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을 잘 읽지 않는다. 뭐라고 딱 꼬집어서 말할 수 없는 어떤 정서적 거리감이 느껴진다. 한겨레신문에 대한 나의 인상은 구태의연하다는 느낌. 오랜만에 한겨레신문을 뒤적여 보았다. 아침햇발, 반체제와 반정부, 장석구 논설위원실장. 그 아래 기고, 공선옥 소설가, 누가 우리의 눈물을 닦아줄 것인가. 공선옥 소설가의 글을 좋아한다. 그런데, 한겨레신문에 실린 공선옥의 글을 선뜻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독한 편견인가.

정석구씨의 "반체제와 반정부"를 읽다 신문을 내려놓았다. 정석구씨는 반체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반체제란 말 그대로 기존의 정치, 사회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합의한 국가 체제에 반대하거나 그 체제를 뒤엎기 위한 활동 등을 말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나는 반체제 활동이 "사회 구성원들이 합의한 국가 체제에 반대"한다는 그의 말에서 어떤 징후를 느꼈다. 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체념하고 있구나. 힘들어 하는구나. 단어 하나하나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는구나. 이건 자기검열이다. 아니다. 이건 부르주아들의 무의식적인 정신 상태를 보여줄 뿐이다.

만약, 이 사람의 표현대로 특정한 국가 체제가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의 산물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국가 체제를 전복할 수 있는가? 프랑스의 인민들은 어떻게 그들이 합의한 국가 체제를 전복했는가? 멀리 갈 것도 없이 조선의 어둠을 걷어버리기 위해 죽창을 들고 일어섰던 동학 농민들은 왜 그들이 합의한 국가 체제를 전복하려고 했는가? 아마 정석구 씨는 인민들이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어떤 형태로든 국가 체제에 합의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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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8 20:37 2012/01/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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