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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사기

*이 글은 우리두리님의 포스트 나 사기 당한 건가?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몇해 전 비디오 대여점 알바하던 때의 일이다.

 

 알바자리 구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좀 어리버리 하던 당시에 한 사람좋아보이는 손님 한분이 대여점에 들어 왔더랬다. 그 사람은 가게 구석에 놓여진 탁자에 스스럼 없이 앉더니 아주 친근하게 나에게 물었다.

 

"사장님, 안계시니?"

"네, 아직 안나오셨는데요.."

 

 그 사람은 아주 익숙하게

 

"아 그래? 이거 야단인데..오늘 만나자고 해놓고 안오시면 어떻게 해.."

 

라고 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사장님이 약속을 잊으셨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잠시 기다리는 척하던 그사람은 역시나 아주 익숙하게 카운터로 오더니 말했다.

 

"안되겠다. 니네 사장한테 전화좀 걸어야겠다"

 

그러더니 카운터에 있는 가게 전화를 자연스럽게 들고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잠시후..

 

"아.. 사장님..네..아..깜빡하셨나보네요..아..괜찮습니다. 하하.. 네. 네. 예 그럼 아르바이트생한테 받아가겠습니다.. 아니요 뭘 죄송하기까지야 하하 네 그럼 다음에 또 들르겟습니다."

 

이렇게 수화기를 들고 사장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그때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걸 깨달았다. 그 날 사장님이 전화 못 받는 곳에 가니까 전화하지말라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난 것이다. 상황이 잘못되어간다는 걸 느끼고 있을때 그사람이 예의 그 친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바야. 니네 사장이 저번에 차수리비 5만원 안주신거 받아가랜다. 그냥 카운터에서 꺼내주면돼"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이성적으로 생각했다. 이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하나..당신 사기꾼이지 하고 대들었다가 칼이라도 꺼내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해서..

 

"아저씨, 제가 사장님께 한번 다시전화드려보고 드릴게요"

 

라고 말하고 나 역시 사장님한테 전화하는 척을 했다. 그걸 보더니 그 사람이

 

"어 그래 전화확인해보고..어 잠깐만 좀 나갔다올게 확인전화해놔라"

 

라고 말을하더니 황급히 가게를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후에 그 사람은 돈을찾으러 오지않았다.

 

 

 

험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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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보가드 1996 펜

 이거 올리고 옛날 그림 올리는 건 당분간 중단이다. 조금 더 있긴한데 스켄이 안되어 있는 그림이라..

 그나저나 이 친구도 대전액션 페이탈퓨리(일명 아랑전설)의 3명의 주인공 중 하나인 테리 보가드를 여성으로 바꾸어 그린 그림이다. 여자그림을 그나마 좀 연습한 후의 그림이라 전에 그렸던 '쿄' 에 비하면 좀 말끔해진 모습이다. 물론 여성의 인체비례에 무지한 당시였기에 케릭터의 포즈나 비율등은 토리야마 아키라의 그림을 좀 참고했다^^ 개인적으로 신발의 디테일한 묘사가 맘에 드는데 당시 유행하던 나이키 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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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클롭스 1995 펜, 톤

 마블코믹스의 수많은 영웅들중 가장 유명한 한 명이자 캡콤의 대전 엑션 '엑스맨'의 주인공이기도한 싸이클롭스이다. 이 케릭터의 얘기를 하다보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영화 엑스맨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영화 엑스맨에서 싸이클롭스는 그다지 비중있게 등장하진 않는다. 원작에서의 유명세에 비해 브라이언싱어는 싸이클롭스보다 울버린을 사랑했나보다.

 엑스맨들은 다들 초능력자들이다. 비초능력자들(일반인이나 정상인이 아닌)에 비해 우월한 능력을 가졌다라는 의미의 '초'능력자가 아닌 비정상의 돌연변이로써의 초능력자이다.

 영화에서 이 뮤턴트들을 바라보는 비초능력자들의 시선은 현실사회에서 장애인이나 성적소수자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엑스맨이라는 슈퍼히어로가 가지고 있는 음울한 이미지들은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다수자의 폭력적인 시선에 대해 다분히 저항적이다.

 싸이클롭스가 가지고 있는 초능력(또는 장애)은 눈에서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는 레이져광선이다. 얼핏 슈퍼맨의 능력과 비슷하지만 싸이클롭스는 이 능력을 자신의 힘으로 제어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눈을 뜨고 있으면 계속해서 광선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항상 특수제작된 루비색 안경을 끼고 다닌다. 그러지 않는다면 애써 만들어 놓은  비밀기지가 자신의 힘에 의해 박살이 날테니까.

 게임속에서 등장하는 싸이클롭스는 전형적인 주인공케릭터의 면모를 드러낸다. 분노게이지가 가득찾을때 발출되는 '메가옵틱블라스트'는 울버린의 손톱질이나 스톰의 산들바람 정도는 가볍게 꺽을 수있는 강력한 필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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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의 추억

* 이 글은 썩은 돼지님의 [갈지마 갈지말란말이야]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재수 없게도 내가 뽑은 제비는 허고 많은 부대들 중 전경부대였다.

