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아남는 것은 없다.
이 땅과 산뿐

- 인디언 추장 흰영양이 미군의 총탄에 맞아 쓰러져 죽기 전에 부른 '죽음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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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0 11:03 2006/03/20 11:03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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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해방패

2006/03/07 13:57

노 동 해 방 패

고 박창수 열사

고인은 전노협의 강화와 발전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활동하였으며,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일천만 노동자의 가슴에 노동해방 정신의 지표로서 귀감이 되었기에 전노협 대의원대회를 맞이하여 천만 노동자의 이름으로 이 패를 드립니다.

1995년 12월 3일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위원장 양규헌


* 민주노총 전북본부에서 2월16일날 10주년 대의원대회를 한다고 한다.
당초 조문익동지 살았을 며칠 전, 그에게 공로패를 주기로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문익동지는 그 날을 며칠 앞두고 다른 세상으로 갔다.
전북본부에서는 故人에게 '공로패'를 주는 게 맞는지, 드린다면 문구는 어찌해야 하는지 고민됐었나보다.
어찌어찌 나에게까지 문의가 와서 참고할 만한 게 있을까 해서 전노협 백서를 찾아보았다.
전노협은 1995년 12월3일 해산대의원대회에서 故 박창수열사에게 '노동해방패'를 수여했다.
이 문구를 전북본부에 보내드렸다.
아... 어찌 우리는 이리도 제자리인가...
우릴 이끌만한 동지들은 떠나가고,
남은 자들은 제자리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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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7 13:57 2006/03/07 13:57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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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2006/03/07 13:55
내가 사는 파주에는 안개가 참 많다.
때론 안개가 막막하기도 하고, 때론 푹신하기도 하고,
때론 나를 불안하게 하기도 하지만, 가끔 아늑해지기도 한다.
갑자기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떠올랐다.

"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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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7 13:55 2006/03/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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