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맛이 갔다 - 복구

와, 이거 원 겁나서 블로그 수정을 못하겠네...

예전 글 보기가 영 좋지 않아서 수정을 했더니만 글이 통째로 사라졌다. 그나마 겨우 일부를 건졌는데, 이걸 당시 날짜로 올리려고 하니 또 안 올라가네. 아, 이 블로그가 어째 예전보다 훨씬 움직이기가 어려워졌다는 느낌이... 진짜 이거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나. 그런데 그것도 보통 일이 아니라서 원 이거 엄두가 나질 않고. 쩝...

아무튼 아래 글은 2004년 12월 하순에 국보폐지연대와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에 항의한 사건 때문에 작성했던 포스트다. 사건의 개요를 잠깐 살펴보면, 당시 정책실장이었던 고 이재영이 진보누리 사이트에 민주노동당이 국가보안법에만 몰빵할 것이 아니라 민생에 대한 진보적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고 썼었다. 그러자 조선일보가 얼쑤 좋다하고 민주노동당 안에서도 국보폐지에 대한 반대의견이 있다는 식으로 기사를 갈겼다. 그랬더니 국보폐지연대와 민주노총이 이재영에게 말도 안 되는 욕을 하더니만 결국 항의공문이랍시고 아래와 같은 글들을 보내고 공식사과를 요청했다. 당시 사무총장이던 김창현이 이걸 또 받아들여서 사과하라고 강요를 하고. 

항의공문 보내고 이틀인가 지나서 국민은행 앞에서 농성하던 폐지연대 간부(현재는 민주노총에서 말뚝상근하고 있는 김00)가 당사 휴게실에 와서 있길래 어떻게 그따위 공문을 보낼 수 있느냐고 항의를 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왜 조선일보에 이용당할 소리를 하냐?"는 것이었다. 기가 차서 "아니 조선일보 안 보기 운동하는 사람들이 조선일보 꼬박꼬박 챙겨보는 거냐?"고 했더니 암말도 못하더라. 이런 썩을 것들이 국보폐지운동이랍시고 했으니 국보가 폐지될 턱이 있냐, 이 ㅆㅂ...

암튼 그 때 포스트인데 이거 보기 좋게 만들려고 했더니만 그냥 다 날아가네... 그나마 복사를 해둬서 이만큼 살렸다만, 당시 포스트가 가지고 있었던 긴박감 따위 다 날아갔다. 아오... 건들질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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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문1 - 국보폐지연대 버전]

문서번호 041217-1

시행일자 2004. 12. 17
발 신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 운영위원회
수 신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
참 조

제 목 [12월 17일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국보법 폐지 투쟁은 부당, 내부문건서 비판’ 제목 기사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과 설명 요구의 건

1. 국가보안법 56년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귀 단체 대표와 회원분들께 진정어린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2.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는 18일 촛불대행진 행사를 앞두고 17일 오후 2시 운영위원회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회의를 진행하던 중 [12월 17일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국보법 폐지 투쟁은 부당, 내부문건서 비판’ 제목 기사]에 대한 제기와 토론이 있었고 회의결과 사실관계 확인과 설명이 필요함을 공통으로 인식하고 민주노동당에 이를 요청하기로 하였습니다.

3. 감사합니다.

2004년 12월 17일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

그저 내용만 보자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형식적 공문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사람들, 자신들이 지금 뭘 근거로 이야기하는지도 모른채 그저 발끈하고 있다. 이들이 문제로 삼은 것은 '조선일보'의 기사다. 조선일보에 마치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투쟁이 부당하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처럼 씌여 있었나보다. 그래서 화들짝 놀라 진위확인을 해달란다.

잘 들여다보자. 지금 국보철에 목매달고 있는 국보폐지연대, 이 사람들 대부분이 바로 "안티조선" 열심히 하시던 분들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이분들, 평상시에 조선일보 보는 인간들은 인간취급도 하지 않던 분들이다. 항상 사실 왜곡에 선정적 카피로 사람들을 현혹하면서, 보는 사람들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빨간색만 보면 발작을 일으키게 만드는 신문, 그 신문이 바로 조선일보라고 주장하시던 분들이었던 거다.

