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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02/07 회의를 앞두고 무거운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은채로 가볍게 한번 제가 생각하는 빈집을 만들어 봤습니다.
당장의 세부적인 조정과 앞으로 빈집의 방향을 순전히 제 마음대로 만든 빈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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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집의 정의
내가 생각하는 빈집의 정의는 이렇다
1 공간을 독점하지 않고 공유한다.
2 누구에게나 빈집은 열려있다.
3 빈집에 있는 모든 사람은 손님이며 주인이다.
이것들 말고도 좀더 공동체 성격을 가지는 빈집의 정의나 게스츠하우스적 성격을 가진 정의들도 많이 있지만은...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위의 정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빈집이 어떤 의미의 공간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은 내가 내린 정의를 바탕으로 빈집을 만들어 보겠다.
현제는 아랫집이라는 곳이 손님을 받는 역활(게스츠하우스)를 하고 있으며 다른 집들은 장기투숙객이 지내고 있다.
사실 이 형태는 사랑방을 가지고 있는 마을 공동체(?)쯤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내린 빈집의 정의가 실제 빈집이란 공간의 의미와 맞다면
지금의 형태에 변화를 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2. 빈집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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쫙 적어 봤는데 너무 횡설수설해서 일단은 지웠다.
모르겠다! 문제점은 일단 패스! 빈집을 마음대로 만지작 거려보자!
3. 빈집2.0 (ver.현명) 형태 만들기
빈집의 조건은 1에 쓴 빈집의 정의 3가지로 한다.
현제 아랫집에서 맡고 있는 게스츠하우스의 기능을 각 집으로 분산한다.
(이렇게 된다면 사실 아랫집을 빼고 작게 갈라져 나가는 형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각 집에는 방 1개를 손님방으로 둔다.
(혹은 공동의 공간을 둔다.)
하지만 아랫집처럼 항상 비워둘 필요는 없다. 손님이 왔을때 비울 수 있게만 하자.
(집에 손님방이 있다는 의미가 중요하다.)
((이경우 문턱이 생길 수 있지만
아랫집을 거쳐서 오는 경우가 처음에는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에
이 문턱은 손님방이 있다고만 만들면 우리 스스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턱이고
멀리 보더라도 빈집이라는 곳(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을 오게되는 손님 입장으로서도
이 문턱이 큰 장해를 주지는 않을것이다.))
중요한건 집을 포화상태로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각 방의 기준인원을 만들어야 한다.
손님방에는 기준선이 있어야 한다.
어느정도 기간 이상 있을 손님같은 경우에는 손님방이 아닌 남자방, 여자방 등으로 들어간다.
빈집은 해방촌에서만 가능한게 아니다.
각 지역마다 있는 빈집은 정말 멋질것 같다.
각 집은 자율적으로 집의 성격을 만들어간다, 단, 빈집의 정의 3가지를 지킨다.
한달에 한번하는 회의는 모두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빈집내에 팀활동에 따른 화폐 빈 발행을 하고 빈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홈페이지에 만들어 빈을 통한 나눔활동을 권장한다.
갈등해결팀을 만들어서 여러 빈집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갈등, 집간의 갈등, 기타 여러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어떤 공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이동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빈마을금고를 만들고 금고에서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여서 새로운 빈집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빈마을금고의 출자형식은 다양한 형식이 될 수 있으며
한달마다 얼마씩 이라거나하는 규칙?을 정하기 보다는 개인이 가능한 한도내에서 빈마을금고와 약속하는 형태가 좋을것 같다.
집들에 공간도 없는 상황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얘기할 수 있는 시간 혹은 공간(웹상에서라도...)을 만들어
그들끼리 새로운 빈집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경우 빈집에서 단투이상을 한 사람을 끼거나 혹은
필수로 빈집에 어느정도 살아야하는 등의 빈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듯 하다.)
정기적으로 빈집에 관한 세미나를 하고 의무로 참석해야한다.
운영팀은 각집이 빈집의 형태에 적합하게 운영되는지를 확인한다.
기간이 1달~2달되는 단투의 경우 각집에서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가능한 공간에 들어간다.
(사실상 현제로서는 이 역활은 아랫집이 적합하다. 하지만 이로인한 아랫집 손님 집중 현상은 막아야한다.)
4. 당장 리뉴얼할 빈집2.0(ver.현명) 만들기
현제 빈집에 투숙중인 사람을 보면
아랫집 |
윗집 |
옆집 |
건너집 |
빈농집 |
연두 |
정란 |
디온 ◆ |
제프 |
공룡 |
잇을 |
마고 |
달군 △ |
승현 |
라봉 |
예진 |
베라 |
나무 ◇ |
네오 |
데반 |
가을 |
고운 ☆ |
말랴 ◆ |
나무 |
짱돌(맞나??????) |
랫잇비 |
아규 ★ |
승욱 △ |
||
레옹 |
현명 ☆ |
|||
깜찍이 |
지음 ★ |
사띠암 ◇ |
||
남자분(죄송해요ㅜㅜ) |
슈아 (작업실) |
뚜리 ◇ |
빨강- 여자
파랑- 남자
특수기호- 커플(혹은 가족)
기울임- 2월 말안에 빠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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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리뉴얼할 윗집과 아랫집을 보겠다.