 

내가 전경으로 배속된걸 안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군대 가지말라고 말했던 선배의 얼굴을 위병소 면회장이 아닌 집회장소에서 만났을때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질문이었다.

내 친구들을 연행하라고 고참이 말하면 어떤 꽁수를 써서 풀어줘야하나 같은 낭만적인 고민을 할 새도 없이 전경들만의 후반기 교육이 시작되었다.

부대에 배치되자 마자 가장먼저 배우는 것은 중형진압봉술과 방패술, 체포술과 진압대형이다.

이 우스꽝스럽고 또는 소름끼치는 이름들의 훈련은 육군 훈련이 끝나고 이제 좀 살만할까 싶었던 신병들에겐 지옥 같은 훈련이었다.

훈련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대에 울리는 비상벨(진짜로 비상벨이 울린다)소리에 나는 최초의 집압출동을 나가게 된다.

처음 입어보는 진압복이라  헐래벌떡 웃도리부터 줏어입었지만 이어지는건 고참의 타박.. 진압복은 아랫도리를 꼭 먼저 입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는 눈치껏 다시 갈아입고 닭장차에 올라탔다.

아 드디어 시작이구나 싶은 참담한 마음을 숨기고 창밖을 내다 보지만 그때는 정말 두려웠다. 내가 들고 있는 이 진압봉으로 시위대를 공격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다행히도 시청 항방을 왔던 농민분들은 시청입구에서 서성이다 돌아들 가셨고 전경들은 아무일 없이 부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다른부대로 차출되어 진압부대에서의 일은 말그대로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기억난다. 그날 아무일 없이 돌아올때 고참들이 지어보였던 아무일 없음을 아쉬워하던 광기어린 표정들. 내가 거기에 더 있었더라면 나도 저런 짐승같은 표정을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더 공포스런 상상이 나를 주눅들게 했었다. 휘두르면 어디한군대 어디 한군데 부러질 것 같은 묵직한 방패와 사람패기 딱 좋을 정도의 무게와 탄성을 가진 진압봉, 그리고 온몸을 촘촘히 두른 대나무살로 보호되는 진압복 과 철인28호를 연상케하는 화이바까지..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갈고 있는 방패날과 그보다 날카롭게 간 시위대에 대한 증오들.. 그때의 그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아마 지금도..

 

(내 개인적인 경험은 그들도 피해자일 뿐이라는 이성의 외침을 조용히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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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렙터 1995 펜, 톤

 수 많은 대전게임을 거치며 내가 가장 사랑했던 케릭터인 '롹커' 로드 렙터이다. 서양귀신들이 주로 등장하는 '다크스토커즈'의 설정 상 이 친구도 썩은 시체가 되살아난 좀비이다. 그러나 이친구는 그냥 시체가 아니라 락음악을 하는 시체였던 것이다!

 디스토션을 엄청 먹인 일렉기타 소리를 연상케 하는 전자톱의 굉음과 날카로운 금속성 기타소리로 마무리하는 승리 포즈까지 살아있을때 한 데쓰메탈 했을것 같은 렙터의 모습은 최고의 세레모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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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1995 연필

 제목도 없는 러프 스케치에 머물고 말았지만 여성을 그려보고자 무던히 연습하던 때의 그림이다. 대전액션의 마초영웅들이나 로봇 등등 을 주로 그리던 나에게 친구들은 모종의 이유로 여자그림 그리기를 종용했고, 자의반 타의반 유명작가들의 그림들을 펼쳐놓고 여자얼굴 그림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히로인인 '리플리'를 상상하며 그리기 시작했는데 대충 완성하고 보니 미소년이 돼있었다. 좌절하면서 더 작업하지 않고 내버려둔 비운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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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나기 쿄 1995 펜, 톤

 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의 주인공 쿄를 여성의 모습으로 바꾸어 그린 그림이다. 가끔 남자 케릭터들을 여성으로 성전환?시키는 것이 그 시절 유희였는데.. 그림 실력이 모자라는 관계로 그다지 여자처럼 보이진 않는다.

 원래의 쿄는 뒷골목 일본 고삐리 깡패의 이미지인데, 상대편에게 불을 싸질러 버리는 그의 필살기는 이팩트가 너무 멋져서 그거 쓰려고 커멘드 무리해서 넣다가 다 이긴 게임을 진적이 몇번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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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우쿄 1995 펜, 톤

 하는 일이 목욜날 오전에 마감인 일이라 오늘 오후는 할 일 없이 대충 보내면 된다. 그래서 또 예전 그림하나를 올려본다.

 이 병약하게 생겨먹은 녀석은 역시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등장인물이지만 주인공인 '하오마루'의 라이벌격인 케릭터로, 말하자면 주연급 케릭터다.

