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김치찌게???

구름은 걷힐 생각도 않는데, 후텁지근하기는 왜 이리 후텁지근 한지...

모기도 죄 달라붙고... 이넘의 모기들을 박멸할 수는 없을까??

도대체 바퀴벌레와 모기는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방구석에 개미들이 들끓더니 갑자기 어제부터 종적이 없어졌다.

그런데 개미들이 있던 자리에 나타난 바퀴들... 아... 바퀴벌레들이여...

날은 덥고 곤충들마저 협조를 하지 않는 이 처량한 신세...

 

그리로 오늘, 하는 일은 제대로 풀리지 않고 해서 성질 퍽퍽 난 상탠데, 밥이라도 째지게 묵고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심정으로 찾아간 집은 여의도 모처의 김치찌게집.

션한 찌게국물로 속을 풀어야겠다고 맘먹고 찾아갔는데...



가게는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는 듯 하다.

근데 분위기가 김치찌게집이 아니라 일본 번화가의 큰 우동집같다.

종업원들이 입고 있는 옷도 그렇고, 근데 가게 이름이 三金이다.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인가??? 삼김...

 

암튼 여러명 간 김에 김치찌게와 계란말이를 시켰다.

계란말이가 먼저 나왔다. 무쟈게 크다... 계란 반판(15개)는 들어간 거 같다.

아님 타조알이던가...

 

계란말이는 꽤 맛있게 만들었다.

특히 간이 잘 맞아서 그럴싸했다.

계란말이 먹느라고 밥 반공기를 먹었다. 찌게 나오기 전에 밥 다먹을까봐 쬠 겁이 났는데.

 

암튼 그러고 나서 조금 있으니 메인메뉴인 김치찌게가 나왔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여 푹 익힌 김치로 만들었다는 김치찌게. 기대된다....

만은...

 

시다... 절라 시다... 우라지게 시다...

도대체 김치찌게의 맛은 이 신 맛을 어떻게 중화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전혀 무시한 주방장의 처사에 화 풀라고 했던 것이 오히려 더 화딱지만 났다.

웅...

 

돼지고기는 비계가 거의 없는 퍽퍽한 고기를 써서 찌게 본연의 맛을 살리는데 실패했고, 양념을 넘 아낀 듯한 느낌이... 게다가 우라지게 많은 국물에 비해 달란 두부 세조각... 음... 이건 김치찌게라기보다는 김치국...일 정도다...

 

이번 한 번으로 끝났다. 이 김치찌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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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0 20:49 2004/07/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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