...................
..............................
........................................
상황상으로 윗집을 새로 구해야할것 같기는한데...
당장 개인적으로 느껴지는건 재배치할 필요를 잘 못느끼겠다.
아랫집 남자방은 리뉴얼 시기를 기점으로 2명이 되고 여자방은 3명이 되면서 여유가 생기게 된다.
윗집은 현제 손님방은 없지만 손님이 오실경우 작업방에서 지음,아규 커플과 현명,고운 커플이 같이자고
지음,아규가 쓰던 방을 내준적이 있었는데.. 이런식으로 하면 어떨까 싶다.
작업방도 좀더 활성화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고...(완전 혼자 생각)
여튼 재배치를 할때 제일 중요한것은
아랫집의 재계약여부이고.(재계약은 하기로 한것 같지만은?)
아랫집에서 살겠다는 사람이 나오고 각자의 이동 의사에 따라서 배치가 논의되야 할 것 이다.
(개인적인 의사로는 이동 의사는... 당장에는 없다..)
난 그리고 빈집2.0이 새로운 빈집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빈집1.0(???)은 끝이나고 새로운 빈집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빈마을금고(현제는 없지만 있다고 해보자!)에서 대출을 받아서
빈집2.0을 만드는 것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어떠한 결정으로 갈지 매우 궁금하다.
피터팬 좋은방구하기 까페에 올라온 해방촌주변 투룸등을 보면 싸게 나오는것 같다...;; 싼거 본걸로는..500/30 (반지하..)
이렇다면 아랫집의 분할이나 윗집의 분할등도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5. 횡설수설 마지막으로
완전 개인적인 빈집에 정의에 맞춰서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본걸 글로 적어봤다. (횡설수설 장난아니다..)
(괜히 기분나쁘지 않았으면 해요..ㅠ)
여튼 우리가 결정을 내려야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해야할 것은
각자가 생각하는 빈집의 의미를 고민해보는 것과
완전이 無로 돌아가서 새로운 빈집을 만들어가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빈집2.0 (ver.현명)을 정리하자면 위의 말한 '3가지 빈집의 개인적 정의'를 가진 집을
각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갈수 있는 그런 빈집으로 만들자... 정도이다.
추가. young 빈집????
요즘 재밌겠다고 생각하는 건....
10대 청소년부터 20대 초반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빈집을 만들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빈집이란 공간이 어떠한 손님을 위한 공간이 될지는
자신이 만들어갈 빈집의 모습을 가지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영빈집은 상대적으로 지낼 곳이 부족한 나이대의 사람들을 위한 열린공간을 생각하다보니 나온 것이다..
이처럼 어떤 빈집은 여행객이 조금더 중심이 될 수도 있고, 조금 장기적으로 있을 사람이 중심이 될 수도 있다.
빈마을 사람들이 생각하는 열린공간의 대상이 이번 결정회의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
('위에 말한 각 집의 성격은 자율적으로 만들어간다.'와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집이 꼭 게스츠하우스의 성격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은 열려있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모순적인 바램이 있어요
손님방 다 따로가지고 개인공간 있고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냥 내가 쓰는 공간 조금씩이라도 같이 나눠쓰자... 이정도가 지금 저의 한계? 이고
원하는 빈집의 모습이에요.
어렵다...
공놀이 경기장, 폐허를 짓느라고
산을 뒤집고 계곡을 메워, 황무지를 조성하느라고
무너뜨리고 자르고 뒤집는 공법으로, 녹색사막을 건설하느라고
흙먼지 바위 나뒹구는 곳에 꼬리치레도롱뇽 한 분
고비사막보다 거친 땅 위에 탈진한 그놈 한 분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자니 하,
절로 탄식이 나오네
뭉툭한 입엔 변변한 이빨 하나 없고
퉁방울눈은 겁을 먹도록 진화한 기관 같고
적은 보아서 어쩌랴 시력도 형편없고
날을 세운 발톱도 날카로운 귀도 없고
튀어 달아날 뒷다리도 몸 색깔을 바꾸거나
죽는 시늉을 하거나 털을 곧추 세우거나
냄새를 피우거나 혐오감을 주거나 아부를 하거나
혹은 노래를 잘 부르거나 예쁜 귀를 가졌거나
그런 힘도 잔꾀도 배짱도 노리개도 못되는 것이
어떻게 대대손손 대를 이어왔을가
습지에는, 초일급수에는 저들만이 누리는
상생의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땅 위의 생명들을 떠받치고 있느라
저리 납작하게 엎드린 것일까
그래, 저리 생긴 사람들 있었지
볕이 드는 곳 번듯한 곳은 그를 외면해도
그늘진 뒷일 도맡아 말이 없고
있는 둥 없는 둥 궂은 일 묵묵 눈 맑은 사람들 있지
기죽지 마시게, 그대들이 내일의 사람이네
미래는 늘 오늘의 발바닥에 있다네
길과 맞닿아 길과 한몸인 사람이라야
희망을 말할 수 있다네
만약 그러지 못했거든 발바닥을 보시게
그대들이
다시 누군가를 밟고 있었거나
- 백무산, <누군가를 밟고 있었다면>, <<거대한 일상>>, 창비
어제 닷닷닷에서 같이 읽고 싶었던 글이 있어 올립니다.