 대전 액션 게임에서의 이 라이벌 구도는 역사가 유구한데 스트리트파이터의 류-켄 이나 용호의권의 료-로버트 같이 케릭터의 공격패턴까지 비슷한 경우는 아니지만 사무라이 시리즈를 이끌어 가는 두명의 기둥 케릭터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는 일반적으로 장풍 커멘드로 알려진 (아래-좌)로 물흐르듯 이어지는 조작법에 익숙치 않았었다. 그래서 내가 주로 선택한 케릭터의 주력 스킬들은 일명 소닉붐 커멘드나 반달차기 커멘드가 주로 사용되는 케릭터들이었다.

 우쿄는 대두분의 스킬들이 장풍 커멘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나는 그리 즐겨 플레이 하진 않았지만 아직도 비검 사사메유키를 날리며 하늘로 치솟는 우쿄의 아크로바틱한 포즈는 잊혀지지 않는다.

 

타치바나 우쿄 橘 右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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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블로거를 위하여^^

* 이 글은 문식님의 [ [이용방법] 이 평등게시판을 이용하기 위하여...]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ㅎㅎ 우선 웃어서 미안

내가 문식이 글을 보면서 잼있었던건 블로그를 잘 모르는 니가 웃겨서가 아니라 그것이 나의 한달전 모습이었기 때문이지^^;;

 

지금도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중이지만서도 첨엔 알다가도 모르겠는게 이 블로그라는 것인것 같다.

 

먼저, 문식이의 블로그가 활발한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이 네 블로그에 찾아와 덧글을 남긴다든가 어떤 의견을 남겨주길 기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블로거의 마인드는 아닌 것 같아. 그런 기능들은 기존의 카페나 커뮤니티, 싸이월드의 게시판이 담당할 수 있는 것이겠지.

 

블로그는 소통의(또는 정보의) 광장이라기 보다는 소통하는 네트워크의 단말기(노드)로써의 기능이러고 나는 이해했다. 물론 틀릴수도^^;;

 

따라서 혹시 너랑 비슷한 의견이나 또는 반대의 의견을 가진 니 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니 블로그에 글을 담기기보다는 특랙백을 걸어서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트를 올리고 너는 트랙백을 관리하면서 '아.. 이런사람이 내의견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썼구나..'라고 알 수있는 것이지.. 그러니까 블로그에서는 니가 원하는 평등게시판의 역할이 매우 작을 수밖에 없다는 뜻^^

 

쉽게 정리가 잘 안되네.. 아마도 내가 많이 알지 못해서 그렇겠지.

 

그래서 귀감이 될만한 블로그를 내 나름대로 링크시켜 볼게.  함보고 블로그가 어떤건지 잘 배워나가시길..

 

아참 그리고 블로그 용어가 참 어렵지? 아래에 링크한 진보네의 블로그에서 검색창에 모르는 용어를 한번 쳐봐 ^^

 

 

* 블로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많이 담긴 유용한 블로그, 진보네

* 아주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멋진 블로그, 달군님 블로그

* 소통이 활발하고 수많은 의견들이 오가는 재미나는 블로그, 아샬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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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코드가 재미 없는 이유

 

 베스트 셀러는 읽지 마라! 라는 금언을 나는 믿지 않는다. 재미있는 상업소설이 주는 감동과 카타르시스는 고전을 읽을때의 그것 과는 질이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B급에는 B급 나름의 미덕이 있음을 믿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물론 언론과 출판업계의 '뻥'일수도 있다) 덴 브라운의 다빈치코드는 그러한 미덕들을 찾기가 쉽지 않은 소설이다.

 '예수의 또 다른 삶'이라는 이제는 식상할 법도 한 논쟁적인 소제를 끌어다가 X-파일 적인 음모론과 에코적인 비밀종교풍을 그럴듯하게 섞어 놓긴 했지만 상투적인 에필로그를 보는 순간까지도 그저그런 스릴러물에 머무르고 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다빈치코드가 소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추리소설에도 나름의 원칙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원칙중에 하나는 소설속의 탐정이 알고 있는 단서는 독자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추리소설의 끝트머리에(김전일이 용의자를 불러모아놓고 '범인은 이 안에 있어!'라고 외치는 그 순간 말이다) "사실은 범인의 지문이 권총에 남아있어어!" 라고 독자가 알지 못했던 증거를 외치며 탐정이 미스터리를 해결해 버린다면 독자들은 얼마나 맥이 빠질 것인가?

 다빈치 코드는 시종일관 이러한 느낌을 받게 하는 어설픈 추리소설이다. 주인공 랭던의 소임인 암호화된 메시지를 해독해나가는 작업은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 단지 해박한 기호학지식의 소유자인 랭던이 이 암호는 이러이러한 뜻이 숨어있는 암호이다 라고 주장하면 독자들은 그걸 믿어야 한다. 다빈치 코드를 이끌어 나가는 큰 축이 사실 추리소설로 봤을때 어설프기 그지없는 트릭으로 채워져 있다면 스릴러로서의 가치를 감안한다고 해도 그 안에서 지적인 유희를 기대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절대로 부응할 수없을 것이다.

 

 가장 훌륭한 추리소설은 독자 자신이 바로 탐정이 되는 소설임을 간과한 다빈치코드의 추리소설 점수는 그리 높게 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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