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나 손등에 상처가 난다. 어떻게 해서 생긴 상처인지 알 수도 없다.

블로그의 글을 쓰다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일기가 아닌 글을 쓰기가 힘들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노예는 단 하루의 자유가 오히려 불안한 법이다. 20년 만에 기형도의 시집을 샀다. 2010년도 벌써 12분의 1이지나갔다. 한 달 동안 나는 자유로운 노예였다는 생각을 했다.

공교롭게도 시집을 펼쳤을 때 이 시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그집 앞

그날 마구 비틀거리는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너무도 가까운 거리가 나를 안심시켰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기억이 오면 도망치려네
사내들은 있는 힘 다해 취했네
나의 눈빛 지푸라기처럼 쏟아졌네
어떤 고함 소리도 내 마음 치지 못했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모든 추억은 쉴 곳을 잃었네
나 그 술집에서 흐느꼈네
그날 마구 취한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섞여 있었네
사내들은 남은 힘 붙들고 비틀거렸네
나 못생긴 입술 가졌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벗어둔 외투 곁에서 나 흐느꼈네
어떤 조롱도 무거운 마음 일으키지 못했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그토록 좁은 곳에서 나 내 사랑 잃었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2/01/08 20:45 2012/01/08 20:45
http://blog.jinbo.net/greenparty/trackback/107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