빈집님의 [워크나인잔치(12/13) 홍대 오백] 에 관련된 글.
워크나인 잔치에서 선물 받아온 마사키상의 따끈한 책 <<나비문명>>을 뒤적이다가...
빈집 얘기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옮겨적습니다.
내년 봄에는 완역본이 나온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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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오키나와에 1만 6천명이 강제연행되어 그중 1만4천명이 죽었다는 겁니다. 그 사람들의 절망과 고통과 비탄을 생각하니 몸도 마음도 얼어붙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에게도 얼마나 비참한 일이었을지, 게다가 조선에서 온 사람들은 강제로 가족이나 연인, 고향을 떠나 노예처럼 중노동을 하다 그리고 이국땅에서 무참한 죽음을 맞은 겁니다. 그 사람들의 무념을 떠올리며 나는 한국에 가자고 결심했습니다. 가지 않고 평화나 9조를 말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온 한국은 고추처럼 자극적이었습니다. 단지 1주일 머물렀는데 세계관이 완전히 바뀔 정도로 큰 경험이었습니다. 첫번째 인상은 '무섭다'입니다. 일본사람을 대하는 눈이 대충이지 않고 아주 무서웠습니다. 물론 호텔이나 번화가나 레스토랑에서는 그런 일은 없었지만 심층의식에는 일본일을 향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남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 (파고다 공원과 서대문형무소 갔던 얘기 중략) ......
이처럼 저의 첫 한국 여행은 엄격했고, 무거웠고, 착잡하게 시작했지만, 한국 여행 후반부터 머물기 시작한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완전히 달라서, 아주 별종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시내 작은 빌딩의 한 층을 빌려 유럽자전거여행에서 돌아온 커플이 중심이 되어 젊은이들이 공동생활을 하면서 여행자도 받고 있는 아주 재미있는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큰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은 거의 한글로 된 책이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들도 많이 있고 모르는 책도 재미있어서 같은 관심, 같은 세계관, 같은 시대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렉이나 어쿠스틱 기타가 많이 있어서 내가 카리나나 젬베를 꺼내니 눈을 반짝이며 같이 연주해줬습니다. 우리들은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티벳 문제나 달라이라마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환경문제나 나무 심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자연농이나 귀농에 대해서도 한참 이야기했습니다.
헌법9조 이야기를 했더니 잘 몰랐다고 하면서 가까이 귀를 기울이며 진지하게 들었씁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징병제는 절실한 문제로 평화에 관한 화제는 특히 민감했습니다. 국민투표로 일본이 평화를 선택한다면 정말 군대나 전쟁을 폐기할테니 그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일본의 젊은이들과 전혀 차이가 없었습니다. 처음 만났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데도 서로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만난 사실을 기뻐했습니다. 그것은 생각지도 못한 진심으로 기쁜 만남이었습니다.
탑골공원이나 서대문형무소에서 노인들의 일본에 대한 차가운 눈과는 아주 달라서 젊은이들은 같은 시대의식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닮았다'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같은 것'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 거죠. 일본인도 다들 마찬가지 아닌가요. 오른쪽도 있고 왼쪽도 있고 열린 사람도 있고 닫힌 사람도 있습니다. 노인과 젊은이로 나눠지는 건 아닙니다.
앞에서 저는 국민투표로 무기를 지닐 것인지 버릴 것인지 하는 선택은 일본인인지 지구인인지에 달렸다고 했습니다. 그처럼 한국에도 한국인도 지구인도 있었습니다. 만났던 젊은이들은 지구인이었습니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젊은이들은 이미 하나의 지구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무나물 합시다. ㅋㅋ
무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아니면... 누군가 제안했던...
'고등어없는 고등어조림'이나 '갈치없는 갈치조림' 혹은 '해파리없는 해파리냉채'를 할까요? ㅋㅋㅋ
옆집에서 다시 한 번 요청했던, 파래나물에도 무는 들어가지요. ㅋㅋ
이쯤되면...무 반찬 8종 세트의 기억이 새록새록하지요? ㅋㅋ
http://blog.jinbo.net/house/?pid=61
여차하면 그냥 이렇게 갑니다.
나중에 공산주의가 어쩌네, 첫 달엔 푸짐하더니 둘째 달부터는 완전 무맛이네
이런 소리 해도 반찬팀은 모릅니다.
반찬팀만 반찬하는 거 아니라는거... 아시죠? ㅋㅋㅋ
먹고 싶은 거 빨리 얘기하시고... 같이 요리합시다.
아무튼 이번주 수요일에도 반찬만들기 + 빈마을 만찬 합니다.
밥먹으러 오세요.
1. 알림
- 떨어진 재료, 필요한 재료, 먹고 싶은 반찬이 있으신 분은 미리 말씀해주세요.
- 직접 반찬을 만드실 분, 자원 받습니다.
- 냉장고에 묵혀져있는 식재료, 반찬은 가져와서 나눠먹고 바꿔먹어요.
- 빈반찬그릇은 꼭 챙겨서 돌려주세요.
- 장아찌 간장 남은 건 같이 갖고 오세요.
