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위성정당은 잘 될까나...
이재명이 구국의 결단을 한 후 본격적으로 더불종속 비례위성정당 창당 작업이 진행되고 있나보다. 바쁘겠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안에서 치고박고 서열정리하려면.
우선 이 위성정당 안에서 비례 순번싸움이 박터지게 될 터다. 현재 비례의석은 47석, 국힘과 더불이 위성정당 만들어서 서로 사이좋게 나눠먹으면 약 23~24석씩 나누게 되겠다. 보수양당 외 세력이 가져간다고 해도 맥시멈 6석이라고 하고, 보수양당 간 힘의 균형이 살짝 깨졌을 때 더불 위성정당이 가져갈 수 있는 의석은 20~24석 정도 되지 않을까 전망된다.
어쨌든 오지 않은 미래는 장밋빛으로 그려놓고 보는 거니 더불 위성정당이 24석 확보할 수 있다고 치고 순번 매겨보자.
더불 위성정당이니 더불이 과반수 이상은 먹고 들어가야 할 것이고, 참여 당사자들의 덩어리와 기여도 및 충성도 등을 고려하여 순번 배분과 순위 결정이 이루어지겠지.
이단 더불이 적어도 절반 이상은 안정권 안에 자리를 놔야 한다. 당선 맥시멈 24석이라고 칠 때 여기서 -@는 감안해야 하고, 그렇다면 안정적 순번은 20번까지라고 해보자. 그러면 최소 11번~20번은 더불이 먹어야 한다. 물론 그 이상, 예를 들어 7번부터 먹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비례통합위성정당의 맏형인 더불이 구국의 결단까지 한 마당에 까이꺼 통 크게 한 10석 쯤 쪼깬한 것들에게 나눠줄 수도 있다.
정개특위 야당간사인 김영배 의원도 10번까지는 내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사견을 제시하더라. 역시 더불 의원들 통이 크셔. 그러니 국힘하고 나라를 반분해서 해먹을 염이 나지. 뭐 사견이라고 하고 어차피 위성정당 만드는 중에 이거 가지고 박터지고 골로 가고 사고가 이어지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도 모르지.
암튼, 이렇게 일단 10번까지 더불 아닌 구성단위에게 돌아간다고 해보자. 여기서 먼저 어떤 단위가 참여할 수 있을지 보고 가자.
1. 새진보연합 = 길오소둑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
2. 진보당
3. 조국 + 리셋코리아
4. 송영길 + 검찰개혁당
5. 시민사회 + 원로
(민주노총 위원장 바운더리는 서포터일지 직접 당사자가 될지 모르겠다)
이들 그룹들이 죄다 위성정당에 참여할 수 있게 될지도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만, 이들이 줄을 서게 되면 이제부터 비례순번 앞순위 따먹기 개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여기서 핵심은 공천의 칼자루는 여전히 더불이 쥐고 있다는 점이다. 그건 당연한데, 왜냐하면 이 위성정당은 더불의 위성정당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교언영색하며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진보진영 통합비례 연합정당"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걸어도 결국은 더불에 기생해서 떡고물이라도 주워먹자고 모인 조직일 뿐이다. 그러니 더불 말을 안 듣고는 못 배기는 거다.
따라서 선순위 확보의 기준은 당연히 1. 이재명의 말을 잘 들을 것인가. 2. 위성정당 만드는데 얼마나 기여를 했는가, 3. 표 긁어올 정도의 덩어리는 가지고 있는가가 될 거다.
이 기준으로 줄을 세우게 되면 1순위 순번은 당연히 새진보연합. 지난 21대 총선 이래 철저하게 이명박의 원조 개딸 노릇을 해왔던 정당이 길오소둑당인데다가 이 당이야말로 더불이 뭘 어떻게 할지 몰라 방구석에서 이재명 입만 쳐다보고 앉아 있을 때부터 위성정당으로 낑궈 달라고 하소연을 하면서 선도적으로 위성정당 조직을 수행해왔다. 저 기준의 1, 2순위에 있어서는 다른 조직들의 추월을 불허한다.
게다가 길오소둑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이 합당하여 새진보연합을 만들었기에 그 덩어리 수준에서도 진보당 다음이고, 사실 진보당보다도 외견상 더불에겐 내놓기 좋은 물건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까지 보면 새진보연합은 위 조건 3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므로써 위성정당 비례순번 맨 앞 순위에 충분히 앉을 자격이 있다.
문제는 새진보연합에 몇 자리를 주느냐인데... 보다시피 길오소둑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이 합당한데다가 이 연합이 선거 이후 단일대오로 쭉 갈지, 아니면 다시 각개약진하게 될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 단일대오로 가게 될 때도 문제가 되긴 하겠지만, 각개약진하게 될 예정이라면 이 당에 비례 1석만 던지는 것으로 배분이 끝날지 이게 문제가 된다.
그런데 더불 입장에서 여기다가 앞순위 3번까지 줄 수가 없다. 남은 자리가 꼴랑 7개면 나머지 그룹들에게 어떻게 순번을 나눠줘야 할지 골을 싸매게 된다. 아닌말로 어중이 떠중이 모여 있는 새진보연합에도 3석을 주게 되면 진보당엔 몇 석을 줘야 하나?
길오소득당이나 진보당 같은 경우엔 지역구도 걸려 있다. 지역구에 후보를 내게 될 경우엔 위성정당 안에서 더불에게 양보를 받아야 한다. 이것도 문제지만, 위성정당 이름으로 지역구에 후보를 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위성정당 이름으로 지역구에 나가게 되면 비례용 위성정당이라는 특수성이 상실되면서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이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하는 길오소둑당과 진보당은 위성정당 바깥에 자기 당을 그대로 놔둬야 한다. 그리고 더불과 지역구 정리를 해야 하고. 이렇게 되면 위성정당 안에서 비례 나누는 거나 바깥에서 독자적으로 지역구 뛰는 거나 실상은 위성정당으로서 똑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지역구 양보를 받아내려면 일정한 조건이 필요한데 그 조건은 저 위성정당 비례순번 정하는 조건과 대동소이할 거다.
조국이나 송영길이 1석씩 가져간다면, 시민사회는 몇 석이나 배분될라나? 원로들 중에 자리 달라고 하는 분들은 없겠지, 설마. 그래도 원로씩이나 하시는 분들이라 가오가 있지.
이렇게 저렇게 나눠주고 갈라주는 과정에서 서로 빡이 칠 일들이 많아질 거고, 지역구 내놓으라고 하면 더불이 어라, 이것들봐라? 이럴 수도 있고. 저게 저래뵈도 자리 놓고 싸움질이 시작되면 박터지는 놈, 옥수수 털리는 놈 나오기 마련이고 그 와중에 밀려나는 놈, 뒤통수 칼 맞는 놈 다양한 군상들이 널부러지게 된다.
중요한 건 그렇게 깨지고 넘어지는 넘들이야 자승자박이라고 넘어가면 되는데, 이 모든 행위의 결과는 더불의 판으로 정리된다는 거. 결국 이 땅엔 국힘과 더불만 남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된다. 저 제3지대라고 하는 것들은 아마도 다음 대선과 총선을 경유하면서 또다시 대승적 차원에서 돌아왔던 곳으로 알아서들 돌아갈 거고.
잘 됐다. 이 기회에 이 땅에서 겉으로는 진보니 좌파니 하면서 기회주의적으로 더불에 붙어먹던 자들의 면면을 낱낱이 확인해두자. 그리고 어디서 뭔 소리 하면 아주 자근자근 씹어주고 밟아주도록 하자. 우리가 또 그런 건 잘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