조선일보의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국보폐지연대의 여러분들이 조선일보의 기사를 보고 기절초풍을 하신 것 자체가 코메디다. 글의 원전이 올라가 있는 진보누리의 칼럼란을 확인하고 이야기를 함이 올바른 처사였지 않겠는가만은, 이 항의서한을 전달한 분들은, 오직 사기와 협잡에 능통하여 남이 콩으로 메주쑨다고 하는 말을 메주에서 콩 빼먹었다는 말로 둔갑시키는 조선일보의 기사만 보고 항의를 한 것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 국보폐지연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그 당직자가 언제 국보법 폐지투쟁 하지 말자고 그랬냐라고 항의를 했더니, 이 사람들 왈, 왜 조선일보에 그런 글이 실려 이용당하게 하느냐는 것이다. 아니, 그럼 조선일보 겁나서 이야기도 하지 말라는 말인가? 조선일보 그따위 짓 하는 것 지들이 더 잘 알면서 그런 소릴 하나? 그럼 조선일보 망할 때까지 암 말도 하지 말란 말인가??

그나마 국보폐지연대의 항의공문은 예의범절이라도 갖추었다. 결정적으로 행인의 마빡을 돌게 만든 것은 민주노총의 항의 공문이다. 함 보자.

[항의문 2 - 민주노총 버전]

문서번호 민주사무처 1101-721호
시행일자 2004. 12. 18.
수 신 민주노동당 대표자
참 조 사무총장

제 목 국가보안법 폐지투쟁에 대한 일부 당직자의 언론보도와 관련한 질의 건

1. 노동자 민중의 정치적 자유와 생존권을 위해 노력하시는 귀 당에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

2.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의하면,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당면한 국가보안법 폐지투쟁에 관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하여 충격과 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3. 귀 당의 일부 당직자는, 한국사회의 진보적 척도로 불려지고 있는 당면 국가보안법 폐지투쟁을 이해할 수 없는 표현으로 비하하였다고 판단됩니다. 지금 국회와 광화문 네거리에서는 70대 민중통일운동의 선배동지들부터 나이 어린 청년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수백명이 삭발 단식투쟁으로 풍찬 노숙하며, 우리사회의 인권과 민주주의, 통일을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이들은 마치 국가보안법 폐지투쟁이 문제가 있으며, 잘못된 것인 양 매도하는 등 진보정당의 당직자로서는 도저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만약, 언론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진보정당운동이 핍박받아 왔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며, 분단을 빌미로 가해져 온 노동자 민중탄압의 악법인 국가보안법에 대한 무책임한 외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국가보안법 폐지를 바라는 다수 국민의 바램을 배신하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민주노총으로서는 사실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입장이지만, 진보정치세력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현재 국가보안법 폐지투쟁에 각계각층과 함께 혼신을 다하고 있는 저희 민주노총 70만 조합원에 대한 공개 비판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5. 이에 귀 당의 공식적이고 명백한 입장과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그리고 이에 따른 향후 대책 등을 청취하고자 정중히 답변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끝

가관이다. 민주노총 지금 착각도 이만저만한 착각을 하고 잇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착각. 민주노총 지금 민주노동당을 자신들의 하부조직으로 착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민주노동당의 한 당직자가 민주노총에 대해 공개비판을 할 수도 있다. 그럼 안 되나? 그 비판이 정당한 것인지 아니면 부당한 것인지는 민주노총의 누군가가, 또는 민주노총의 단위의 차원에서 같이 비판하면 된다. 내용에 대해서 내용으로 말이다. 그런데 지금 뭐하자는 짓거린가? 왜 문제가 되는지, 그래서 민주노총은 이렇게 생각한다던지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뜬금없이 매우 쌩뚱맞게 "귀 당의 공식적이고 명백한 입장과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그리고 이에 따른 향후 대책 등을 청취"한다고? 정중히 답변을 요청하는 자세가 이런건가? 도대체 뭘 배신했으며, 뭘 부정했나?

다시 한 번 국보폐지연대를 비판하면서 했던 말을 민주노총에 똑같이 하고싶다. 그 글 읽어는 봤나? 뭐라고 씌여 있었는지 읽어는 봤냐고? 이 항의문을 아무리 뜯어봐도 그 글을 읽었다는 심증이 갈만한 부분이 없다. 문제제기의 근거는 겨우 이거다.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달랑 이게 다다. 그 일부 언론, 역시나 조선일보다. 민주노총, 조선일보 거부운동에 동참한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러던 민주노총, 일부 '언론' 보도 보고 이렇게 화들짝 놀라서 70만 조합원 운운하면서 생 난리를 친다. 이거 도대체 가치관이 어떻게 박혀 있는 건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쪽팔리지도 않나?