- 7시에는 다들 저녁을 먹으러 오세요.
- 식비 챙겨주세요.
2. 김장 배추 나눔
김장 전에 담았던 김치들은 집집마다 거의 끝나가나요?
김장배추를 슬슬 먹기 시작해도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예상보다 좀 많이해서 여기 저기 고마운 분들한테 나눠줘도 좋을 거 같아요.
용산 참사 현장과 용산 나눔의 집에는 이미 드렸구요...
동자동 사랑방에도 좀 가져갈 거구요....
복돌이 이모네도 택배로 보냈고...
승욱네 부모님께는 아직 못드렸네요...
반찬팀 반찬을 먹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누구에게라도... 김장김치를 베푸셔도 좋을 것 같아요.
3.
위에도 얘기했지만...
무와 배추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제일 맛있을 때기도 하구요.
다만 지금 상황에서 저장이 잘 안되니까... 되도록 빨리 먹었으면 합니다.
무가 잘 먹으면 인삼보다 낫대요.
아랫집에서 챙겨가서 부지런히 드세요.
진보복덕방에 실렸던 '빈집이야기' 코너를 다시 연재해왔던,
우리신학연구소 http://www.wti.or.kr/ 발행 [갈라진 시대의 기쁜소식]에서
연재 종료와 함께 마무리를 위해서 인터뷰를 오셨습니다.
갑자기 결정되는 바람에, 지음이 주로 대답을 했고 연두와 아규 등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한 사람의 대답일 뿐이고, 녹취하고 재정리되는 과정에서 다소 맥락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일단 원문 그대로 참고 자료로 올립니다.
조금 길지만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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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빈집에는 누가 누가 살까~요
비어 있다는데, 실은 가득 차 있는 이상한 빈집, 게스트하우스, 즉 ‘손님들의 집’이라는 데 손님보다는 주인이 많은 희한한 빈 집! 이 신기하고 신비한 집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지난 2009년 3월 - 11월까지 ‘빈집에 놀러와’라는 꼭지로 소개되었던 바로 그 빈집의 지음 씨를 만났습니다. 비어 있기에 누구든 맞아들일 수 있고, 또 무엇이든 채울 수 있다는 빈집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빈집은 우리 독자들에게 낯선 이름이 아닌데요, 2008년 3월 ‘빈집’ 개방 후 큰 변화라면 어떤 걸까요?
가장 큰 변화는 빈집이 네 채로 늘어난 것이죠. 처음 생긴 집을 아랫집이라 하고, 두 번째는 윗집, 세 번째는 옆집, 네 번째는 가파른 집, 그리고 빈농집이라고 농사짓는 곳이 있어요. 집이 늘어나긴 했지만, 워낙 시스템이라는 게 별로 없었기 때문에 형태 변화는 없고, 오고 가는 사람들만 조금 달라진 정도구요. 시작할 때는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늘어나게 될지 몰랐는데, 단기 투숙하던 사람들이 장기 투숙자가 되고, 그러다 보니 공간이 좁아지고 자원들은 좀 늘고 해서 윗집을 구하게 되었죠. 그러다 다른 친구들이 좋다고 가까운 동네에 이사 와서 자신들의 집도 개방해서 빈집의 세 번째, 옆집이 되었고, 네 번째 가파른 집도 아는 친구들이 살던 집이었는데 자연스레 빈집이 되었고요.
▲ 그럼 각 집의 구성원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나요? 선착순? 남녀별? 연령별?
특별한 기준은 없구요, 주로 상황에 맞게 조정을 하는 정도예요. 각 집마다 남자 방, 여자 방, 손님 방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는데, 옆집 같은 경우는 한 방에 한 커플씩, 세 커플이 살고 있어요. 한 커플은 아기까지 세 명이 살고 있구요. 커플들이 방 하나씩을 쓴 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저도 제 아내랑 같은 방을 쓴 지가 얼마 안 되었고요. 워낙 빈집을 시작하면서 생각한 것이, 혼자 방을 독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방이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커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는 두 명이 쓰는 거니까 괜찮겠다 싶어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한 달 정도 전부터는 처음 들어오는 사람은 되도록 아랫집에서 지내기로 했어요. 아랫집이 처음 시작된 곳이기도 하고, 공동 공간이 넓은 편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에도 적당해 마을회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사람들과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에 있는 편이 빨리 친해질 수도 있구요.
▲ 한 달에 한 번 회의가 있다고 하던데요, 참여 자격이 따로 있나요?
‘빈 마을 회의’인데요, 되도록 다 참석하자고 하지만 그 역시 유동적이구요. 함께 모여 살다보니 이런 저런 빈 구석이랄까, 필요한 일들이 생기는데, 누가 할지, 어떻게 할지 모를 때 누군가 ‘이게 문제야’, 혹은 ‘모여라’ 하면 해결되거든요. 회의도 그런 연장선상이었는데, 점점 사람이 많아져서 얼마 전부터는 아예, 팀을 만들었어요. 반찬팀, 운영팀, 노획팀, 농사팀, 공작반, 풍물반, 건강팀, 주류팀, 공부팀 이렇게요.
