대다수)는 어제 경기가 끝난 뒤, 롯데가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사실상 거머쥐면서 가을잔치에 출전할 4팀이 결정됐다고들 한다. 

아~ 그런데도 나는 아직 간지럽게 내 손가락 사이에 걸쳐있는 얄팍한 '희망' 한가닥을 걷어내지 못했다.

 

사실 지난 8월25일 엘쥐한테 재역전당해 깨지던 날, '희망'을 버렸어야 했다. 그리고, 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사람 맘이라는 것이 참...

오후 5시만 넘어가면 "오늘, 한번만 더 보자", 경기가 끝난 뒤 "다시는 안 본다. 야구 끊는다" 반복. 반복. 반복.

 

그래, 오늘 한번만 더 보자!

그리고 나서, 주말에 곰탱이들과 어찌되는지 지켜봐야겠다. 그리고 군산, 목동, 문학, 광주, 다시 잠실...

결국은 마지막까지 난 '희망고문'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미련스처운 내 주둥아리여....

이 대목에 "서재응 화이링~"이라고 또! 외치고 자빠져있는, 내 가련한 주둥아리여...

 

나의 희망고문이 강제종결되면 난 지지하는 팀을 '해태'에서 '기아'로 바꿀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다.

더 이상 연속성을  찾아내기가 몹시 어렵기 때문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9/03 17:11 2010/09/03 17:11
Posted by 흐린날

제주

2010/09/01 16:16

반년 전, 사진찍기보다는 그냥 생각없이 걷고 돌아다녔던지라...

돌아와서도 사진이 있다는 걸 까먹었다가, 컴 정리하다가 이제사 발견했다.

역시, 볼만한 사진은 많지 않았다.

그냥 '바다'였다는 , 그리고 참 오랜만의 '여행'이었다는 것을 추억하기 위해

몇장 올려둔다.

 

(그런데, 블로그 하기 정말 어렵다. 새로운 것에 익숙하지 않고, 도전을 두려워하는 흐린날은 새로 바뀐 이 시스템이 정말 힘들고 생경스럽다...곧 포기하게 될 것 같다... 사실, 짜증도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푸르스름하고, 파랗고, 아주 파랗고, 새파랗고... 그래서 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우도에서 나올 때 따라오던 갈매기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어리목-영실 산행. 윗세오름 쯤에서 만난 까마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올레길. 8코스 시작점이라고 하던가. 외돌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 4월이었나보다.지천에 유채꽃.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9/01 16:16 2010/09/01 16:16
Posted by 흐린날
태그

우리집 이사갔나?

2010/08/25 18:01

당황.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우리집 이사갔나부다...

내 짐만 버려두고, 다들 짐싸서 떠난 기분...

당황스럽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난 이런 거 진짜 할 줄 모르는데...

이제 어찌 살아가나.

이 집을 다시 어찌할꼬.

혼자 사는 집, 누구한테 도배를 부탁할 수도 없고,

가구를 들여달라 할 수도 없고.

이 삭막한 집을 어찌할꼬.

 

그려, 진즉에 집에 자주 들어오고 신경 썼으면,

집이 이리 될 줄 짐작이나 했으련만,

아예 집을 잊고 밖으로만 나돌았으니 일이 이리될줄 어찌 알았을꼬...

 

막막하고 황망하여라.

이 집이 다시 나의 안식처가 되려면, 많은 고통이 따르겠고나...

 

그나저나, 누가 이 집에 쓰레기를 버리고 갔나...

저 최근 트랙백은 어떤 몹쓸넘이 버리고 갔는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8/25 18:01 2010/08/25 18:01
Posted by 흐린날
태그
<< PREV : [1] :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 [92] : NEXT >>

BLOG main image
by 흐린날

공지사항

카테고리

전체 (276)
일기장 (149)
기행문 (20)
좋아하는 글들 (47)
기고글들 (13)
내가찍은 세상 (45)
내가 쓴 기사 (1)
울엄니 작품 (2)

글 보관함

Total : 249781
Today : 68 Yesterday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