그 당직자의 글, 제대로만 읽어봤다면 별로 이해 못할 부분도 없다. 그런데 일부 언론보도만 보니까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이 발생한다. 그렇게 해서 납득을 하지 못하는 그 두뇌, 그거 자기 자신을 탓할 일이다.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그 현상을 도대체 누가 책임지라는 말인가? 좋은 책을 골라가면서 읽으라는 성인들의 가르침이 헛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책에 밑줄을 그어 줘야 그나마 고개를 끄덕거리는 수준의 학동들에게 조선일보같은 치명적 텍스트가 주어지니 납득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럴 경우 상식적인 해결 방법은 모자란 제 머리를 탓하던지 아니면 훌륭한 텍스트를 다시 고르던지 하는 것이다. 그거 하지 않으면서 엉뚱하게 한 사람 죽이려고 작정한다면 그게 70만 조합원의 통일된 뜻인지 그거부터 먼저 밝혀야할 것이다.

게다가 민주노총, 확실하게 헛발질을 하고 있다. 언제 그 당직자가 풍찬노숙하고 있는 70대 민중통일운동의 선배들과 청년학생들을 비하했나? 그 증거부터 내놔봐라. 뭘 어떻게 비하했는데? 언제 매도 했는데? 민주노총 수준이 이정도인가? 이게 남한사회 노동해방의 최전선에서 '풍찬노숙' 해가면서 투쟁해왔던 민주노총의 수준이란 말인가? 지들이 부정하는 찌라시의 말이 "사실이라면"이라고 하면서,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도 해보지 않고 이렇게 한 정당을 자신들의 말 한마디로 얼르고 뺨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만함이 민주노총의 본색이었단 말인가?

그 당직자의 원문, 지금도 진보누리에 그대로 있다. 행인이 친절하게 위에 링크까지 걸어놨다. 함 봐라. 보고 나서 뭐가 문제였는지 이야기 제대로 한 번 해달라. 그러면 같이 논의 하겠다. 거기에 더해서 민주노총에게 분명히 말하는데, 민주노총 특정 지도부의 이러한 뻘짓거리가 사실은 민주노총 70만 조합원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라는 사실 잘 알기 바란다. 아무데서나 70만 조합원 들먹거리지 말란 말이다. 지금 현장의 70만 조합원 중 민주노총의 이러한 뻘짓을 보면서 "잘한다 민주노총~!"하고 응원할 사람 몇이나 되는지 통계나 한 번 내주라. 누구 말마따나 단위사업장에 보내는 공문도 이렇게 막나가게 쓰지 않는 것이 민주노총의 그동안의 사업 작풍이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여기서 실신을 하고 헛발질을 하는 건가?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 문제 논의되면서 해당 당직자, 참으로 어이없는 수모를 겪었다.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이 "꾸지람" 까지 하시었단다. 그것도 모자라 민주노총과 국보폐지연대에 사과까지 하셨단다. 잘 하는 짓거리다. 사과 할 걸 해라. 진짜 사과할 일은 열우당 2중대 자처하면서 열우당의 그 협잡질을 끝까지 믿어준 최고위원회 자신들의 태도여야 했다. 이건 뭐 뀐 놈이 성질낸다더니 아예 바지에다 X싼 놈이 정승행세 하는 판이다.

행인도 이와 관련하여 모 방송국과 인터뷰 한 것이 빌미가 되어 최고위원회에서 이름이 거론되었단다. 왜? 부르지 그랬어? 열우당의 형법개정안이 "개혁"적인 안이라면, 한나라당의 개정안 역시 그 범주에 속한다. 그걸 좋다고 따라다닌 것이 그래 바람직한 것인가? 열우당 안에 대한 비판이 무엇인지 이 사람들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이 생난리를 치고 있다. 한번 확인이라도 해봐라. 민변 홈페이지 가면 다 떠있다. 최소한 민변정도의 비판이 가능한 것이고, 민변의 비판은 사실 굉장히 애둘러서 좋게 좋게 표현한 것임을 염두에 둔다면 열우당의 형법 개정안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알 수 있을 거다.

제발 다들 정신 좀 차리기 바란다. 애가 죽어가고 있다. 그것도 굶어 죽어가고 있다. 누가 국보철폐투쟁 하지 말자고 했나? 하되 사람살리는 일 같이 하자고 하는 거다. 열우당 따까리 노릇으로 자족하지 말고 말이다. 도대체 니들은 똥누면서 신문보고 담배피고 그런 거 못하냐? 밥 먹을 때 밥먹고 국먹고 반찬먹고 이렇게 하지 않고, 밥 먼저 다 먹고, 그다음 반찬만 쭉 먹고, 마지막으로 국 원샷하냐? 정신 좀 차려라. 그리고 비판을 하려면 뭘 비판할 것인지부터 잘 생각이나 하고 떠들기 바란다. 그렇게 띄엄띄엄 하니까 엉뚱한 넘 조질 때 한나라당 과 열우당 손잡고 웃으며 나오는 거 아닌가? 점점 더 맛이 가기 전에 정신 좀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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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6 10:50 2020/01/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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