▲ 공식 투숙비가 6시간에 1,000원 이상, 그 시간을 초과하면 2,000원 이상이던데요, 그 비용으로 유지가 되나요?
저희는 ‘공간 분담금’이라고 부르는데요, 단기 투숙자들은 말씀하신 것처럼 그 금액이고요, 장기 투숙자는 한 달에 6만 원 이상이에요. 식비는 2만 원 이상을 추가로 내야 하구요. 사실 이 ‘공간 분담금’에는 단순히 잠자는 것들이 포함된 게 아니라서 숙박비 개념은 아니에요. 공간 분담금은 빈집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공과금, 세금, 물품 구입 등에 사용되고요. 살아보니, 그 정도 내면 대충 빈집살이가 진행되더라구요.
▲ 집 하면, 계약이라든가 법적 문제들이 발생하는데요, 빈집의 법적 소유자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처음 빈집을 계약한 사람은 저랑 아규인데, 재미있는 게, 실은 이 집이 한 채지만 법적으론 두 채래요. 그래서 각각 아규랑 제 이름으로 되어 있구요. 그 이후 늘어난 집들은 회의에서 “누가 계약자 할까?” 해서 신용불량자 빼고, 집 있는 사람 빼고, 의료보험 이런 거 비싸지니까 빼고, 해서 제일 적당한 사람에게 “댁이 하시죠.” 해서 결정했어요.
이제 내년 3월이면 이 집도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제 이름으로 안 할 가능성이 많아요.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계약자로 해서 전세 대출 받은 돈으로 다른 집을 구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쓰려고요. 저희는 이미 대출을 받았던 상태라 안 되니까, 아마 그때 가서 전세 대출이 되는 사람이 계약자가 될 거예요.
결국 계약자 자체는 중요하지 않아요. 또 자기 돈이 출자되어 집을 구했다 해서 혜택을 받거나 그런 건 없어요. 분담금 내는 것도 똑같고요.
▲ 빈집은 따로 공동체 운운하지 않아도 형태는 이미 공동체로 보여요. 혹시 빈집을 시작하면서 염두에 두신 공동체가 있나요?
오히려 아이디어를 얻은 곳은, 공동체가 아니었고 배낭여행할 때 갔던 ‘게스트하우스’들이었어요. 아규랑 여행 다니면서 만났던 친절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인데, 스스럼없이 데리고 가서 재워주고 했던 일들에서요. 빈집을 시작하면서 그런 생각은 했어요. 빈집에 장기 투숙자가 많이 생기면 공동체 같고, 단기 투숙자가 많으면 게스트하우스 같겠다 하고요.
지금 생각해도 희한한 건, 여행지라서 그랬는지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한 방에 열 몇 명씩 같이 자고, 살았던 거예요. 그리고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 대학 때 자취나 하숙을 생각해보면, 돈이 없으니까 당연히 여럿이 한 방을 쓰게 되고, 옆집에 가면 그런 사람들이 또 있고, 그런 게 대학가 문화였던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결혼하면 당연히 없어지는 주거형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꼬질꼬질한 자취방에서 좋은 번듯한 집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문화라면 문화, 분위기들이 없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여하튼 그때는 사람들이 모이는 거점의 집이 늘 있어서 서로 모여서 무슨 이야기든 했었거든요. 우리가 생각하는 공동체라면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이 집 구할 때까지는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저희가 여행을 끝내고, 처음 이 집을 구할 때만 해도 저희가 한 방 쓰고, 같이 구하는 친구가 한 방을 쓰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식구는 최대한 많았으면 좋겠다 싶었고요. 그래서 방이 여러 개인 5-6개인 집을 구하러 다녔어요. 그런데 그런 집이 없고, 그런 집은 저택이라 비싸고, 주로 4개인 집은 있었는데, 공간이 너무 작았고요.
그러다 이 집을 봤는데 방은 세 개밖에 없지만, 방과 공간이 다 크고, 서울의 정중앙, 그것도 남산터널 바로 앞에 있는 것도 신기하고 그래서 마음에 들었지만, 고민을 좀 했어요. 그래서 한 사람이 그 방을 독점하지 못하게 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그게 시작이었어요. 그 결과 그때 같이 방을 구하던 사람은 ‘난 그래도 내 방이 없으면 안 돼’ 해서 떨어져 나갔죠. 사실 현대사회에서는 상식적인 얘기죠.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고 생각했고, 저희는 그렇게 결정한 것이었어요. 어쩌면 바로 그 순간이 빈집이 탄생한 순간이었던 것이죠.
공동체는, 관심은 있는데 공동체라고 불리는 것들이 갖는 딜레마나 문제점들이 마음에 들진 않아요. 이상하게 동일한 것으로 묶이면 그 순간 동일하지 않은 것이 생기고, 공동체 외부라는 게 생기고 그렇게 되면 공동체로 들어가기 위한 절차라든가 그런 게 생기잖아요. 또 다양한 많은 사람들을 묶어내고 동일한 가치 아래서 움직이게 하기 위해 종교라는 매개가 거의 필수적이 되어 결과적으로 다들 유사하게 되는데, 전 그런 게 공동체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공동체는, 극단적으로 열린, 열려있지 않으면 안 되는, 열려져 있기 때문에 지속되는 그런 공동체에요. 그래서 누구나 와도 되고, 누구나 왔을 때, 그 자체가 공동체 자원이 되고 힘이 되는 그런 형태가 있으면 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은 했어요.
▲ 처음 빈집을 알았을 때는 대부분 미혼이고, 젊은이들의 새로운 놀이문화 정도로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와보니까 이미 부부도 있고, 아이와 같이 가족도 계신 걸 보니 정말 ‘집’이구나 ‘삶’이구나 싶어요. 그런데 부부들은 어떤 과정으로 이곳에 온 건가요?
한 사람은 이 동네에 살고 있었고, 한 사람은 여기 살던 커플이 있었는데 옆집이 생기면서 방 하나에 같이 들어갔구요. 애기 엄마는 갈 데가 없어서 왔어요. 처음에는 간난 아기와 둘이 살다가 나중에 남편이 들어와서 살았어요. 애기 이름이 두리인데, 두리가 들어오기 전에는 이런 시스템에서 아기를 키우는 게 가능할까 싶었어요. 사실 아무도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도 나머지 두 커플까지 합심해서 잘 키우며 살고 있어요.
그런데 핵가족이 집을 구하고, 혼자서 방을 구하고, 돈만 있으면 혼자 산다, 이런 관념 자체는 사실 진짜 얼마 안 된 거래요. 예전에는 방 한 칸에 한 가족이 다 같이 살았는데 그때가 행복하다고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고요. 서양에서조차 한 사람이 방 하나를 쓴다거나, 또 커플은 절대 방을 따로 쓰면 안 된다거나, 그런 애매한 프라이버시 관념, 주거형태가 나온 지는 얼마 안 된다고 하던데요. 옛날 왕궁에서조차 왕과 왕비가 쓰는 침대가 있으면, 그 주위에서 사람들이 널브러져 자고, 이런 식이 더 일반적이었다고 하고요. 그럼 지금의 변화가 발전이냐, 저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는 거죠.
▲ 도전적인 질문일지도 모르는데, 혹시 빈집은 정치색이 있나요?
아~뇨~. 그런 거 없어요. 저희에게 중요한 건, 자기 밥은 자기가 잘 챙겨 먹나, 챙겨 먹으면서 옆에 사람이 있으면 같이 챙겨 먹나, 자기가 지저분하게 한 게 아니어도 더러우면 같이 치우느냐 이런 거예요. 살면서 제일 어려운 게 그런 거 같아요. 부부들 역시 신념이나 정치색은 달라도 충분히 사랑하면서 같이 살 수 있어요. 하지만 집안 노동이 두 사람 중 어느 한 사람에게 집중되거나, 남편이 자연스럽게 가부장적으로 행동하거나, 여자든 남자든 밖에서 돈만 벌어오면 집안 살림은 나 몰라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든가 하면 같이 못사는 거죠.
생각이 다른 건 싸우면 되요. 그러다보면 생각이 비슷해질 수 있고, 안 비슷해져도 ‘아, 저 친구는 저런 생각이지’ 하고 이해할 수 있어요. 논쟁을 할 때 감정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 근원을 잘 따져보면 ‘응 얘가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놓더라’, ‘나는 맨날 밥을 하는데, 쟤는 밥 한 번을 안 해’ 이런 거가 문제였던 경우가 많구요. 결국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건, 사소하게 보이는 배려들이 아닌가 싶어요.
▲ 빈집에 대해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시작한 사람으로서 그 동안 보람되고, 즐겁고, 힘들었던 일이라면?
빈집을 시작한 지가 2년이 채 안되었는데, 이렇게 집이 4채로 늘어나고 살아가는 게 참 신기하고, 황당할 수 있는 생각들이 현실로 실현되고 있는 그 자체가 보람되다면 보람되고요.
제가 자전거 퀵, ‘자전거 메신저’(지음 씨는 자전거로 서울 시내를 수용하는 자전거 퀵서비스를 하는데, 실제 오토바이 퀵과 시간상으로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를 하는 것도 황당한 건데요, 다른 주거 형태로 살고 있었으면 절대 못했을 거예요. 제가 메신저를 해서 버는 돈이 많을 때가 한 달에 30만 원이에요. 그 걸로는 아규랑 둘이 살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 면에서 빈집은 정말 비용이 안 들죠. 분담금만 내면 생활은 되고, 그러면서도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사람이 집안에만 있을 수 없는데, 빈집은 집안에만 있어도 일도 많고, 노래도 들리고 문화적인 부족함도 없고요. 뭐든지 가능해요. 그렇게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된 그 점이 기쁘고요.
힘든 일이라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좀 그랬어요. 사람들의 생각이 나 같지 않구나. 사실 원래 그런 건데, 여러가지 일이 겹치면서 그랬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오다 보니까 좀 이기적인 사람들이 있었어요. 다들 돈이 없어서 같이 사는 건데, 여기선 돈 아끼고 다른 데서 돈을 많이 쓴다던가, 우리가 정한 최소한의 분담금이 ‘2,000원 이상’이었고, 이 ‘이상’이 더 중요한 거였거든요. 실제 모두 2,000원으로만 내서는 빈집의 바퀴가 굴러갈 수 없어요. 일하는 것도 자기가 먹은 것만 치울 수 있는데, 늘 잉여분이 있고, 그러면 누군가는 자발적으로 치우지 않으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분담금도 더 내는 사람이 있고, 일도 더 하는 사람이 있고요.
그런데 분담금이나 일에 무관심하기도 하고, 우리는 자본주의적으로 계산하지 않고 가는 방식인데, 그걸 철저히 자본주의적 방식으로 이해하고 그렇게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그걸 막지도 않았고, 막을 수 있는 기제도 없었고요. 그래서 시스템을 만들고, 미래에 대한 준비도 하고, 규칙도 만들고 해야겠다 생각하면서,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졌죠. 그런데, 우연히도 <예수전>이란 책을 보고, 그 슬럼프를 넘어갔어요. ‘예수도 그랬구나. 사람들은 이해하면서 사는 게 아니지. 내 생각이 저 사람과 같았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한 거지. 예수도 제자들 보고 깝깝했겠구나. 별로 같은 생각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겠구나’ 그랬어요.
그래서 시스템이고 뭐고 다 그만 두고 반찬이나 만들자 해서, 팀이 시작된 거죠. 반찬 팀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 일괄적으로 재료구입을 하고, 반찬을 한꺼번에 모여서 만들어요. 물론 반찬 팀만 반찬을 만드는 건 아니죠. 아무튼 각자의 방식으로 공동의 노동 부분들을 해결해 갔어요. 결국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 부모님들의 입장은 어떠신가요?
처음에는 그냥 친구들과 같이 살 거다 이 정도로만 말씀드렸고,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셨죠. 그런데 점점 식구들이 많아지고 나서 오시면서는 은근히 재미있어 하시더라구요. 예전에는 완성된 반찬을 가져다주시곤 했는데 요즘은 천일염이나 생선 등 재료를 보내주시구요.
지금 저희가 사는 게 옛날에 사는 방식과 비슷한 게 있어요. 저희가 의료비 지불하고 그럴 사람들이 아니라서 건강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먹는 것만큼은 좋은 걸 먹으려고 해요. 또 가난하니까 돈도 없고, 남는 게 시간이니 뭐든 만들자 싶어서 케이크도 만들고, 술도 만들게 되었어요. 옛날 집에서처럼 그러다 보니 어른들 보시기에는 훈수 드실 게 많으신가 봐요.
지금 계신 장기 투숙객 중에 50대로 추측이 되는 아주머니가 계시는데, 많이 신나하세요. 옛날에는 했지만 식구가 적어서 안하는 거 이런 거 다 해보시는 거죠. 또 저희 어머니는 지난 일요일 김장할 때만 해도 저희가 김장 백포기 한다고 하니까, ‘내 것도 좀 해주라’ 하시는 거예요. 마늘하고 기타 재료들을 갖고 오신다고 하시면서요. 아버지도 제 미래를 걱정하시면서도 채소 씨앗도 챙겨주시고, 블로그도 들어와 보세요. 저희는 명절에 집에 갈 때, 선물을 살 수도 없고, 돈을 드릴 수도 없고, 그래서 음식을 만들어가요. 막걸리, 가자미 식혜, 송편, 간장 같은 거 만들어 가요. 그러면 황당해하시면서 좋아하세요. 저희 커플이 둘 다 4형제 중 막내인데, 부모님보다 오히려 형제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해요.
▲ 마지막 질문인데요, 빈집의 꿈은 어떤 걸까요?
‘빈 마을’에 대한 꿈이요. 이 공간이든 아니든, 자기가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런 거요. 마을 개념은 동네 분들하고 만나면 인사하고, 가끔 집에 놀러 오시고 놀러 가고 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거죠.
세부 계획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우리가 사는데 이게 좋지 않을까 싶은 것들을 실현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반찬팀 이야기를 하자면, 월 식비 2만 원에 주곡류는 유기농으로 하고, 일체 첨가물 넣지 않고, 대체로 국내산을 쓰려고 하고 그렇게 먹고 있거든요. 그걸 마을로 확대하는 거죠. 일주일에 한 번씩 정도 와서 반찬을 가져가신다든가 하는 거죠. 또 귀농한 분들이나 저희가 옳다고 생각한 방식으로 생산하는 사람들의 생산물을 가져와서 중개도 하구요. 혼자, 두 사람 만을 음식을 하기보다, 같이 해서 같이 먹고, 생산자들도 돕고, 우리가 쓰는 좋은 물건도 같이 쓰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거죠.
또 하나는 복덕방을 해볼까? 생각했어요. 이 동네만 해도 재미있고, 용도에 맞게 좋은 집들이 많은데, 몰라서 못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비싼 복비 내며 방 구하는 걸 보면 안타깝기도 했고요.
그리고 지금은 모두 자전거로 하지만 가끔 차의 필요성도 있어서 차 한 대 사서, 마을 공용으로 쓴다든가 또, 밭도 처음엔 옥상 한켠에 지었는데 이번 김장엔 저쪽 빈 땅에 가서 농사를 지은 걸로 했거든요. 그렇게 농사도 늘여가고 싶고요. 저희가 일 년에 먹는 쌀이 10가마 정도인데 논 800평이면 된대요. 어제부터는 그것도 고민하고 있고요.
보험이나 신협 같은 것도 생각해 봤구요. 당장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이룰 필요도 없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 천천히 생각하는 거죠. 음, 그러고 보니, 사람이 살면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실현해가면서 사는 일, 그게 빈집의 꿈이랄까요?
▲ 크고 거창하지 않아 더 실현가능한 빈집의 꿈들, 적극 지지하구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취재 : 김옥자)
이제 12월..
발등의 불이.. 화들짝.
제목대로입니다. 많이 놀러와주세요. 손님이 좀 줄었어요.
절대 요즘 장투의 공간분담금 인상 조짐 때문만은 아녀요.
이제 12월이면 이런 저런 모임들 많을 거잖아요?
다른 데 가서 돈 쓰고 고생하고 그러지 말고
빈집에 와서 화기애애하게, 편하게 놀다 가면
님들도 좋고 나도 좋고, 모두가 좋지요.
각종 송년 모임, 후원행사
단체들의 평가회. 많은 12월인거 압니다.
올해는 그걸 빈집에서 해보는건 어떠신지? 적어도 2차, 3차는 빈집에서 하는 걸로 하면
아저씨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노래를 부를일도 없어 좋지요.
그리고 내일은 닷닷닷을 하는 날이랍니다.
10월의 보름이지요.
따스하고, 평화롭고, 퇴폐적인 분위기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분은 함께 해주삼.
우웅 이제 지각생은 취침.
1.
이번주에는
-숙주나물
-연근조림
-고들빼기김치
-브로콜리김치를 했습니다.
특히 브로콜리 김치를 김장 수준으로 많이 했습니다. ^^
누가 따로 챙겨주지 않습니다. 알아서 잘 가져가세요.
아. 그리고 오늘 짱돌이 챙겨준 배추(약 7포기)와 무(약간)로 김치를 담습니다.
이것도 저녁이후로 챙겨가세요.
2.
다음주는 주말에 김장을 해야 하고...
또... 반찬팀을 10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해서... 벌써 4주를 했고...
예산이 너무 초과되기도 하고 해서...
수요일 반찬만들기는 쉽니다.
3.
그래도 만찬은 그냥 하죠. 뭐 그냥 있는 걸로만 먹어야 할 수도 있지만... ㅎㅎ
만찬하고, 김장 하기 회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치의 규모와 종류, 일할 사람, 장비, 재료구입, 추가식비 등등 할 얘기가 좀 있습니다.
김장만 같이 하실 분들도... 이날 오시거나, 아니면 필요한 김치의 양을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장 일정 다시 확인해주세요.
4.
그리고...
반찬팀 재정 정리한 것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http://spreadsheets.google.com/ccc?key=0AvLqcuKir6FQdEZvRmg1RGNrWWdhVENpaE1iQ0JMU2c&hl=en
이번주 수요일에 104,600원을 더 지출해서...
현재 잔액은 -456,230원
11월 미수 식비를 다 받는다면 -216,230원 입니다.
전체적인 총평은 지난 번 게시물을 봐주시고... http://house.jinbo.net/xe/?mid=team
항목별로 정리한 자료는 좀 있다가 정리하겠습니다.
반찬팀 1달 평가 및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서 얘기해 봅시다.
5.
음... 또 할 얘기가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암튼 여기까지요~~
초록당사람들(준)은 초록정당 창당을 지향하면서 생명평화가치를 실천하고 정치적으로 표현하는데
관심있는 시민들의 모임입니다. 매월 초록아고라라고 일상생활에서 생명가치를 생각해보는 주제를
잡아 관련 단체나 실천하는 분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도시에서 가능한 공동체"를 주제로 빈집에서 빈집거주자, 과천품앗이, 도시-농촌
직거래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빈집에서 열린 행사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사진을 올립니다.
빈집을내어주시고, 경험을 공유해주신 지음님, 지각생님 감사드립니다.
뒷풀이에서 함께 술잔을 나눴던 분들도 반가웠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이어지길 바라며...
쌀쌀해지는 날씨에 감기조심 하세요.
도-농직거래 콩세알 나눔 권순호 농부께서 직접빚은 막걸리를 가져오셔서
함께 나눴습니다.
과천품앗이 정해련님께서 지역화폐 경험을 알기 쉽고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역시 과천품앗에서 오진화 님께서도 오셔서 쏟아지는 질문에 친절하게 상세히 답변해주셨습니다
도시-농촌 직거래 나눔 <콩세알나눔>에서 키움이이신 이천농부 권순호님께서 구상하시는
도시농촌 공동체의 미래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야기손님과 참석하신 분들, 서로의 관심사가 비슷한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 반가웠습니다.
빈집, 과천품앗이(http://cafe.daum.net/poomasi), 콩세알나눔(http://www.kong3al.net), 초록실천단 (http://cafe.naver.yesgreens)의 실천과 고민들이 앞으로도 더 풍성하고 넓혀지길 바랍니다.
더 많은 사진을 보실려면, 초록당사람들 블로그에서 보세요.
http://koreagreen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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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신가요?다음 닷닷닷에는 꼭 오셔서 들려주시와욧!
^^